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돌 히트가 만난 '상상력 부스터' ④ 케이닥 조승국 대표

의료인 해외 취업, 해외 연수, 봉사 등 정보 제공하는 교두보 역할
미국, 일본 넘어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까지 진출 통로 마련하겠다

케이닥 조승국 대표
케이닥 조승국 대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영화 제목처럼 막연한 해외 진출을 꿈꾸는 국내 의료진들을 위한 길라잡이가 되는 것이 케이닥의 목표에요. 그게 해외취업이든 봉사활동이든 동료들의 꿈이 선명해질 수 있도록, 도전들이 더 많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의사라는 꿈의 직업'을 가진 케이닥 조승국 대표가 뱉은 첫 문장은 이루고 싶은 꿈에 관한 이야기였다. 실력 있는 우리나라 의료진들이 전 세계에 진출해 세계 보건의료 환경을 상향 평준화시키는 것이 이루고 싶은 꿈이라는 조승국 대표.

현재 강원도 원주의료원 내과 과장인 조 대표는 왜 의료진의 세계 진출을 스스로 목표이자 꿈으로 받아들여 케이닥이라는 사업을 시작했을까.

케이닥은 국내·외 여러 NGO, 의료봉사단체들과 직접 교류하며 국내의료진의 의료 봉사를 지원하고 의료인 해외 취업, USMLE, JMLE 등 해외 의사면허 취득관련 정보, 해외 연수 등 의료진 및 의대생들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케이닥 로고

케이닥 구상의 시작은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 시절이었다. 베트남 의사면허 취득 관련 현지 업체의 연락을 받은 조 대표는 구체적인 내용 확인을 위해 수소문을 했고 그 결과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한 사기 업체임을 알게됐다. 베트남 같은 경우 의사면허 취득을 위해 10여가지 이상의 항목을 충족해야 하는데 그 중 하나인 영어 시험만 대행해 주면서 엄청난 대행료를 받는 업체였던 것이다.

"이런 현상을 직접 경험하니 국내 의료진을 '독버섯' 같은 존재들로부터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없어져야 하기 때문에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고 정제된 정보를 제공하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기존에는 의료진의 해외 진출 방법이 병원 단위로 이뤄졌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행정 인력, 의료기기 그외 세부 조건까지 전체적으로 진행하다보니 비용 자체가 너무 높은 문제가 있었고 실제 사례로 중동 지역에 병원을 건설하고 국내 병원 자체 모델을 그 지역에 설립한 적이 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조 대표는 의료진 개개인의 진출에 집중했다. 국내 의료진의 수준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해외 병원 취업과 관련한 행정적인 문제, 거주 문제 등 여러가지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아 활성화가 되지 않았던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 대표는 '케이닥'을 설립했다.

"우리나라 의료진이 외국 유명한 병원에 충분히 취업할 수 있고 또 그곳에서 역량을 펼칠 실력은 충분해요. 그리고 은퇴를 하신 의료진에서도 한국이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자신의 역량을 쏟을 곳이 필요한 분들이 있으세요. 그런 분들도 케이닥을 통해 정보를 얻고 나아가 현장에서 업무할 기회를 얻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찾아가는 닥터버스, 의료 봉사 현장 
찾아가는 닥터버스, 의료 봉사 현장 

케이닥은 2021년 3월 설립이후 국내 의료진을 위한 컨퍼런스 개최부터 해외 의료면허 취득 커뮤니티 개설까지 의료진 개인을 위한 사업뿐만 아니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업무 협력 체결을 통해 실질적으로 해외 의료기관과 직접적으로 연결할 창구를 마련하기도 했고 아프리카미래재단, 굿네이버스와 같은 보건의료 NGO 및 국내 제약사와도 협약을 맺고 여러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면허 취득 외에도 많은 사업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조 대표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소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강연 중 만난 한 지방 의대생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가 강연을 하다 한 지방 의대생을 만났는데 저한테 너무 응원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왜 응원하냐고 물어봤더니 서울 지역의 큰 학교에서는 해외 진출과 관련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은데 본인은 상대적으로 접근이 어렵다는거죠. 이런 부분에서 케이닥이 친절한 선배가 돼준 회사라는 말을 해주셨어요.

지난해 12월 충주로 봉사활동 갔을 때에도 한 의대생이 '이번 경험이 본인이 의대에 들어와 겪었던 가장 보람된 경험'이라고 말해줬어요. 이런 활동들 또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의료진이 사회적 기여활동을 하면서 그 안에서 기쁨도 느끼는 것이 반복된다면 자연스럽게 해외 의료봉사도 가실거예요."

케이닥은 의료진의 네트워크로 성장 중이다. 대한전공의협회도 전공의 수련 기간동안 단기 연수를 도와줄 기업으로 케이닥을 택했다. 예를 들어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과 협의를 통해 국내 의료진을 미국 한 지역으로 단기 연수를 보낸 적이 있고 이와 관련해 진흥원과 의료진의 해외 진출과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다.

찾아가는 닥터버스 기념사진
찾아가는 닥터버스 기념사진

더불어 조 대표는 케이닥이 미국과 일본 외에도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지역에 진출 통로를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케이닥 이름으로 지역 병원과 MOU를 맺고 의료진을 연결해드리고 나아가 의료 시스템까지 공급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의료 교육에 대한 니즈도 상당히 높으세요. 그래서 의료 교육을 할수있는 회사들과도 MOU를 맺고 인터넷 기반의 의료 교육 시스템 또한 구축하려고 해요.

그리고 이건 중장기적 아니고 초중기 목표입니다. 저희는 무조건, 조만간 해야 해요. 또 할 예정입니다. 왜냐하면 너무 중요한 필요한 요소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으로 국내 의료진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봉직의, 개원의, 교수 등 매우 한정적이다. 국내라는 벽을 깨고 고개를 돌리면 많은 선택지가 존재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이와 같은 선택지를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의대 다니면서 1년 휴학을 했었어요. 세상이 어떤지 보고 싶어서 본과 1학년 끝나고 뉴욕에 갔었어요. 그때 1년 동안 가서 너무 많은 것을 봤어요. 거기서 깨달은 것이 '나는 그저 내 인생을 살았을뿐인데 내게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구나'라는 점이에요. 세상에는 당신에게 주어진 옵션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 얘기를 꼭 해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그 옵션을 꿈꾸시는데 저희가 성실한 선배가 되겠습니다. 그냥 그 얘기하고 싶어요. 어떤 고민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것을 찾는데 걱정이나 막막함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해소를 돕는 저희가 성실한 선배의 역할을 하는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전에 컨퍼런스 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되고 싶다고 했어요. 그러니 국제 봉사하는 교수님께서 임상현장과 국제 의료봉사 및 NGO 사이에는 블랙홀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우주에 있는 그 블랙홀을 없애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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