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RP 표적항체 의약품...삶의질 개선 기대

국내 인구 7명 중 1명이 편두통을 겪는다는 통계가 있다. 발병 주기와 고통의 크기에 차이가 있을뿐 편두통으로 인한 삶의 부담은 크다. 이에 따라 편두통 예방 약제에 대한 급여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릴리의 '앰겔러티'가 지난 12일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하면서 급여권 진입에 한걸음 다가섰다. '성인에서 편두통 예방'에 급여적정성이 있는 것으로 심의된 앰겔러티는 보건복지부 협상 명령이 내려오면 건강보험공단과의 협상으로 넘어가게 된다. 

앨겔리티는 2019년 9월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CGRP로 불리는 칼시토닌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표적 항체 의약품이다.

CGRP는 편두통 증상·발작 중 삼차신경으로 방출되는 작은 단백질로 증상을 유발하는데, 뇌에서 주로 역할을 했다. 약물들은 이 분자에 결합해 수용체와 결합을 차단하거나 감소시켜 통증을 예방한다.

기존 여러 임상 연구에 따르면 앰겔러티는 '삽화편두통 환자'와 증상이 더 심한 '만성편두통 환자'에서 삶의 질을 개선하고, 월 평균 두통 일수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료 1주차부터 삽화편두통 환자의 월 평균 편두통 발생일수를 감소시켰다.

특히 한국인 대상자를 포함한 글로벌 임상연구 EVOLVE-2에서 앰겔러티 투여 집단의 59%는 6개월 간 월간 편두통 발생 일수(monthly migraine headache days)가 50% 이상 감소했다. 

앰겔러티와 함께 국내 허가된 편두통 예방약으로 한독테바 '아조비'가 있다. 

아조비는 지난해 7월 앰겔러티와 같은 적응증으로 허가받았다. 240mg(120mg씩 2회 연속 피하 주사)을 1회 투여하고, 이후 월 1회 120 mg을 피하 주사하는 앰겔러티와 달리 1회 225mg을 1개월 간격 또는 1회 675mg(225mg 3회 연속)을 3개월 간격으로 피하 주사한다.

아조비는 2000명 이상의 '삽화편두통' 및 '만성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분기별 및 월별 투여군 모두 월간 편두통 발생일수를 위약 대비 유의하게 감소시켜 일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주민경 신경과 교수는 "그동안 편두통 예방만을 위해 개발된 약제가 없어 고혈압, 뇌전증약 등이 예방 치료제에 권고됐다"며 "기존 예방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와 약물 순응도가 높지 않아, 환자들과 의료진에서 치료 환경의 개선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한 달에 4~5일 이상 편두통을 경험하는 환자는 예방 치료를 통해 삶의 질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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