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학회 공동연구...우울증도 3.15배 더 많아

아토피피부염은 다른 피부질환보다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 등과 관련성이 높고 중증의 경우 대조군보다 우울증 발생은 1.5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반적으로 소아 유병률은 감소 추세인데 반해 성인은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학회장 박영립)와 공동연구를 통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유병률 및 의료이용 행태’를 분석하고, 아토피피부염과 정신질환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의료이용 행태=2010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해 아토피피부염(L20)으로 진단받은 환자 621만 9,762명을 대상으로 연령별 유병률과 의료이용 행태(의료기관별 내원 현황, 연간 진료건수, 의료비용, 약물처방 내역)를 추적·관찰하고 비교·분석했다.

주요분석 결과를 보면, 2010년~2015년 연평균 진료인원은 104만 명이었고, 이중 남성은 49만 명, 여성은 55만 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진료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2015년 진료받은 아토피피부염 환자 총 621만 9,762명 중 소아(0-19세)는 410만 명, 성인(20세 이상)은 212만 명이었으며, 소아의 연평균 진료인원은 68만 명, 성인은 35만 명으로 소아가 성인보다 두 배 가까이 더 많이 진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명 당 환자 수는 2011년 735명, 2013년 715명, 2015년 672명으로 환자수가 점차 감소했으며, 특히 2015년을 기준으로 전체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9세 이하 416,697명(42.62%), 10대 182,518명(18,67%), 20대 112,231명(11.48%) 순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아토피 환자수가 많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환자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0년~2015년 지역별 유병률 추이를 살펴보면, 소아에서는 연도에 따라 점차 감소, 성인에서는 연도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5년 기준으로 소아는 제주지역, 성인은 서울, 경기, 인천, 대전 지역에서 타지역에 비해 높았다.

연간 의료기관별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의원급 의료기관을 가장 많이 내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도 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2015년 기준으로 의원(84만명) > 병원(5만명) > 종합병원(4만명) 순으로 많이 내원하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의원 내원 환자 수(84만 5,741명)는 당해 년도 전체 환자 수(102만 3,418명)의 약 82.64%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의료기관별 내원 현황을 비교해 보면(입원, 외래 통합) 의원급 의료기관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것은 전 연령에 걸쳐 동일하였으며, 다만 성인에 비해 소아에서 병원급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0~9세 소아의 병원급 의료기관 내원 환자 수는 4만 5,512명으로 전체 병원급 의료기관 내원 환자 수(5만 5,857명) 대비 약 81.48%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경구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사용 건수를 비교해 보았을 때 2015년 기준으로 스테로이드 사용 비율은 소아에서 상대적으로 낮았고, 항생제 사용 비율은 소아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0-9세 소아에서는 스테로이드 사용 비율이 전체 소아(0-9세) 진료건수 대비 약 13%이며, 0-9세 소아의 항생제 사용 비율은 약 8%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에 따라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의료비용이 다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매년 수가 상승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어릴수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의료비용이 높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의료비용이 점차 감소했으며, 2015년을 기준으로 0~9세 소아의 경우 진료건당 의료비용은 20,303원, 10~19세 소아는 18,225원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과 상관관계=2015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아토피피부염(L20)을 주상병으로 진료 받은 환자 36,422명, 대조군으로는 아토피피부염 이외의 피부염인 두드러기·건선 환자 139,486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 36,422명의 연령별 분포를 살펴본 결과, 아동기(4세-12세) 10,349명, 청소년기 (13세-18세) 8,339명, 성인기 (19세-64세) 14,874명, 노년기 (65세 이상) 2,860명이었으며, 전체 환자 중 정신질환에 따른 유병률은 9.59%로 나타났다.

이중 불안 유병률은 3.40%, 우울증은 2.47%, 수면 장애는 2.20%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노년기에는 불안 18.64%, 수면장애 13.81%, 우울증 13.08% 등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정신질환에 대해 아토피피부염 환자들과 대조군인 비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다중로지스틱회기분석을 통해 분석한 결과, 아토피피부염은 다른 피부질환보다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자폐범주성장애, 행실장애에서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대조군보다 1.48배 유의하게 높았으며, 자폐범주성장애(ASD; Autism spectrum disorder)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대조군보다 1.54배 유의하게 높았고, 행실장애(conduct disorder)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대조군보다 2.88배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아동기(4-12세)에서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의 빈도가(1.15%)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익 이사장은 “공단은 학회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보건의료분야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신규 연구자들에게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국민에게 올바른 의료정보를 제공하고, 아토피피부염의 적절한 치료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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