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의 낮은 반응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병용 투여가 대세인 가운데 파멥신 역시 이달 AACR(미국암학회)서 PMC-309와 PD-1 약물 병용 투여 시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가신길TV'에서 파멥신 박천호 박사는 "사람 몸 속에 암이 발생하면 T세포의 숫자가 많이 감소한다. 암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 (T세포의 숫자가) 1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T세포를 조절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골수 세포(Myeloid cell)들의 활성을 조절하는 것이 중증 암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면역항암제 개발을 주도하는 박천호 박사는 "T세포 활성 조절에 있어 후천면역 부분도 중요하지만, 선천면역 분야도 우리가 효력이나 기전을 확인해 기존 PD-1 계열의 약물들이 커버하지 못했던 분야를 한번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PMC-309는 VISTA(V-domain Ig Suppressor of T cell Activation)로 불리는 면역관문(Immune checkpoint)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VISTA는 골수유래 억제세포(Myeloid-derived suppressor cells, MDSC), M2 대식세포(Macrophages) 등에서 주로 발현한다.

MDSC는 T세포의 활성과 증식을 억제할뿐만 아니라 종양미세환경의 면역 환경을 직·간접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가능하다. PMC-309는 MDSC의 면역억제 기능을 차단할 뿐 아니라 선천면역 향상을 통해 PD-1, PD-L1 계열의 약물과 상호 보완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차별화된 면역항암제다.

종양 미세환경 내에 MDSC, M2 세포가 존재하면 T세포의 활성이 많이 감소해 종양을 상대하는 T세포의 항암 면역이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이로 인해 종양의 크기가 성장한다. 그러나 파멥신의 PMC-309는 이런 Anti-VISTA(V-domain Ig Suppressor of T cell Activation) 항체를 처리해 T세포와 MDSC 사이에 있는 면역관문을 억제해 T세포의 활성을 증가시켜 콜드튜머(Cold tumor)에서 핫튜머(Hot tumor)로 전환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AACR 연구 결과 대비 올해 PMC-309 발표 내용은 어떤 진전이 있었을까? 이에 대해 박천호 박사는 "(지난해) T세포 활성을 조절하는 후천면역에 집중했지만, 올해 파멥신은 MDSC나 M2 세포 같은 골수 세포의 활성을 조절하는 선천면역뿐만 아니라 골수 세포 자체의 분화 조절까지 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PMC-309가 VISTA를 억제할 때, T세포 활성에 있어 먼저 일어나는 작용점인 T세포 수용체(T-cell receptor)의 활성 증가 여부를 확인하는 그림을 살펴보면, 붉은색 점으로 표시된 부분에 CD3라고 불리는 T세포 마커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PMC-309 연구 결과 발표에 대해 그는 "T세포의 CD3가 증가하면 ZAP70이라는 물질이 인산화 돼 T세포 수용체가 활성화되는 것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런 신호가 전달됐을 때 하위 신호로서 T세포가 활성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 Treg 감소와 NK 세포 증가를 통해 기존 약물 대비 차별화된 약물 기전으로 항암면역 증대 효과를 보였다. 또한 단핵구 활성화 등의 선천면역 활성화를 바탕으로 T세포 활성에 기반한 후천면역 활성화 약물과 상호 보완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가능하다.

PMC-309 병용 투여에 대해 그는 "인간화 마우스에 대장암 세포를 이식해 PMC-309를 10mg/kg 정도 약물을 투여했을 때, PMC-309와 PD-1 억제제 병용 투여가 대조군 대비 50%의 종양 억제율을 보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