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의료, 전주기 환자관리에서 교육까지...기업진출 활발
당연한 변화로 받아들여지는 '메타버스' 제도준비 시작해야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가상의 세계, 메타버스가 의료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협회와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한 '2022 KoVAC META Connect Digital Healthcare & 제4차 보건의료데이터 혁신포럼'에서는 의료영역에서 확인되고 있는 메타버스 구축 사례들이 확인됐다.

 

정밀의료, 전주기 환자관리에서 교육까지...기업진출 활발

21일 포럼에서는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교육, 전주기 건강관리 등 의료 메타버스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스타트업·대기업의 사업 전략과 계획 등이 소개됐다.

디지털 트윈에 주력하고있는 메디컬아이피 박상준 대표는 디지털 트윈기술 고도화를 통해 메타버스상의 정밀의료와 의료진 교육 등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환자 인체를 스캔해 디지털 상으로 구현한 뒤 수술 시뮬레이션을 수행하거나 질환을 정량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디컬아이피 박상준 대표
메디컬아이피 박상준 대표

박상준 대표는 "디지털 트윈은 사람마다 다른 장기 구조와 그에 따른 치료계획 등 정밀의료 핵심기술"이라며 "AI로 폐를 디지털 트윈화 시키고 코로나19 폐렴 영상을 학습시켜 코로나19 환자의 폐 영상에서 질병 부위를 구획화하고 정량화하는 소프트웨어를 전세계에 배포하는 등 미래의료에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부학교육 등 기증을 통해 제한적으로 이뤄졌던 실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 기회 확대와 디지털 트윈 환자 정보를 AR(가상현실)로 오버래핑해 수술 내비게이션을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예방, 진단, 치료, 관리로 이뤄진 헬스케어 영역에서 예방과 관리에 주력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엘지유플러스 이영아 전문위원은 고령층(비대면 케어), 청장년(체중관리), 소아청소년(성장 관리) 등을 대상으로 생애 주기별 특성을 고려한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엘지유플러스 이영아 전문위원
엘지유플러스 이영아 전문위원

이영아 전문위원에 따르면 고령층 비대면 케어는 지역 내 복지기관과 어르신들 연결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는 센서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복지기관의 관리효율을 높이며, 어르신들에게 숙제이고 부담일 수 있는 혈당관리, 걷기 등 건강관리에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기기나 서비스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보건소 부서별 분절적으로 이뤄지는 서비스들의 통합형 모델 구현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이 전문위원 설명이다. 그는 "고령층 관리 서비스는 전임적이고 지속적인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현실은 방문보건, 독거노인 안전망, 치매 등 부서별로 이뤄진 분절적 서비스로 중복제공이 이뤄지지 않는 등 한계가 있었다"며 "보건소와 고령층을 연결하는 온/오프 혼합형 서비스 개발로 포괄적인 케어 모델을 제공할 것"이라 설명했다.

청장년층은 연속혈당측정기 등 기반으로 하는 운동, 식이 관리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혈당 측정은 당뇨병 환자 외에도 내 식습관에 따른 혈당 변화, 운동 등 관리에 따른 혈당 저하를 확인하는 등 건강관리 계획 수립에 중요한 요소"라며 "혈당측정 데이터화와 분석으로 개인별 건강관리 계획 수립을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뉴베이스 박선영 대표
뉴베이스 박선영 대표

디지털로 구현한 가상 환자인 '디지털 페이션트'를 기반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의료 메타버스의 새로운 시장으로 지목되고 있다. 휴베이스 박선영 대표는 회사가 제공중인 간호사용 교육 시뮬레이션을 소개했다.

박선영 대표는 "의료인 교육은 실제감을 높이고 교육 커버리지를 높일 수 있는 솔루션 제공이 중요하다"며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는 디지털 페이션트와 정맥주사, 체혈 등 미니게임 형태로 제공되는 미션을 수행하며 상황별 대처가 중요한 임상현장 간호사들을 위한 교육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R, VR, 메타버스의 역할(서울대학교병원 김현영 교수 발표자료)
AR, VR, 메타버스의 역할(서울대학교병원 김현영 교수 발표자료)

 

당연한 변화로 받아들여지는 '메타버스' 제도준비 시작해야

국립암센터 장윤정 부장은 메타버스를 의료에 활용하기 위한 시각과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장 부장은 우선적으로 임상현장 내에서 메타버스가 사용되고 연구될 수 있는 지속적인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 장윤정 부장
국립암센터 장윤정 부장

그는 "현재 의료와 관련 산업 영역에서 메타버스를 적용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지만 질병·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등 많은 영역에서 시범사업 정도로 그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컨텐츠·서비스 개발도 필요하지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제도 설정을 위해 장윤정 부장은 △(의료환경과) 일치성 △접근성 △경제적 기능 △범위 등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메타버스가 시공간 제약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상시적으로 접근 가능한 의료진이 필요한 만큼 이를 완충할 전략이 필요하며, HMD(Head Mounted Display)나 환자별 디지털 환경 등 디지털 격차가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료메타버스학회가 진행한 의사대상 정책적 지원 질의응답
의료메타버스학회가 진행한 의사대상 정책적 지원 질의응답

또한 "이와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 사용으로 의료비가 상승한다면, 이 같은 비용증가와 환자 건강 간 효율성을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현재 시범사업 등 폐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 정규 사업으로 시작된다면 신체 노출, 컨텐츠 지적 재산권 등 문제에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윤정 부장은 "민감한 신제 노출이나 컨텐츠의 지적재산권 등은 현재 의료기관 단위의 폐쇄적인 시범사업 등으로 일부 극복 가능했지만, 산업으로써 확대되려면 좀더 확실한 보안정책이 요구될 것"이라며 "메타버스는 의료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게 평가되고 있는 만큼 이를 수행할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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