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니즈 맞춤형 기술개발...기업·병원 컨소시엄
인력·제도·실증...시장 경쟁력 확장에는 지자체도 함께
완성된 제품은 토탈 솔루션으로...기업 간 MOU 사례도

의료시장 진입과 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이야기할 때 나오는 어려움은 대다수 벤처의 위기인 '죽음의 계곡(기술개발~제품양산)'과 '다윈의 바다(양산~수익 창출)'다.

업계에는 최근들어 죽음의 계곡을 넘어 다윈의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 연합체 구성이 활발하다. 공동으로 시장진입과 경쟁력확보 방안 마련해 보자는 것이다.

 

① 전문가 니즈 맞춤형 기술개발...기업·병원 컨소시엄

우리나라 의료기기산업에서 작은 치료재료 등을 제외한 대형 의료기기(재산성) 점유율은 40%를 밑돈다. 더욱이 대형 의료기관으로 갈 수록 그 점유율 감소는 심해지며 상급종합병원은 20%정도만이 국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원인으로는 신규 의료진에게 제공되는 수련환경 및 현장에서 발생하는 기존 제품(외산)의 익숙함이 꼽히며, 나아가서는 현장에서 오래 공급된 의료기기 생산업체들의 의료환경 이해와 니즈 충족에서 나오는 차별화 등이 거론된다.

이에 기업과 의료기관이 연합한 의료기기 개발 연합이 탄생하게 됐으며 이들은 '컨소시엄'형태로 구성돼 R&D 단계에서부터 임상현장 의료진이 개입하며 제품개발 후 실제 사용할 환경을 갖춘 형태로 의료기기 개발이 진행된다.

대표적인 주도기관은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이하 사업단)으로 이들은 기업·의료기관 컨소시엄의 연구과제를 선정해 연관부처(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간 통합 지원을 제공하며, 특허를 시작으로 의료시장 진입 장벽인 품목허가와 보험등재 등 컨설팅 등을 지원하기도 한다.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은 지난 4월 제품화 지우너 거버넌스 통합 포럼 등을 진행하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시장진입 주요 규제당사자들과 업계 소통을 진행했다.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은 지난 4월 제품화 지우너 거버넌스 통합 포럼 등을 진행하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시장진입 주요 규제당사자들과 업계 소통을 진행했다.

올해는 지난 5월까지 총 4차례 신규지원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지난달부터 의료기기사업강화 역량강화(4내역군) 신규 컨소시엄을 모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단 관계자는 "R&D 단계에서 임상현장 의료진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은 의료기기 국산화 논의 시작 단계에서부터 제기됐다"며 "컨소시엄의 의료기기 개발 단계부터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지원으로 의료기기 국산화 및 시장진입을 지원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② 인력·제도·실증...시장 경쟁력 확장 지자체도 함께

지난달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산의료기기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3개 지방자치단체와 공모형 사업을 추진할 4개 연합체를 발표했다.

3개 목표는 각각 △국제 인허가기준 대응 △국산의료기기 활성화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기기 실증으로, 이는 우리나라 의료기기 과제인 글로벌 무대 진출, 국산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들과 맞닿아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부가적인 목표도 제시되고 있다.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성남시는 인천테크노파크, 성남산업진흥원과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 사업을 주관하며 우리나라 개발 의료기기를 통한 수련환경을 제공해 임상현장 사용을 유도한다.

원주의료기기테크노벨리는 글로벌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개정된 MDR, 단일 최대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FDA) 등 해외 진출을 위한 국제인증을 지원한다.

대구경북의료산업진흥재단은 디지털 치료기기, 전자약,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등 최근 화두인 디지털 헬스케어기기 실증지원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받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제품들의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③ 완성된 제품은 토탈 솔루션으로...기업 간 MOU 사례도

의료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뷰노와 딥노이드는 최근 건강보험 진입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그것이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뷰노 1분기 매출은 4.9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57.7억원으로 전년(매출 2.5억원/영업이익 -42.5억원)에 이어 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딥노이드역시 2022년 1분기 매출 1.4억원 영업이익 -25억원으로 전년(0.3억원/-20.7억원)에 이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개발과 인허가를 마치고 최근 보험등재에 성공한 기업들이 수익(흑자)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완성된 기술들이 연합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주인공은 뷰노, 루닛, 딥노이드, SK C&C다. 연합의 목표는 시장 활성화로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왼쪽부터)SK C&C Digital New Biz 김완종 부문장, 뷰노 이예하 대표, 루닛 장민홍 최고사업책임자, 딥노이드 김태규 전무이사
(왼쪽부터)SK C&C Digital New Biz 김완종 부문장, 뷰노 이예하 대표, 루닛 장민홍 최고사업책임자, 딥노이드 김태규 전무이사

뷰노, 루닛, 딥노이드 등 국내 굴지의 의료인공지능 솔루션 기업과 SK C&C는 지난달 말 '의료 AI 상태계 조성 및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뇌 △흉부 △유방암 △척추질환 등 관련 AI솔루션 패키지 상품 개발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향후 연합체는 4개사 AI 솔루션 간 호환성을 높이고, 의료기관별 규모와 진료과목 등 형태에 따른 상품 구성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완성된 기술을 가진 기업들의 연합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형태 글로벌 의료기관에 대응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며 "의료기관별 최적 형태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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