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질심 상정은 허가 이후 약 9개월만... NCCN 가이드라인 근거 등
"국내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표적 치료의 길 열어줘"

EGFR·MET 변이를 동시에 타깃하는 얀센 리브리반트(성분 아미반타맙)가 제6차 암질심 문턱을 넘지 못해 국내 MET 변이 타깃 치료제 첫 급여 가능성이 노바티스 타브렉타(성분 카프마티닙)로 넘어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의 MET 엑손 14 결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브렉타가 오는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7차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타브렉타는 MET 수용체 티로신 키나아제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적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 신속 승인 절차로 2020년 5월 허가된 후 국내에서도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이번 암질심 상정은 허가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전체 비소세포폐암의 약 3%에서만 발견될 정도로 희귀한 MET 엑손 14 결손 변이의 특성 상, 최근까지 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MET 돌연변이 환자들에게 급여를 통한 혜택이 제공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ET 엑손 14 결손이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서 타브렉타의 효과는 주요 임상 GEOMERTY mono-1 연구를 통해 평가됐다. 타브렉타는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와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 모두에서 유효성을 확인했으며 특히 1차 치료제로서 더 높은 반응률과 더 긴 반응지속기간을 보였다.

타브렉타를 투여한 환자 중 이전 치료 이력이 없이 변이가 확인돼 바로 치료받은 환자에서는 68%, 처음부터 적절한 표적치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치료제를 경험한 후 후속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41%의 객관적 반응률(ORR)이 관찰됐다. 

반응지속기간 중간값(mDOR)은 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서 12.6개월, 치료받은 적이 있는 환자에서 9.7개월로 두 수치 모두 이전에 치료 받지 않은 환자군이 더 높았다. 

특히 타브렉타는 뇌 전이 치료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뇌 전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13명(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환자 3명,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 10명)의 두개 내 병변에 대한 객관적 반응률(intracranial ORR)을 사후 분석한 결과, 총 12명(92%)에서 질병 통제가 확인됐다. 

이러한 효과를 바탕으로 타브렉타는 MET 억제제로는 유일하게 뇌 전이가 확인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NCCN 가이드라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노바티스, 타브렉타
노바티스, 타브렉타

무엇보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전체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보였다는 점 역시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국립암센터에서 진행된 한국인 대상 후향 분석에서 타브렉타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전체생존기간 중간값은 21.5개월이었다. 타브렉타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의 전체생존기간 중간값인 7.5개월과 비교해 3배 가까이 긴 수치를 보였다. 

경희의료원 호흡기내과 이승현 교수는 "타브렉타의 등장은 MET 돌연변이, 그 중에서도 MET 엑손 14 결손이 확인된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도 표적 치료의 길을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폐암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뇌 전이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도 탁월하다"며 "타브렉타의 조속한 급여권 진입을 통해 우리나라의 MET 엑손 14 결손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최적의 치료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바티스 고형암 사업부 폐암팀 리드 김승은 부장은 "타브렉타는 면역항암제 등 기존 표준치료를 통한 치료 효과가 낮고 마땅한 표적치료 옵션이 없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MET 변이 환자들에게 맞춤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는 데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한국인 환자 대상의 연구에서도 치료 효과가 확인된 만큼 우리나라의 MET 엑손 14 결손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하루 빨리 경제적 부담을 덜고 최적의 맞춤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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