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건수 384만건, 호급기전담클리닉 74곳...1차 중 최다
지속가능한 의료시스템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보상 필요

"K-방역의 선두주자인 1차 의료기관 중 가장 많은 환자가 방문하는 이비인후과지만 정작 '확진자 방문 병원', '의사 2주 자가 격리 후 무조치' 등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황찬호 회장은 22일 열린 이비인후과 춘계학술대회에서 "이비인후과 의사가 KF94 마스크를 착용했더라도 진료 중 환자가 마스크를 벗었다는 이유로 줄줄이 자가격리를 당했고 2주 자가격리 기간이 끝난 뒤에도 환자들의 방문이 끊겨 경영상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심평원 제공 2020년 상반기 급성 상기도염증(J00~J06) 진료건수를 살펴보면, 이비인후과 384만건, 내과 199만건, 소아청소년과 146만건으로 이비인후과가 급성 상기도 감염증 진료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회장인 황찬호 교수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회장인 황찬호 교수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호흡기질환 진료를 위한 의원급 호흡기전담클리닉의 경우에도 2022년 3월 20일 기준 총 124곳 중에서 이비인후과가 74곳, 소아청소년과가 19곳, 내과가 6곳, 가정의학과가 2곳으로 이비인후과가 60%를 차지했다.

황찬호 회장은 이후 발생할 급성호흡기 감염병을 대비해 지속가능한 의료 대응시스템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의 경험을 보면 급성호흡기감염병의 경우 대략 5년을 주기로 일상활동을 제한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급성호흡기감염병이 창궐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때마다 수많은 인명피해를 포함해 엄청난 사회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므로 이에 대한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책 방안으로 일선 현장에서 급성호흡기감염병 진료를 보는 전문가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유인 수가, 기본 진찰료 확대, 검사기구나 시약, 소독과 방역, 4대 보호구 등 전반적인 감염관리 비용 지원 등 지속가능한 의료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보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기자간담회 전경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기자간담회 전경

코로나19 후유증 치료에 있어 이비인후과 의사의 역할도 설명했다. 코로나19 환자 2/3 이상의 환자들은 후유증으로 병원을 방문한다.

주요 증상은 후각장애뿐만 아니라 만성 기침, 음성 변화, 비폐색 등 이비인후과 영역이 절대 다수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완치자들이 격리 후 후유증 없이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에 있어 이비인후과 의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 학회의 입장이다.

이날 이비인후과학회도 추후 발생할지 모를 감염병 대비를 위해 '상기도 바이러스감염 연구회'를 발족해 상기도 바이러스 질환 연구와 치료에 대한 회원들의 역량을 모을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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