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임찬양 노을 대표

노을, 지난달 기술특례 상장...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
ESG 경영의 중요성 인식...지속가능한 비즈니스에 집중

"노을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임팩트 유니콘을 꿈꿉니다.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이 아닌 10억 명 이상의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중학생 때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창업가 모습에 반한 임찬양 대표는 IT 기업을 창업하겠다는 뜻을 품었다. 임 대표는 대학 진학 후 창업을 경험했고, 졸업 후 창업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해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뛰어들었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솔인베스트에서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중 의료기기 기업에 많은 투자를 진행했다.

임 대표는 풍부한 투자 경험을 밑천 삼아 의료기기 회사 창업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그는 각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친구들과 2015년 노을을 창업해 말라리아 감염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진단하는 디지털 진단검사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히트뉴스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임찬양 노을 대표를 만나 ESG 경영에 집중하는 이유와 회사의 발전 방향을 들어봤다.

임찬양 노을 대표
임찬양 노을 대표

 

차세대 진단검사 플랫폼 '마이랩(miLab)' 개발...코스닥 상장

노을은 진단 실험실, 대형 장비 없이 최소 인력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정확한 혈액 진단 검사가 가능한 탈중앙화(Decentralized) 플랫폼 개발에 도전해 마이랩 진단 플랫폼을 만들었다.
노을은 진단 실험실, 대형 장비 없이 최소 인력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정확한 혈액 진단 검사가 가능한 탈중앙화(Decentralized) 플랫폼 개발에 도전해 마이랩 진단 플랫폼을 만들었다.

의료기기와 IT의 융합 가능성에 주목한 임찬양 대표는 수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술에 관심을 기울였다. 임 대표는 "1년에 5억 건 이상의 말라리아 진단검사가 시행된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은 아프리카 지역 국가에서 말라리아에 걸리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말라리아 진단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임 대표는 "많은 회사들이 저소득 국가에서 많이 걸리는 말라리아 진단검사 시장에 큰 관심이 없었다"며 "비즈니스 관점이 아닌 수억 명의 사람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창업 초기 여러 시행착오 경험을 토대로 노을은 진단 실험실, 대형 장비 없이 최소 인력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정확한 혈액 진단 검사가 가능한 탈중앙화(Decentralized) 플랫폼 개발에 도전해 마이랩 진단 플랫폼을 만들었다.

마이랩은 기존 방식 대비 빠르고, 정확하고, 친환경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대형병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로컬 단위로 분산할 수 있어 의료 접근성의 향상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이같은 탁월한 플랫폼을 보유한 노을은 지난달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활용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창업 초기부터 ESG 경영에 집중

노을 구성원도 지속가능성 철학 소중히 여겨

언플러그드 데이(Unplugged Day)*를 맞아 지속가능성 룸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노을 구성원들. *언플러그드 데이 : 월 1회 시행되는 업무 중 잠시 리프레시 하는 날
언플러그드 데이(Unplugged Day)*를 맞아 지속가능성 룸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노을 구성원들. *언플러그드 데이 : 월 1회 시행되는 업무 중 잠시 리프레시 하는 날

노을은 창업 초기부터 ESG 경영에 관심을 기울인 기업으로 유명하다. ESG 경영에 낯선 대다수 국내 바이오 벤처의 모습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노을은 왜 ESG 경영에 진심을 다했을까? 이에 대해 임 대표는 "노을은 창업 초기부터 비즈니스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통합한 하이브리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해왔다"고 밝혔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중요성을 인식한 그는 "창업 초기부터 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 최고지속가능책임자)를 영입해 ESG 경영의 개념을 구체화했다"며 "노을은 경제적 가치만 추구하지 않고, 사회적 가치와 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성 철학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임 대표는 "노을의 구성원 대다수는 ESG 경영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고 있다"며 "노을은 회사 직원을 채용할 때 지속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실제로 이에 대한 중요성을 이해하는 구성원이 입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노을, 바이오∙소프트웨어∙하드웨어 융합기술 보유

글로벌 시장 진출 박차

노을은 차세대 진단검사 플랫폼인 마이랩의 높은 성능과 품질로 지난해 누적 계약금 800억 원을 달성했다. 사진=노을 IR 자료집
노을은 차세대 진단검사 플랫폼인 마이랩의 높은 성능과 품질로 지난해 누적 계약금 800억 원을 달성했다. 사진=노을 IR 자료집

노을은 세계 최초의 고체염색 NGSI, 임베디드 AI(Embedded AI), 올인원(All-in-one) 플랫폼 등 융합기술을 보유해 R&D(연구개발) 경쟁력이 뛰어난 기업이다.

고체염색 NGSI는 기존의 액체 기반 염색 패러다임을 대체한 친환경적인 염색법으로 세척과 건조 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폐수 발생이 전혀 없다. 임베디드 AI는 독보적인 세그먼테이션(Segmentation)과 디텍션(Detection) 기술로 높은 진단 정확도를 구현한다. 올인원 플랫폼 기술을 통해 검체 전처리부터 자동 이미징, AI 분석까지 모두 한 번에 가능하다.

노을은 차세대 진단검사 플랫폼인 마이랩을 활용해 염색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진단 영역을 커버할 계획이다. 현재 제품 포트폴리오로 말라리아와 말초혈액 진단 솔루션이 있으며, 향후 자궁경부암, 유방암, 갑상선암 등 암 정밀진단과 암 프로파일링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회사는 누적 계약금 800억 원을 달성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임 대표는 "노을은 회사의 비즈니스 성장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의료 접근성의 향상과 진단 프로세스의 시스템 변화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의료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노을은 지속가능성 토대 위에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만들어가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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