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술거래·인수합병 뜸해
금리 상승·기술 발표·IPO 부진 등 하반기 거래요소 많아

제약바이오산업에서의 기술 이전 거래가 1분기 기준 2017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빅파마들의 대형 인수합병 소식도 작년 2분기부터 뜸한 상황이다. 

하지만 특허만료를 앞두고 파이프라인 수혈이 필요한 빅파마들이 하반기에는 기술거래 등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낮은 가격에 기술을 도입하고자하는 빅파마와 높은가격에 기술수출하려는 바이오텍 간의 줄다리기로 올해 1분기 기술거래 현황이 2017년 이후 최저를 보였다. 

"올 1분기 기술거래, 2017년 이후 최저" 

금리 상승과 바이오텍 주가 부진을 기회로 빅파마들을 기술을 저렴하게 거래하려고 하지만 자금여력이 버틸만한 바이오텍의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상황이 빅파마들에게 유리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3년부터 2028년까지 대형 품목들의 특허만료가 이어져 빅파마들의 파이프라인 수혈이 필요할 것이란 의견이다. 

빅파마와의 기술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빅파마 간 기술 경쟁에 열쇠가 되는 플랫폼 혹은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거나, 주요 제품 특허만료 방어에 도움이 되거나, 빅파마가 관심있게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기전의 Best-in-class 물질 등이어야 한다.

키움증권 연구보고서 발췌
키움증권 연구보고서 발췌

실제 내년부터 특허가 만료되는 제품의 매출액은 131달러, 한화로 약 160조원에 달한다(2021년 기준).

허 연구원은 "빅파마들은 특허만료에 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 기술도입, 인수합병 등이 필요하다"면서 "ASCO2022 대면 개최에 따라 우수 데이터가 발표 된다면 기술이전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6 BIOUSA 가 3 년만에 대면으로 파트너십 미팅이 진행되어 컨퍼런스 이후인 하반기부터는 기술 계약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도 해외도, M&A하기 좋은 시기" 

빅파마들의 인수합병 소식도 잠잠하다. 지난 2019년 BMS(세엘진), 애브비(엘러간)의 합병성과가 기대이하여서 대형 M&A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소규모 M&A의 경우 리스크 부담이 적고 바이오텍 주가 급락 등 부진이 이어지면서 인수합병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PO가 쉽지 않은 비상장사들이 인수합병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최근 화이자가 코로나 백신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신경질환 신약 개발사 바이오헤븐을 인수하기로 한 것과 관련 '신경계질환 기업을 대상으로, 현금이 풍부한 빅파마가 돈을 쓰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이는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금리 상승기에 자금 조달이 쉽지 않고, 비상장 바이오 기업들의 IPO도 어려워지고 있어 파이프라인 시너지, 바이오 분야 사업 확대 등을 염두해두고 있다면 인수합병을 고려하기에 좋은 시기라는 의견이다.

SD 바이오센서는 이탈리아 체외진단 유통사 리랩(619 억원), 독일 유통사 베스티비온(161 억원) 등 공격적인 M&A에 나서고 있으며, SK 바이오사이언스 또한 M&A 를 통해 세포유전자 치료제 및 mRNA 백신 기술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 또한 풍부한 현금 활용 계획에 대해 M&A 를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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