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hit | M&A 시대, 잘 팔리는 에셋 보유는 필수

K바이오 생태계 발전을 위해 M&A 활성화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주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 행사에서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바이오 벤처가 발전하려면 M&A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지난 3일 기조강연에서 국내 바이오 벤처의 발전을 위해 M&A(인수합병)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장기적으로 M&A를 확대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회사를 이사회 중심으로 돌아가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자발적인 M&A가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 기업 가치평가 세션에 패널로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 역시 M&A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서용범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바이오 벤처들 중에서 나스닥(Nasdaq) 상장 같은 IPO를 고려하는 곳도 있지만, 그렇게 쉽지 않은 편"이라며 "M&A 딜을 한번 고려해 보는 것이 현재 시장 상황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서 아직 M&A를 위한 생태계가 마련돼 있지 않지만, M&A 시장을 좀 더 고민하고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바이오 기업의 IPO 문턱이 높아지고 있고, 비상장 벤처는 펀딩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강지수 BNH인베스트먼트 전무는 "당분간 추운 겨울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가 생존하기 위해 돈을 절약할 필요가 있다"며 "예전처럼 인건비를 많이 쓰고, 실험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 모든 측면에서 자금을 아껴쓰고, 프로젝트를 우선순위화해 중요한 것부터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전무는 "매력적인 회사가 되어야 하고, 매력적인 에셋(Asset)을 보유해야 한다. 매력적인 에셋 즉 팔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바이오 기업들이) 상업화 관점에서 많은 고민을 해야 하고,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M&A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국내 바이오 기업 간 M&A가 현실적으로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이슈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여태까지 비상장 바이오텍의 밸류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M&A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요소가 아니었다"며 "지난 몇 년간 IPO의 시대였다면, 향후 1~2년 간 M&A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국내서 바이오 기업 간 M&A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결국 성공적인 M&A 사례가 나와야 한다.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의 잇단 글로벌 기술수출 케이스가 등장한 이후 수많은 VC들이 유망한 바이오 벤처에 주목했다. 그 결과 수많은 바이오 벤처들의 본격적인 기술특례상장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올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신약개발 바이오 벤처는 보로노이, 에이프릴바이오 등 손에 꼽는다. 신약개발 바이오텍의 코스닥 상장은 당분간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K바이오의 '넥스트 키워드'는 M&A다. K바이오가 활발한 M&A 생태계 조성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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