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배인환 디어젠 최고개발책임자

200억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 iDear Center 신설
전임상 파이프라인 강화...혁신신약 개발 본격화

"제가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에 진입해 글로벌 빅파마와 라이선스 아웃(License out)으로 신약이 되는 것을 꿈꿉니다. 디어젠에서 신약개발이라는 가슴 뛰는 목표를 달성하고 싶습니다."

배인환 최고개발책임자(CDO, 상무)는 JW중외제약과 한미약품에서 20년 이상 연구원의 길을 걸으며 신약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다. 대표적 성과로 한미약품이 2016년 RAF 저해제 벨바라페닙을 로슈 자회사 제넨텍에 약 9800억 원 규모로 라이선스 아웃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신약개발 전주기 설계 및 진행 역량을 보유한 그는 지난해 6월 시퀀스(Sequence) 기반의 AI 신약개발 기업인 디어젠에 합류했다. 디어젠은 아미노산 시퀀스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200억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고, 3월 동탄에 800평 규모의 AI 융합 신약개발연구소(iDear Center)를 오픈했다.

히트뉴스는 동탄 iDear Center 센터를 이끄는 배인환 최고개발책임자를 만났다.

배인환 디어젠 최고개발책임자

 

iDear Center, 뭐 하는 곳이죠?

"iDear Center는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것입니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유효물질(Hit)을 도출하고, 실제 합성 과정에서 적합 여부를 검증할 것입니다. AI가 100%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 이상의 제약사 근무 경험이 있는 디어젠 연구원들의 인사이트가 필요합니다.

연구소에서 AI 기반의 물질 디자인을 통해 물질 합성을 하고, 평가 시스템을 통해 (물질을) 스크린 하겠습니다. PK(Pharmacokinetics, 약동학), In vivo(생체 내) 등을 수행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을 구축하겠습니다."

 

올해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연구개발(R&D) 프로젝트는 뭔가요?

"현재 약 3개 과제를 수행 중입니다. 올해 연말까지 3개 과제 중 2개 정도에서 유효물질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늦어도 2024년 중반에 전임상 후보물질을 최소한 1개 이상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합성, 의약화학(Medicinal chemistry) 관련 충원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자체적으로 최소 8개 이상의 과제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연구소에서 현재 실제 환자 샘플을 통해 혁신신약(First-in-class) 타깃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혁신신약과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 개발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연구센터 인력 현황은 어떤가요?

"현재 채용된 인력은 약 30명 정도입니다. 바이오 연구원이 10명, 의약화학 전공자들이 15명 정도 있습니다. 통상적인 연구지원팀과 QA(품질보증), 정보 특허 등을 담당하는 정보관리팀 인력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박사급 인력은 전체 인원 중 약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임상에 진입한 AI 신약개발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트렌드를 어떻게 보시나요?

"당연히 가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AI는 가상(Virtual)이기 때문에 이를 실제 결과물로 보여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AI로 물질을 발굴하는 것은 궁극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없습니다. 라이선스 아웃 과정에서 적은 계약금을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파이프라인 개발 계획, 알고 싶은데요.

디어젠은 다양한 파이프라인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사진=디어젠 소개 자료집
디어젠은 다양한 파이프라인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사진=디어젠 소개 자료집

"직접 타깃을 발굴했다고 하더라도 자체적으로 시장성을 검토합니다. 라이선스 아웃, 시장성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통해 전임상, 임상 단계까지 끌고 갈 계획이 있습니다.

3년 후 매년 1개 정도의 파이프라인이 전임상 단계에 들어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고 싶습니다."

 

3년 연속 영국 DPI(Deep Pharma Intelligence)로부터 글로벌 AI 신약개발 'Top33' 기업에 선정됐습니다. 우수한 AI 논문이 선정 배경인가요?

사진=디어젠 소개 자료집
디어젠은 3년 연속 DPI TOP33 기업에 선정됐다. 사진=디어젠 소개 자료집

"맞습니다. 디어젠은 국내서 유일하게 3년 연속 영국 DPI로부터 AI 신약발굴 분야 Top33 기업에 선정됐습니다. 박성수 최고기술경영책임자(CTO)와 신봉근 디어젠USA 대표가 혁신적인 AI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AI 논문을 통해 글로벌 무대서 디어젠의 AI 기술이 인정받고 있습니다."

 

향후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되나요?

"두 가지 비즈니스 모델이 있습니다. AI 분야서 파트너사가 합성을 직접 하거나 혹은 외부 CRO(임상시험수탁기관)를 이용할 수 있는 기업과 공동연구 진행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연구센터에서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라이선스 아웃을 진행하는 형태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디어젠 구성원들과 어떻게 성장하고 싶나요?

연구원에게 디스커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배인환 최고개발책임자

"연구원들에게 디스커션(Discussion)을 항상 강조합니다. 연구센터에서 세미나, 외부인사 초청 강연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연구원들이 레벨업 했으면 좋겠습니다. iDear Center가 지향하는 목표이기도 합니다."

 

배인환 최고개발책임자는

□ 학력
ㆍ성균관대학교 화학과 학사
ㆍ성균관대학교 화학과/유기화학 석사
ㆍ중앙대학교 약학과/보건사회 임상약학 박사

□ 경력
ㆍ2021.06 ~ 현재 디어젠 iDear Center 본부장
ㆍ2018.01 ~ 현재 범부처사업단 전문평가위원
ㆍ2006.11 ~ 2021.05 한미약품, 한미연구센터 팀장
ㆍ2005.12 ~ 2006.06 중외제약 Theriac 연구소 선임연구원
ㆍ2000.05 ~ 2006.10 중외제약 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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