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이상사례 2년간 3600여건... 중대사례 30여건 보고
식약처 "소비자 안전 섭취 위한 최소한 가이드라인 계획"
건기식 협회 "R&D→사후관리까지, 전주기 관리체계 구축"
약사회 "약-건기식 사이에 전문가 필요성 분명"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늘어나며 안전한 건기식 섭취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대한약사회 등 관련 기관·단체들이 안전한 건기식 섭취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건기식 이상사례 2년간 3600여건...중대사례 30여건 보고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발생에 대한 우려는 국회에서도 다뤄진 바 있다. 2021년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미애 의원(국민의힘)은 2019년부터 2021년 8월까지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가 3628건 보고됐다고 밝혔었다.

같은 기간 호흡곤란, 가슴통증, 부정자궁출혈 등 중대한 이상사례는 32건이 보고·심의가 이뤄졌으며, 이에 대해 복지위는 건기식 시장 확대에 따른 안전한 섭취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건기식 소비 트렌드가 '자가 섭취' 쪽으로 변화되면서 안전한 섭취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 협회에 따르면 2021년 개인 섭취 목적 구매는 2019년보다 12% 늘었으며, 선물용으로 각광받던 건기식인 '홍삼'의 건기식 전체 점유율 역시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개인 섭취용 제품 판매가 늘면서 기존 종합영양, 피로회복 등 제품군 점유율은 감소하는 반면 루테인, 빌베리, 밀크씨슬, 글루코사민 등 질병이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제품 소비 비율이 늘고있다는 것이 건기식 협회의 의견이다. 여기에 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만성질환자는 늘어나면서 나면서 기존 처방·조제를 통해 복용하던 의약품과 건기식 충돌 우려가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 안전 섭취 위한 최소한 가이드라인 필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반인은 물론 환자들 역시 개인 건강관리 차원에서 건기식을 섭취하고 있는 만큼 병용섭취 예방을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제작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안전한 섭취와 건기식 업체 개발 환경 조성을 위해 △데이터베이스 표준화 △병용섭취 예방 가이드라인 제작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건강관리 차원에서 건기식 섭취가 늘고 있으며 여기에는 일반 소비자 외에도 질환을 가진 환자들도 포함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건기식 섭취 가이드 및 업체를 위한 DB 표준화 사업 등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R&D서 사후관리까지, 전주기 관리체계 구축

건기식 협회는 종전 시장 분석, 평가 등 지엽적인 전문성을 건기식 전주기로 확장해 다변화되고 있는 건기식 개발 및 제조 형태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6월 부로 협회 조직을 개편해 △미래포럼 △자문위원회 등을 신설했다"며 "산업 확대를 위한 업체 의견 수렴과 안전한 건기식 문화 조성을 위한 연구·개발에서 관리까지 건기식 전주기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약사회 "약과 충돌 대응에 약사 강점 분명"

대한약사회는 이 같은 건기식 시장 확대·제품 세분화와 만성질환 환자 증가 등 현 상황 등을 토대로 안전한 건기식 섭취를 위한 복용 의약품과 충돌 우려에 산업 진출 기회를 포착하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사회 관계자는 "최근 5조원 규모로 알려진 건기식 시장에는 기존 약과 충돌을 경험했거나 그에 대한 우려로 건기식 섭취를 주저하는 소비자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건기식 산업 경쟁력을 발굴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규제기관이나 건기식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제약사, IT관련 업체들과 협의를 통해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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