바이오텍 IPO, 주식 시장 위축에도 혁신기술사 공격적 투자는 여전
"미국 VC들의 주 관심 분야는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소형 분자"

바이오텍의 IPO가 얼어붙은 건 국내외가 같은 상황이지만, 미국은 여전히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3일 개최한 GPKOL(글로벌 현지 제약 전문가, Global Pharmaceutical Key Opinion Leader) 국제 심포지엄에서 윤동민 솔라스타벤처스(Solarisventures) 대표는 미국의 바이오텍 벤처캐피탈(VC) 투자 동향과 주요 관심 주제에 대해 설명했다. 보스턴 소재의 솔라스타벤처스는 미국의 주요 신약개발 바이오텍 회사들에 투자하고 있다.

연도별 시드~시리즈C 단계 미국 바이오텍들의 투자 유치 규모 (자료 출처 : 윤동민 대표 발표자료 발췌)
연도별 시드~시리즈C 단계 미국 바이오텍들의 투자 유치 규모 (자료 출처 : 윤동민 대표 발표자료 발췌)

윤동민 솔라스타벤처스 대표에 따르면, 시드단계부터 시리즈 C 단계의 바이오텍 회사들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21년부터 1100~1300억 원 규모로 유지되고 있다. 이 수치는 2020년 이전 최대 700억 원 이하로 유지되던 규모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미국과 한국의 바이오 분야 IPO가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여전히 투자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윤동민 대표는 "미국에서도 바이오벤처가 VC로부터 투자 유치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걸까 생각 하실 것"이라며 "통계를 내보면 미국 VC 투자자들은 여전히 혁신적인(Cutting edge) 신약개발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능력을 가진 회사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리즈A 투자에 500~600억원 이상 수준이라는 것이다.

현재 주식 및 IPO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기 때문에, 2~3년 이후를 보고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VC들은 충분한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연도별 바이오텍 투자 가치 및 IPO 수 (자료 출처 : 윤동민 대표 발표자료 발췌)
연도별 바이오텍 투자 가치 및 IPO 수 (자료 출처 : 윤동민 대표 발표자료 발췌)

현재 미국 나스닥 바이오텍의 IPO 시장을 보면, 2021년 초 20건 이상으로 유지되던 바이오텍가 올해들어 5건 이하로 감소 추세에 돌입했다. 전체적인 IPO 투자 가치와 투자 전·후 가치(Pre, Post money value) 모두 같은 상황이다. 

윤 대표는 이 이유를 미국에서 진행 중인 인플레이션과 이자율(monetary policy)로 들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연도별 바이오텍 공모 가치 및 Pre-IPO 이후 IPO 도달 기간 (자료 출처 : 윤동민 대표 발표자료 발췌)
연도별 바이오텍 공모 가치 및 Pre-IPO 이후 IPO 도달 기간 (자료 출처 : 윤동민 대표 발표자료 발췌)

현재 미국 IPO 시장은 주식 시장의 위축으로 2021년 1분기만 해도 1.6% 정도의 투자 가치를 인정받던 것이 올해 2분기 들어 1%정도 밖에 되지 않고 있다.

윤 대표는 "현재 미국 바이오텍들은 IPO 시기를 늦추는 추세"라며 "올해 하반기 IPO를 시도하려던 회사들이 내년 하반기를 IPO 시점으로 바라보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초까지만 해도 약 100일 후에 IPO를 시도했던 Pre-IPO 성공 회사들이 하반기부터 200일 이상도 기다리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바이오텍 투자 트렌드를 살펴보면

▤ 크로스오버 펀드 

미국 주식시장 Public(상장) 마켓에서 활동하던 VC들이 Private(비상장) 바이오텍에 공격적 투자를 해서 IPO를 견인했던 과거와 달리, 상장사만 투자하겠다는 경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 노 스텝 밸류에이션(Down round·Flat round Financing)

VC들이 이전 투자 시기보다 더 낮은 밸류로 투자를 제안하는 것이다. 

과거 혁신 플랫폼을 가진 바이오텍들은 2~3년 이상의 R&D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투자를 유치하려 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경향이다. 

▤ 빅파마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선불금(Up-front cash)

개발 초기 단계 바이오제약사들은 원하는 투자 규모 수준에 도달하지 않아도, 빅파마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VC 운영 자금 외 선불금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 바이오텍들은 빅파마 혹은 아시안 파마들과 개발 초기 단계에 사업개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경향으로, 국내 바이오제약사들도 기술이전을 시도하려 한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리버스 머저(Reverse merger)

비상장 바이오텍이 나스닥 상장 회사를 인수해서 우회상장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기업 가치가 많이 떨어진 나스닥 상장사를 비상장 사가 인수 타겟으로 삼는 것으로, 이 또한 국내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 VC들의 관심 연구 분야

윤 대표에 따르면, 미국에서 VC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주요 연구 분야는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소형분자(Small molecule) 등 3가지다. 

▤ 세포치료제

현재 CAR-T 치료제로 '사이토카인 신드롬', '동종이형(Allogeneic)세포에서 성공 한계', '혈액암 대비 고형암에도 낮은 활성률', '비싼 제조원가'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윤 대표는 “이에 VC들은 T세포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는 NK세포 혹은 대식세포(Macropharge) cell을 연구하고 있는 지, 몸 안에서 CAR-T 구조를 구성할 수 있는 나노캐리어 시스템인 In vivo CAR-T(Incert CAR-T)를 연구하고 있는 바이오텍의 R&D 역량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유전자치료제
 
현재 유전자치료제 제너레이션(Generation)은 DNA, mRNA, CRISPR/Cas9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윤 대표는 "이제는 유전자 편집과 같은 후성적 시스템(epigenetic machinery)을 개발하는 업체에 VC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원형 mRNA처럼 내구성을 높이는 형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 외에도 기존 벡터(Vector)의 문제를 해결한 다양한 벡터 연구에도 관심이 쏟고 있다"며 "벡터는 얼마나 원하는 조직을 타겟팅 할 수 있는 지를 중점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소형 분자 (small molecules)

윤 대표는 "소형 분자는 지금까지 가장 많이 역사적으로 개발이 시도된 영역"이라며 "초기 투자 비용이 세포치료제나 유전자 치료제보다 적어서, 바이오텍이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VC들은 기존 소형분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키모프로테오믹스(Chemoproteomics, 화학단백질체) 기반 개발 플랫폼, 공유 결합 기반 소형분자,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 등 3가지 연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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