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것 좋더라~'에서 '이게 좋겠다'...건기식 소비 트렌드 변화
좋은 데이터와 활용 툴...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건기식에 이식해야
소비자에게는 신뢰를, 업체에게는 편의를...산업지원형 규제 필요해
전문인력 양성은 늘 중요 "인력 양성과 활용 방안 투트랙 접근해야"

코로나19, 고령화 등 사회현상으로 셀프 메디케이션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건강기능식품 소비 트렌드가 선물용에서 개인 건강관리용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소비되고 있는 건기식 역시 선물을 위한 '피로회복', '종합영양제' 종류에서 눈 건강, 장 건강 등 신체 부위별 제품 소비가 늘고있으며 개인을 위한 '맞춤형 건기식 사업'이 활발한 가운데, 건기식 다각화를 위한 인력과 규제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고려대학교 식품규제과학과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14일 세종캠퍼스 농심국제관에서 '건강기능식품 규제과학 혁신포럼'을 개최하며 △건강기능식품 트렌드 변화 대응 △규제인력 양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이식 등 건기식 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고려대학교 식품규제과학과 김영준 교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이혜영 과장,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하혜진 부장, 고려대학교 황인균 교수
고려대학교 식품규제과학과 김영준 교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이혜영 과장,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하혜진 부장, 고려대학교 황인균 교수

 

 건기식 구매 트렌드의 변화 
"이거 좋더라~"에서 "이게 좋겠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하혜진 부장은 최근 건강기능식품 산업 현황을 소개하며 변화되고 있는 소비·유통 트렌드를 소개했다.

소비자의 건강기능식품 결정 요소가 권유에서 정보검색으로 바뀌었다. 하혜진 부장은 "그간 건기식 결정 요소가 주변 혹은 전문가 추천이었다면 최근에는 인터넷 등을 활용한 정보검색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최근 건기식은 타의가 아니라 자의에 의해 구매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변한 트렌드는 개인 섭취 목적 건기식 구매 증가다. 하혜진 부장에 따르면 2021년 개인 섭취 목적 구매는 2019년보다 12% 늘었다. 특히 대표적 선물용 건기식인 홍삼을 제외하면 19%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하 부장은 "개인섭취용 건기식 구매 빈도가 늘면서 자연스레 재구매율도 80%이상으로 늘었다"라고 밝혔다.

개인섭취용 건기식 구매가 활성화 되면서 바뀐 트렌드는 상품군이다. 피로회복제, 종합 비타민에서 특정 신체 건강을 위한 건기식 판매량이 늘었다는 것이 하 부장 설명이다.

그는 "최근 3년간 건기식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눈 건강, 피부 건강, 장 건강 등 전반적인 건강증진이나 피로회복 보다 개인 건강관리를 위한 건기식 소비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트렌드 변화에 따라 하혜진 부장은 향후 건기식 시장이 △개인별 전주기 토탈 솔루션 △특정 건강관리를 위한 건기식 제품·브랜드 탄생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건강 상담을 통한 건기식 추천을 넘어 해외와 같은 유전체 검사 결과를 통한 건기식 선택, 규제샌드박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맞춤형 건기식 사업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며 "이에 맞는 특정 부위별 건강관리를 위한 제품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 설명했다.

 

 트렌드 변화 대응위한 솔루션 
1.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이식

고려대학교 식품규제과학과 김영준 교수는 최근 사회 전반에서 발생하고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건기식 시장에도 적극 반영해 제품개발부터 관리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품질의 건기식 효능·성분 데이터와 소비자의 니즈, 생활패턴 등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효과나 형태의 건기식을 기획할 수 있는 과학 근거 기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규제과학적 접근방식으로 맞춤형 건기식 등 건기식 고도화 방안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규제과학과 건기식의 지식을 갖춘 전문적인 인재 양성이다. 김영준 교수는 이 같은 인재양성을 위해 관계단체가 모두 협력한 인재양성 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관이나 기업에서 필요한 인력을 학교가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셀프 메디케이션에서 건기식을 빼 놓을 수 없는 만큼 이를 연구·활용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을 위해 정부기관과 기업, 교육기관의 동행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2. 소비자에게 신뢰, 업체에게 편의를 산업지원형 규제 필요

이날 포럼에서는 건기식 산업 트렌드 변화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환을 수용하기 위한 규제설계 방향성도 함께 논의됐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이혜영 과장은 "안전성과 효과성은 가장 중요한 가치임은 분명하지만 규제개혁을 통한 산업발전 기여 역시 규제기관의 중요한 역할이 되고 있다"며 "소비자 측면에서는 나라가 인정한 기능성 식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고, 산업에 대해서는 사전상담 등 제도를 통해 실제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인체적용시험 등에서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신뢰확보 △비용절감 측에서 큰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 전문인력 양성은 언제나 중요

고려대학교 황인균 교수는 규제과학을 넘어 최근 일본에서는 '규제공학'이라는 말이 쓰일 정도로 규제과학은 선택을 넘은 필수가 됐다며 현재 5년으로 설정된 규제과학 인재양성사업 일몰기한 이후 규제과학을 학문으로 정립할 때라고 밝혔다.

황인균 교수는 "규제과학 인재양성 사업 시작 후 1년이 지난 현재, 규제과학이라는 단어 자체를 어색해 했던 때와 달리 규제과학이 많은 영역에서 자리잡고 있다"며 "이제는 규제과학을 학문의 틀로 정립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황 교수는 사회적인 수용도가 마련됐을때 규제과학과 규제과학 인력이 제 기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성한 인력들이 규제기관 혹은 업체에서 적절한 수준의 자료제작, 규제과학 연구, 산업 방향성 설정 등 업계에 중요하게 쓰여야 한다"며 "이를 위한 학교 역할 강화도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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