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엘리베이터에서 뵀었죠?" 현실서 만났던 그 사람인데...
'다이이찌산쿄' VR로 기업문화 행사 진행... 임직원 공감 받아
VR 도입 끝은 제약 산업의 변화 이끌 디지털 마케팅의 플랫폼

코로나19 때문에 zoom, teams 등을 이용한 재택근무에서 비대면 업무가 증가됨에 따라 직원간 소통과 근접성은 낮아졌다.

한국다이이찌산쿄(대표 김대중)는 이와 같은 온라인 소통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3월 전 직원에게 VR 장비(오큘러스)를 지급하고 4월부터 기업문화 행사인 GMD(Good Morning DSKR)를 메타버스와 VR을 활용해 진행하고 있다.

히트뉴스는 VR 방식으로 두 번째 개최된 다이이찌산쿄 GMD에 직접 VR 기기를 착용하고 함께 행사에 참여했다.

GMD 

Good Morning DSKR(Daiichi Sankyo Korea)의 약자로, 한국다이이찌산쿄 전 임직원이 월 1회 모여 주요 소식을 공유하는 조직문화 차원의 사내 커뮤니케이션 미팅이다. 
증가하는 조직규모를 반영해 2011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목적으로 시작됐으며 코로나 이후 ZOOM 등을 활용한 온라인 형태로 진행해오다, 2022년 4월부터 VR 형태를 시도해오고 있다.

VR GMD 강당에 모인 한국다이이찌산쿄 임직원들
VR GMD 강당에 모인 한국다이이찌산쿄 임직원들

다이이찌산쿄는 2021년 이미 메타버스를 활용해 신규입사자 교육을 진행하면서 VR을 활용한 메타버스가 기존 비대면 회의보다 높은 몰입감과 현장감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

메타버스 활용해 신규입사자 교육을 진행한 현장사진
메타버스 활용해 신규입사자 교육을 진행한 현장사진

 

임직원이 공감한 미래 모습의 작은 씨앗이 된 VR 가상현실

인사팀 김도연 과장
"이번 VR GMD를 통해 한국다이이찌산쿄 직원들에게 남일처럼 멀게만 느껴졌던 VR가상현실이 우리의 미래의 모습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작은 생각의 씨앗을 심어드렸다고 생각합니다."

VR 기기를 쓰고 기업문화 행사에 참여 중인 임직원
VR 기기를 쓰고 기업문화 행사에 참여 중인 임직원

다이이찌산쿄 GMD 참여를 위해 본사로 찾아갔다. 엘리베이터가 붐빈 탓에 다이이찌산쿄 관계자와 가볍게 목례를 나눈 뒤 VR 장비가 있는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에는 사진으로만 봐왔던 VR 기기가, 머리에 쓰는 VR 헤드셋과 두 다리와 양 팔을 대신해줄 두 개의 컨트롤러가 놓여있었다.

간단히 조작 방법을 들은 뒤 기기를 착용하고 들어간 메타버스에는 학창시절보던 강당이 펼쳐져 있었다. 다양한 옷을 입고 머리 위에 작은 글자가 적혀 있는 아바타가 즐비한 강당 속에서 방황하고 있던 찰나 한 아바타가 다가왔다.

VR 강당 메인 스크린으로 송출되는 영상을 시청하는 임직원의 아바타들
VR 강당 메인 스크린으로 송출되는 영상을 시청하는 임직원의 아바타들

"아까 엘리베이터에서 뵀었죠."라며 말을 걸어온 아바타는 엘리베이터에서 목례를 했던 다이이찌산쿄 관계자였다. 인사 후 그는 악수를 요청했다. 컨트롤러를 사용해 악수를 요청한 손 위치에 본인의 아바타 손을 가져가니 진동이 울렸다.

경영관리총괄부 재무기획부 재무회계팀 박윤희 사원

 

"처음에 세팅 방법이 복잡해서 걱정이 앞섰는데 막상 설치 후 GMD에 활용해 보니 색다르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세미나 형식의 GMD에서 벗어나, 가상공간 속에서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며 참여할 수 있어서 오랜만에 체육대회하는 기분으로 참여했습니다."

메타버스에서 악수는 진동이다. 그렇게 첫 악수를 나눈 뒤 GMD가 시작됐다. 강당 가운데 위치해 있는 거대한 스크린으로 송출되는 영상을 본 순간 정말 강당에 내가 있는지 잠시 헷갈렸다. 

ASCO 발표현장으로 꾸며 놓은 메타버스에서 엔허투 발표를 진행 중인 고형문 이사
ASCO 발표현장으로 꾸며 놓은 메타버스에서 엔허투 발표를 진행 중인 고형문 이사

임직원들의 소식과 사내 정보를 공유한 영상이 끝난 뒤 또 다른 경험이 찾아왔다. 다이이찌산쿄는 최근 ASCO에서 발표된 '엔허투'의 감동을 재현한 것이다. 잠시 조정 시간이 지난 후 아바타는 ASCO 발표장에 도착했다.

가운데 메인 스크린과 양측 보조 스크린으로 장식한 ASCO 발표장은 실제 발표 현장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줬다. 엔허투 발표는 항암제 의학부 부문장인 고형문 이사가 진행했다. 실제 모습과 유사하게 설정한 그의 아바타는 당당히 발표대로 걸어나와 ASCO 세션을 리드했다.

항암제 의학부 이민혜 MSL

"VR 기기를 통해 가상현실에서 미팅도 할 수 있고, 이렇게 갖추어진 툴들을 활용하면 회사 업무가 보다 더 다채로워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미래에는 가상 현실에서 근무도 가능해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VR 도입 끝은 제약 산업의 변화 이끌 디지털 마케팅의 플랫폼

다이이찌산쿄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VR GMD 활용에 이어, 일반인 대상으로 임직원이 강사로서 심폐소생술을 교육하는 사회공헌활동, ‘진심캠페인’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Connect Our Excellence For Your Tomorrow'라는 2030 Vision 하에, Digital excellence본부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활용을 검토 중에 있다. 

모든 임직원들이 VR 기기를 착용하고 행사에 참여 중이다.

의료계 및 제약업계도 최근 메타버스 및 VR의 활용을 적극 검토하고 이를 디지털 마케팅과 연계해 비즈니스 기회로의 가능성을 제고하고 있다.

다이이찌산쿄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으로 이뤄지던 제약 마케팅이 코로나19의 환경변화에 따라 Online 기반의 디지털 마케팅 중심으로 변화했다"며 "한 단계 더 나아가 VR기술 활용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현실 공간에서의 생생한 경험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고객과의 새로운 접점을 제공하는 마케팅 플랫폼으로서의 활용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업계 내 VR 기술의 발빠른 도입 및 다양한 측면에서의 활용을 통해 과학에 기반한 디지털 마케팅의 선두주자로서, 미래 제약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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