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훈 대한약사회장 취임 기자회견
"보건의료에 산업적 접근 이어져... 중심 잡겠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제40대 대한약사회장에 당선된 최광훈 현 회장 역시 선거에 임할 당시만 해도 △약 배달 △비대면 진료 △한약사 △화상투약기 등 약사 직능 미래를 좌우할 여러 현안에 대한 대책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혹독했다. 최광훈 회장은 25일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취임 전 단·중기 계획을 세웠으나 현실은 다르더라"며 취임 후 한달은 기다려주지 않는 외부 움직임을 쫓기 위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

그러나 최 회장은 40대 집행부가 약권을 중심에 두고 미래를 지향하면서 회원과 소통하는 회무를 전개하겠다고 강조하며 비대면 진료 중단, 화상투약기 등 현안 해결을 위해 모든 약사회원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회견을 통해 나타난 최광훈 집행부 회무 중심은 지나치게 산업적인 측면으로 흘러가는 보건의료의 균형잡기로 확인됐다.

최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과 코로나19를 통해 비대면과 디지털 플랫폼이 급물살을 타고 있으나 분명한 것은 국민 건강권"이라며 "갑작스럽게 준비돼 한시적 상황을 전제로 운영된 플랫폼은 국민 건강권은 물론 약사직능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 건강권을 위한 법률·규제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건강으로 이익을 취하려는 개인이나 기업만이 이를 규제장벽으로 파단할 뿐 혁신이라는 허울로 사익추구를 감추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약사회는 향후 이 같은 기업 이익 추구와 정부 주도 비대면 플랫폼 사업에 건강권을 우선한 제동을 걸겠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협상과 행동을 투 트랙으로하는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시절 강력한 행동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투쟁을 병행하며 협상과 합의로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는 여전하다"며 "상황에 따른 선택이 남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중기·장기로 현안을 구분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실전은 달랐다'는 현실적인 소회를 밝혔다.

최 회장은 "모든 현안들이 중요하고 지속성을 요구했다"며 "다만 당장 내부 결정이 필요한 △화상투약기 △한시적 비대면 진료를 단기 대응과제로써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 설명했다.

정부 및 관계부처와 소통을 위한 절차에도 속도를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5월 10일부로 시작되는 윤석열 정부와 지방선거 등에서 약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에 공감대를 만들고 직역 활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정부와 국회, 단방향 소통은 좋은 방법은 아닐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 외 복지부, 식약처, 심평원, 질병청과의 통합적인 소통라인 구축을 위해 주요 인사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결정되고 선거 레이스가 시작되는 시기"라며 "지역단위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정책을 개발해 정책자료집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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