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멥신, PMC-403의 영장류 독성시험 성공적으로 마쳐
노벨티노빌리티, NN2101 전임상 시험 완료...FDA IND 제출 예정
안지오랩, ALS-L1023 임상 2상서 유효성·안전성 입증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노인성 안과질환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안과질환 치료제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세계 안과질환 치료제 시장은 2019년 246억4000만 달러(약 30조8000억 원) 규모에서 연평균 14.0% 증가해 2025년 382억2000만 달러(약 47조8000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버스터 안과질환 치료제로 제넨텍의 루센티스와 리제네론의 아일리아가 있는 가운데 국내서 파멥신, 노벨티노빌리티, 안지오랩 등이 안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파멥신(대표 유진산)의 PMC-403은 혈관내피세포의 TIE2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이다. 혈관 정상화 기전을 바탕으로 다양한 혈관성 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시과학안과학회(ARVO 2021)서 비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기존 신생혈관성 안과질환 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안질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파멥신 관계자는 "PMC-403은 지난 3월 임상을 위한 영장류 독성시험을 의미하는 GLP-TOX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32마리 원숭이를 대상으로 진행된 모든 안전성 시험에서 특별한 이상징후는 발견되지 않았고, 기존 치료제 2배 용량을 투약했음에도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멥신 측에 따르면, 이번 영장류 독성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을 위한 IND(임상시험계획)를 제출할 예정이다.

파멥신은 언제부터 안질환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기울였을까?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안질환 분야의 치료제 개발을 시작한 배경은 기존 항암제들의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항VEGF 항암제들은 종양신생혈관형성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암세포로 영양과 산소의 전달을 차단시켜 암을 굶겨 사멸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기전의 문제점은 항암 약물과 면역세포의 전달 또한 방해해 약물의 효능을 저하시켜 낮은 반응률을 보일 뿐만 아니라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회사 관계자는 "PMC-403과 PMC-402 같은 TIE2 수용체 활성화 기전을 가진 물질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형성되어 누수되는 종양신생혈관을 정상화시키고 암세포로 항암제와 면역세포의 전달을 수월하게 해 반응률을 높이려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혈관 정상화 기전은 노인성 황반변성이나 당뇨성 망막병증 같은 안구 내 혈관 누수로 생기는 질환에도 적응증 확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안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파멥신은 지난 4월 아일리아와 루센티스의 초기 임상과 FDA 허가에 참여한 관동 응우옌(Dr. Quan Dong Nguyen) 박사를 과학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

응우옌 박사 영입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응우옌 박사는 대표적인 안질환 약물인 아일리아와 루센티스의 초기 임상을 진행해 FDA의 승인을 이끌어낸 풍부한 연구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응우옌 박사는 현재 PMC-403의 안질환 임상 프로토콜 작성에 참여하고 있으며, 다양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임상 프로토콜 관련해 당사 임상팀과 정기적인 미팅(TC/ZOOM 등)이 있고 기타 사항은 메일 등 다양한 수단으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바이오 USA 일정 중 대면 미팅도 예정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노벨티노빌리티(박상규 대표)는 하나의 항체로 다양한 모달리티에 적용하는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 전략을 바탕으로 주로 항암제 분야에 집중하지만 안질환 및 자가면역질환 등의 분야에서도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지난 5월 341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투자금을 망막질환 치료제 NN2101의 초기 임상시험과 ADC(Antibody Drug Conjugate, 항체 약물 접합체) 항암제 NN3201 전임상 개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노벨티노빌리티의 파이프라인 중 가장 앞서 있는 프로젝트는 혁신신약(First-in-class) 망막질환 치료제 NN2101이다. NN2101은 줄기세포인자(Stem Cell Factor, SCF) 수용체인 c-KIT을 저해하는 완전 인간 단클론 항체로 올해 3분기 중 FDA에 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IND) 제출을 앞두고 있다.

망막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개발 이유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c-KIT은 복수의 질환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 타깃으로 초기 항체 발굴 당시부터 망막질환, 암,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망막질환을 가장 먼저 진행한 이유로 c-KIT 저해제를 전신에 투여하는 경우 골수억제(myelosuppression)를 일으킬 수 있는 관계로, 항체의 검증 차원에서 우선 국소투여하는 적응증을 찾은 것"이라며 "물론 신생혈관억제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점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파트너십 계획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파트너십에 대한 가능성은 모든 프로젝트에 대해 항상 열려 있지만, 회사의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L/O보다는 다른 형태의 파트너십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지오랩(김민영 대표)은 지난 5월 경구용 신생혈관성(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neovascular AMD) 치료제로 개발 중인 ALS-L1023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임상시험은 ALS-L1023을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와 병용투여 시 습성황반변성 치료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루센티스에 위약을 투여한 군과 비교평가해 ALS-L1023의 최적 투여 용량을 결정하고자 하는 임상 2상이다.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한 총 11개 대학병원에서 습성황반변성 환자 선정 및 제외기준에 부합하는 126명을 모집해 시험군1(루센티스 0.5mg+ALS-L1023 600mg/day), 시험군2(루센티스 0.5mg+ALS-L1023 1,200mg/day), 대조군(루센티스 0.5mg+위약/day)의 세 그룹으로 나누어 1:1:1의 비율로 무작위로 배정했다. 또한 결절 맥락막혈관병증(PCV) 환자를 층화요인으로 해 무작위 배정했다.

이번 임상 기간 동안 루센티스의 투여 횟수는 첫 3개월 간 3회 투여 이후, 엄격한 재투여 기준으로 9개월 동안 루센티스의 재투여 횟수는 모든 군에서 2회 미만이었으며, 대조군과 각 치료군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루센티스와 병용투여 이유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식약처의 요청에 따라 루센티스와 병용투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임상시험은 ALS-L1023의 경구용 습성 황반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 결과를 근거로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향후 시험대상자 수를 늘린 임상시험을 통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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