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기존 4월 공급 계획 내부 논의로 12월까지 연장
환자들, 신경계 질환 오리지널 메인약품 퇴장에 우려

파킨슨병 치료제인 로슈의 마도파가 올해까지만 국내 시장에 공급된다. 채산성이 낮아 공급이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되는데, 항암제처럼 오리지널 약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신경계 질환 치료제인 만큼 마도파를 복용하던 환자들의 약제 변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로슈는 지난해 8월 제네릭 출시로 파킨슨병 치료제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이라며 국내 철수를 결정했다. 마도파는 1992년 국내 허가돼 30년 동안 파킨슨병 치료제로 사용됐다.

문제는 낮은 약가로 인한 채산성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정신청제도를 활용할 수 있으나, 약가인상과 목표 인상률을 담보할 수 없어 로슈 측은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로슈는 주로 처방되는 마도파정125mg 및 마도파정 250mg에 대한 허가를 취하하고 국내 공급을 올해 4월까지만 진행한 뒤 중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제네릭 의약품 공급 문제와 파킨슨병협회의 요청 등으로 로슈는 추가 논의를 진행해 2022년 12월까지 공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로슈 관계자는 "마도파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가 다른 치료 옵션으로 전환하기까지 치료가 원활하게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마도파 정제 125mg/250mg의 공급을 2022년 12월까지로 연장했다"고 말했다.   

이는 마도파 정제 125mg/250mg에 대한 결정이며, 마도파확산정 125mg 및 마도파에취비에스캡슐 125mg는 현재와 같이 국내 공급될 예정이다.

로슈가 국내공급을 중단한 이유는 동일 성분의 약제(제네릭) 등 대체 가능한 치료 옵션이 공급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로슈, 마도파
로슈, 마도파

하지만 파킨슨병은 퇴행성 신경계 질환으로 약제 변경에 대해 환자들이 가진 우려가 빠르게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파킨슨병협회 이순준 회장은 "마도파 공급의 연장 소식은 반갑지만 파킨슨병 환자들은 오리지널 의약품 공급을 원하고 있다"며 "업체 측에서 더 이상 공급이 불가능하다면 어쩔 수 없이 제네릭 의약품 약제로 옮겨 갈 수 밖에 없다. 실질적으로 병원에서도 처방을 제네릭 약제로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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