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영 의원 개최 국회토론회 진행
혈소판 성분헌혈 확대·성분헌혈 관리제도 등 다각적 접근해야

헌혈자가 직접 수혈자를 지정할 수 있는 '지정헌혈' 비중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지정헌혈 절차와 운영에 대한 개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실이 17일 개최한 '환자와 환자가족이 직접 헌혈자를 구해야하는 지정헌혈, 문제점과 개선방안은 무엇인가?' 국회토론회에서는 지정헌혈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환자·단체·정부 차원 해법을 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백혈병환우회 안기종 대표
한국백혈병환우회 안기종 대표

주제발표에 나선 한국백혈병환우회 안기종 대표는 지정헌혈의 가장 큰 문제점을 치료에 전념해야 할 환자와 보호자가 직접 헌혈자를 구해야 한다는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안기종 대표는 "2021년 전체 헌혈 건수는 260만 건으로, 2015년 308만건 이후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며 "저출산·고령화와 코로나19 펜데믹 현상이 맞물리면서 혈액부족 사태가 이어지고있다"고 밝혔다.

반면 전체 헌혈건수와는 다르게 지정헌혈 건수는 증가하고 있다.

안 대표에 따르면 지정헌혈은 2013년 3391건에 불과했으나 2016년 1만9039건으로 처음 만건을 돌파했고 2021년 14만2355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안 대표는 이같은 지정헌혈건수가 증가하면서 지정헌혈이 갖는 개인정보노출 등 악영향과 환자들이 직접 헌혈자를 구해야 하는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혈자를 직접 구하기 위해 개인 연락처나 질병 정보를 노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특히나 환자와 보호자들은 치료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에서 헌혈자를 구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함에 휩쌓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같은 지정헌혈은 백혈병 등 혈소판 수혈이 필수적인 환자들에게는 더 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안 대표 설명이다.

혈소판 헌혈은 전혈 헌열보다 채혈 시간이 1시간 30분 가량으로 길고, 혈소판 헌혈 기기가 설치된 헌혈의집, 헌혈카페 등 숫자가 적어 헌혈자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지정헌혈 중개 앱이나 고유식별번호를 통한 개인정보 보호 조치 등이 취해지고 있지만 안 대표는 헌혈 인식 제고와 혈소판 헌혈 활성화를 위한 채혈장비 확보, 헌혈기관 운영시간 연장 등 제도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헌혈의집이나 헌혈카페 운영시간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6시까지로 일반인 접근성이 낮다"며 "특히 지정헌혈 요청이 가장 많은 혈소판성분헌혈은 1시간 30분이 소요돼 평일 오후 6시 30분에는 도착해야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혈소판 채혈장비 추가 확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2년 기준 전국 헌혈의집·헌혈카페 수는 총 170개로, 이 중 혈소판성분헌혈 채혈장비가 설치되지 않은 곳은 29개소에 달한다"며 "혈소판성분헌혈을 위한 채혈장비가 추가로 확보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지정헌혈과 채혈시간이 짧은 전혈 헌혈을 선호하는 등 최근 헌혈 형태를 전환할 교육적 접근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지정헌혈은 수혈받은 환자를 특정할 수 있고, 환자 혹은 환자가족에게 직접 감사를 받을 수 있는 등 동기부여가 월등해 일반헌혈보다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헌혈 습관 및 혈소판 헌혈 홍보 등 정부와 사회의 적극적인 헌혈 증진 노력과 헌혈의 역할과 가치 교육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