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기자간담회

보툴리눔톡신 내성 원인 "자주 받거나, 많이 받거나"
치료 목적 사용 높아..."내성 생기면 치료 옵션 잃는 것"
서구일 부학회장 "사용 간격 늘리고, 성분 확인해야"

미용 목적 보툴리눔톡신 시술이 반복적이고 장기적으로 이뤄지면서 내성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는 14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며 보툴리눔톡신 시술 현황 및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안전한 보툴리눔톡신 시술환경 조성을 위한 '내성분 캠페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보툴리눔톡신 기전과 사용처 
보툴리눔제제는 보툴리눔톡신(Botulinum toxin), 즉 혐기성세균인 보툴리눔균에 의해 만들어지는 신경독소로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방출을 억제함으로써 근육을이완 시키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는 1999년 피부과를 중심으로 미용목적 사용이 보편화됐다. 주름은 물론이고 아시아에서 주로 이뤄지는 사각턱 개선 등에 사용됐으며, 이밖에도 뇌졸중, 다한증, 과민성방광질환 치료에도 사용되며 안과질환, 신경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서 연구되고 있다.

보툴리툼톡신 시장 처방 목적과 적응증 비중(교보증권 레포트 자료)
보툴리툼톡신 시장 처방 목적과 적응증 비중(교보증권 레포트 자료)

글로벌 시장으로 놓고 보면 미용 목적 시술은 전체 시장 45~50%정도를 차지하며 편두통, 근육 경직증 등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오랜 반복 시술로 내성 문제 떠올라

보툴리눔톡신 내성이 문제되기 시작한 것은 보툴리눔톡신 시술이 오랫동안 진행됐고 반복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메틱피부과학회가 20~45세 보툴리눔톡신 시술 경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2%에 달하는 사용자가 연 평균 2회 이상 시술을 받는다고 답했다.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서구일 부학회장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서구일 부학회장

반복적인 시술이 진행되면서 최근 보툴리눔톡신 내성환자도 발생하고 있는 추세다. 코스메틱피부과학회 서구일 부학회장은 최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의료기관에도 내성 환자들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구일 부학회장은 "2010년 당시 5명정도 내성환자가 내원했다면 최근에는 50여명 정도 확인되고 있다"며 "일일 방문자가 천여명인 만큼 내성 발생 빈도는 낮다 할 수 있지만 내성은 한 번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툴리눔톡신 내성 원인 "시술 자주 받거나, 많이 받거나"

서구일 부학회장에 따르면 이 같은 보툴리눔톡신 내성은 한달 이내에 고용량(100유니트 이상) 시술을 많이 받는 경우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며, 복합단백질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할 경우에도 높아질 수 있다.

그는 "내성이 발생하는 호발조건은 한 달 이내에 자주 (시술을)받거나, 한 번에 100유니트 이상 고용량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또한 복합 단백질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하면 내성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는 1회 시술에 50유니트 정도를 사용하는 내성 리스크가 적은 시술법이 주로 시행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한번에 100유니트 이상을 사용하는 바디톡신(종아리, 승모근 개선)과 사각턱 개선목적으로 미용목적이 좀 더 다양한 만큼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툴리눔톡신 내성... 시술 안 받으면 그만?

보툴리눔톡신 내성이 발생할 경우 그 자체로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보툴리눔톡신 시술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뇌졸중이나 과민성방광질환 등 추후 질병이 발병할 경우 치료옵션을 하나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내성의 문제점이다.

서 부학회장은 "미용목적 보툴리눔톡신 시술의 경우 과다 투여되면 표정이 일그러지거나 굳어지는 일시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지만 보툴리눔톡신 시술은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는 것처럼 부작용 역시 시간에 따라 영향이 감소하지만, 내성은 다르다"며 "내성이 생길 경우 뇌졸중이나 과민성방광질환 등 질병이 발병했을 때 치료법으로 보툴리눔톡신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내성 최소화 전략은 "시술기간과 제품정보 확인"

내성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적절한 시술기간 △제품성분 확인 등이 거론됐다. 주름개선 등 미용목적의 경우 3개월 이상 간격을 두고 복합 단백질을 제거한 뉴로톡신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날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는 내성분 캠페인 일환으로 '톡신 소비자 권리장전'을 발표했다.
이날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는 내성분 캠페인 일환으로 '톡신 소비자 권리장전'을 발표했다.

서 부학회장에 따르면 복합 단백질은 보툴리눔톡신 제품화 과정에서 발생하는데, 일반적으로 보툴리눔톡신은 ▷균주 배양 ▷신경독소 생성 ▷신경독소 침전 ▷이물질 제거를 통해 얻는다. 여기에 추가적 크로마토그래피 과정을 거쳐 복합단백질을 제거할 경우 뉴로독신을 얻을 수 있는데 복합 단백질은 항체형성 발생률을 높이는 만큼 이것이 제거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그는 "흔히 사용하고 유통되는 보툴리눔톡신 제품은 뉴로톡신, 복합단백질로 구성돼 있는데, 불필요한 복합단백질을 제거한 순수 뉴로톡신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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