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1500억 규모의 라이프사이언스펀드 조성
센다 바이오사이언스에 1500만 달러 투자...mRNA 기술에 눈독

미국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 보폭을 넓히는 삼성이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핵심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Life Science Fund, SVIC 54호 신기술투자조합)는 센다 바이오사이언스(Senda Biosciences)에 1500만 달러(약 190억 원)를 투자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센다는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Flagship Pioneering)이 투자한 4개의 천연 나노 입자 연구개발 전문 기업을 합병한 기업으로 동식물 및 박테리아에서 찾은 수백만 개의 나노 입자 빅데이터에 인공지능·기계학습(AI·ML) 기술을 적용해 최적화된 약물 전달체를 만드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기능이 개선된 신규 mRNA 백신 및 치료제 의약품을 개발 중이다.

센다 바이오사이언스 연구실
센다 바이오사이언스 연구실

삼성 측에 따르면, 향후 센다의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다양한 분야로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7월 1500억 원 규모의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조성했다.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지난 3월 미국 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인 재규어 진 테라피(Jaguar Gene Therapy)에 첫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재규어 진 테라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인 졸겐스마를 개발한 핵심 연구진들이 지난 2019년 10월 창업했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500억 원 펀드 금액을 출자했지만, 펀드를 운용하는 곳은 삼성벤처투자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벤처투자가 무한책임투자자(GP)이기 때문에 투자 목적의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삼성벤처투자는 외부에서 돈을 모아 펀드를 운용하기보다는 삼성그룹 내부 자금으로 펀드를 운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벤처투자는 기술 검토에도 그룹 연구진들이 참여하고, 그룹사와 연결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고 덧붙였다.

바이오 벤처 한 대표는 "mRNA 전달(Delivery)을 통한 약물 개발 관련 기술에 삼성이 계속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알고 있다"며 "향후 이러한 기술을 도입해 삼성이 자체적으로 신약개발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자본이 충분하고 인재풀도 모을 수 있다"며 "(바이오텍) 투자를 통해 바이오 산업에 대해 간접적이지만 분명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삼성에서 제약바이오 비즈니스 분야의 포트폴리오로 삼바가 하고 있는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삼성에피스가 담당하는 바이오시밀러가 있다. 또 다른 한 축이 신약개발"이라며 "세 가지 축으로 해서 완성된 바이오 비즈니스를 영위해 나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된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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