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리오 파지 치료제 개발로 '항균제 부활' 꿈꿔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1 

올해 벤처캐피탈(VC) 업계서 국내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가 예년에 비해 급감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 문턱이 높아지면서 바이오 벤처는 출구전략을 찾지 못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성장보다 생존 전략 찾기에 분주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스타인테크와 법무법인 디라이트가 공동 주최하는 '바이오 시즌1'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바이오 벤처와 동행에 나선다. 네오나, 더도니, 마이크로바이오틱스, 에이더, 엠티이지 등이 TOP5 기업에 선정됐다. 편집자 주

TOP5 기업 소개 콘텐츠의 세 번째 주자는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 치료제를 개발 중인 마이크로바이오틱스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자체 박테리오파지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로 지난 2016년 11월 설립됐다. 용동은 대표(연세대학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와 우수한 연구원들은 세상을 바꿀 박테리오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지난 3월 55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B 브릿지 투자 유치를 받았으며, 현재 CJ바이오사이언스와 패혈증 치료제 개발을 위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히트뉴스는 용동은 대표와 IR을 담당하는 김원준 상무이사가 꿈꾸는 마이크로바이오틱스의 발전방향을 들어봤다.

용동은 마이크로바이오틱스 대표

용동은 마이크로바이오틱스 대표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사람 한 명을 살리려고 노력 중인 바이오텍입니다. 일단 한 명을 목표로 하고 있고, 한 명이 살게 되면 완치 환자의 수를 넓히는 것이 목표입니다."

박테리오파지 치료제 개발에 진심을 다하는 용동은 대표

"첫 번째 목표는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항균제 내성은 전 세계적으로 문제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항균제로 치료되지 않는 세균의 감염을 극복하는 기술을 구현하는 회사입니다."

용동은 대표는 "박테리오파지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생물이다. 이를 활용해 저희들이 트레이닝을 통해 만들어내고 감염증을 치료한다"며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해 세균에 의한 암 발생을 막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 대표는 "항균제 내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계속 악화되면, 앞으로 30년 후인 2050년쯤 내성에 의한 사망자가 암 환자를 넘을 것이라고 예측된다"고 전했다.

용동은 대표는 언제부터 항균제 분야에 관심을 기울였을까? 그는 "영국 연수를 갔을 때, 마크 톨먼 박사와 카디프 파지 그룹을 만들어 파지 연구를 시작했다"며 "내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기전 연구를 하면 할수록 극복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항균제가 없던 시절에는 수술도 받을 수가 없었어요. (항균제가 없다면) 현대의학에서 자랑하는 술기를 할 수가 없어요. 세균의 감염을 극복하는 것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세균을 잘 컨트롤하는 화합물을 만드는 것과 이미 효력을 잃은 화합물의 효력을 부활시키는 것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후자에 해당합니다."

박테리오파지의 작용기전. 사진=마이크로바이오틱스 IR 자료
박테리오파지의 작용기전. 사진=마이크로바이오틱스 IR 자료

용 대표는 "2008년 우리나라에 복귀한 후 한 400여 종의 박테리오파지를 구축했다. 박테리오파지의 라이브러리는 일종의 사금과 같다"며 "사금을 모아서 파지 인더스트리를 형성하고, 펀더멘털을 만든 것이 저희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저희 팀에 합류한 여러 분들이 있습니다. 그중 임상약리를 담당하는 교수들이 있습니다. 저는 임상 미생물학자(Clinical microbiologist)로 일하면서 파지의 효능을 최대화하는 어떤 약리적인 파라미터 같은 것들이 새롭게 도입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기에 박테리오파지 치료제 개발에 나섰습니다."

김원준 마이크로바이오틱스 상무

김원준 마이크로바이오틱스 상무이사

"한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게 되면, 2050년 1000만 명을 살릴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저희와) 동참하실 분들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폐렴·패혈증 파이프라인 개발 박차…CJ바이오사이언스와 파트너십 구축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 박테리오파지에 대한 믿음으로 10여년 동안 연구를 진행해 온 점이 존경스러운 것 같아요. 마이크로바이오틱스의 강점은 박테리오파지 라이브리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300여 개의 물질을 저희가 연세의료원 산단으로부터 물질 이전을 받았습니다. 자체 물질을 확보해 저희가 개발할 수 있는 치료제의 범위가 넓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용동은 대표의 박테리오파지 치료제 연구에 대한 열정에 반한 김원준 상무.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폐렴, 패혈증을 타깃으로 하는 파이프라인의 개발 속도가 가장 앞서 있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저희가 폐렴을 타깃한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다"며 "가장 시급한 병원의 문제, 시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실 첫 번째 리드 프로그램인 폐렴 같은 경우 굉장히 중요합니다. 패혈증을 제일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있었죠. 병원 내에서 패혈증으로 돌아가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응급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더 이상 손을 볼 수 없는 상황일 때 저희 파지를 활용해 누군가를 치료하고자 패혈증을 타깃했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작년부터 CJ바이오사이언스와 폐렴, 패혈증 치료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마이크로바이오틱스 IR 자료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작년부터 CJ바이오사이언스와 폐렴, 패혈증 치료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마이크로바이오틱스 IR 자료

그는 "작년부터 CJ바이오사이언스와 폐렴, 패혈증 치료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폐렴 치료제를 개발했으면 좋겠다는 CJ바이오사이언스 측 의견을 반영해 패혈증, 폐렴 치료제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균제 부활'의 중심에 있는 마이크로바이오틱스…구성원의 화합 이끈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항균제를 부활시키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항균제 시장 규모는 수십조 원에 달합니다. 우리가 그 시장 안으로 그냥 녹아 들어가는, 즉 (시장) 전체가 타깃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항균제는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항균제를 부활시키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항균제를 부활시키는 기술이 등장하면 새로운 항균제를 개발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용동은 대표는 "기존의 항균제, 저분자 화합물(Small molecule) 중심의 규정을 따르는 것이 어렵다"며 "다행히 미국이 선도해 박테리오파지에 맞는 관련 규정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점에 박테리오파지 치료제 개발을 하지 않으면 미국이나 유럽에 (박테리오파지 관련해) 종속될 수밖에 없다"며 "저희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성원 간 화합을 중요시 여기는 용동은 대표. '인화(人和)'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감사하게도 주변에 좋은 분들과 같이 창업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업무를 나눠서 진행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습니다. 함께 일하는 경영진, 연구원들이 서로의 공백을 스스럼없이 메꾸고 있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누가 선정됐고, 누가 심사했나, 그리고 멘토는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1에는 △네오나(대표 남석우, 신약 개발) △더도니(대표 이강원, 진단) △마이크로바이오틱스(대표 용동은, 신약 개발) △에이더(대표 황윤진, 의료기기) △엠티이지(대표 김덕석, 디지털 헬스케어) 등이 선정됐다.

심사위원에는 △박민식 스틱벤처스 부대표 △심수민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상무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이승희 뉴레이크 얼라이언스 대표(CIO) △장은현 스타셋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함께 한다. 멘토단에는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신용규 인바이츠 생태계 회장 및 법률 멘토에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대표 변호사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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