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와 현역이 모여 9번째 행사...12월엔 '약학사회지' 창간

대한약학회 약학사분과학회와 서울대 약대 약학역사관은 6일 오후 3시 서울대 약대 신약개발센터에서 우봉약학전시관 개관 1주년 기념으로 '9회 한국 약학의 역사' 심포지엄을 열었다. 은퇴한 원로 학자들과 대학원생 등 신구가 어우러진 심포지엄엔 5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약학회 약학사분과학회와 서울대 약대 약학역사관은 6일 오후 3시 서울대 약대 신약개발센터에서 우봉약학전시관 개관 1주년 기념으로 '9회 한국 약학의 역사' 심포지엄을 열었다. 은퇴한 원로 학자들과 대학원생 등 신구가 어우러진 심포지엄엔 50여명이 참석했다.

모두 바삐 앞으로 달려가는 시대, 느릿하게 뒤를 돌아보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승용차 리어 미러를 보는 게 앞으로 잘 운전하기 위한 행동인 것처럼, 과거에서 사료를 건져올리는 심포지엄 지향점 역시 미래다.

대한약학회 약학사분과학회와 서울대 약대 약학역사관은 6일 오후 3시 서울대 약대 신약개발센터에서 우봉약학전시관 개관 1주년 기념으로 '9회 한국 약학의 역사' 심포지엄을 열었다. 은퇴한 원로 학자들과 대학원생 등 신구가 어우러진 심포지엄엔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우봉약학전시관의 1년(박정일 서울대 약대 교수, 우봉약학전시관 관장) △한국 의약품 규제기관의 역사(손여원 서울대 약대 객원교수) △코르티손의 역사와 개발 주역들(김영식 서울대 약대 교수) △학생 농촌 활동의 역사-‘소(牛)모임’의 활동을 중심으로(신영호 전 약사공론 사장) 등이 발표됐다.

심창구 대한약학회 약학사분과학회장은 인사에서 "2014년 4월 대한약학회 소속으로 창립된 약학사 분과학회는 벌써 9차례에 걸쳐 한국 약학사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우리나라 약학사를 연구해 왔다'고 말하고 "이러한 결실을 기록으로 남기 위해 올해 12월 약학사회지(藥學史會誌)를 창간하다"고 밝혔다. 이 회지에는 다양한 약계의 과거사와 더불어 현재 진행형 사안에 관한 자료와 사실이 기록된다.

박정일 교수는 '우봉약학전시관의 1년'을 돌아보며 "신약개발의 역사적 사례 전시를 통한 약학과 의약품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봉약학전시관은 '인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약'을 주제로 의약품의 중요성을 후학과 일반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1 부 : 연약한 존재 –인간 △2부 : 인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약 △3부 : 우리의 도전은 계속된다 △4부 :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신약 △5부 우리나라의 의약품 △6부 : 명예의 전당 등으로 전시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봉전시관을 물심양면 후원한 일동후디스 이금기 회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우봉은 이금기 회장의 아호다.

손여원 객원교수는 '한국 의약품 규제기관의 역사'를 주제로 규제기관 중 중앙행정기관의 변화를 설명했다. 손 교수는 국내 의약품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중앙행정기관은 1948년 정부조직법 제정 때 '사회부'에서 1949년 '보건부'를 거쳐 1955년 '보건사회부', 1994년 '보건복지부'로 변경됐다고 소개했다.

1996년 식품과 의약품에 대한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안전관리 체계 확보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소속 '식품의약품안전본부'가 신설된 이후 1998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 2013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 독립 발전했다.

김영식 교수는 '코르티손의 역사와 개발 주역들'이란 주제를 흥미롭게 발표했다. 코르티손은 부작용도 있지만 200종 이상 질환을 치유하거나 호전시킨다며 이의 발견은 20년 전의 행운과 우연적 사건 및 주역들의 열정 덕분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신영호 전 약사공론 사장은 학생 농촌 활동의 역사를 발표했다. 1968년과 1970년 활동에 참여했던 신 전 사장은 '소' 모임의 탄생과 비화를 소개했다. 그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1958년 11월 8일 당시 서울대 약대 2학년 13명과 1학년생 1명으로 총 14명이 소(牛) 모임을 시작했다.

당시 한국전쟁 이후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대학생이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고민에서부터 모임이 출발했고, 농촌계몽과 봉사를 목적으로 했다고 신 전 사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1960년 4.19 혁명, 1965년 한일정상회담 반대, 1970년대 유신 반대 등 학생운동의 중심에 ‘소’ 모임이 자리 잡으면서 당시 보안당국의 감시망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기억했다. 이 모임은 1986년까지 심길순 교수 등 지도아래 이어졌으며 약 130명의 회원들이 참여했다고 회고했다.

신 전 사장은 "10년마다 기념행사를 가졌는데 오는 11월 10일 60주년 모임을 하려 한다며 서울대 약대 약학역사관에서 만들어주는 60년사를 가지고 ‘소’ 모임 활동을 마무리지으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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