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신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상근 부회장
"산업 일환으로 일어나는 일이라서 정책적 접근 어려워"

이영신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상근 부회장은 13일 "세계적으로 의약품에서 불순물이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제네릭 의약품 수가 많아 불순물 사태가 발생했을때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운 회수 과정을 겪게 되는데 산업적 특성이라서 정책 대안을 내기도 어려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이 상근 부회장은 이날 오가논 병원약사 심포지엄에서 "의약품 불순물 문제에 대해 어느 나라든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유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 이유들과 더불어 한가지 특이하게 나타나는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많은 제네릭 의약품이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불순물 이슈의 시작점이었던 발사르탄의 경우 우리나라 품목은 571개였는데 일본 품목은 84개였다. 품목은 일본이 우리나라의 1/7 수준이었지만 일본 시장은 1억 3000만 명으로 국내 5000만 명과 비교해 2.6배가량 크다. 라니티딘의 경우에도 우리나라 품목은 395개였고 일본 품목은 26개였다.

이영신 부회장은 "제네릭 의약품이 많다는 것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그 이면도 봐야한다"면서 "국내 제네릭 의약품은 생물학적 동등성만을 입증한 의약품을 한 제조소에서 생산하고 같은 약제를 회사별로 다른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시장 구조 탓에 바레니클린 니트로사민 불순물 조사 대상의 경우 제네릭 의약품을 판매하는 곳이 34개사였지만 실제로 매출이 발생하는 업체는 12곳뿐이었다.

이 부회장은 "제네릭 의약품이 많으면 불순물 사태가 발생했을때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운 회수 과정이 발생한다"며 "이 부분에서 식약처 및 정부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산업의 일환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정책으로 문제를 수정하기에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네릭 문제 외에 이 부회장이 소개한 의약품 불순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는 △기술의 발전 △글로벌 네트워크 △안전기준 변화 등 3가지를 꼽았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예전에는 알 수 없었던 물질을 발견하게 되고 또는 예전 기술로는 검출할 수 없었던 성분을 발견하다 보니 규제당국에서는 불순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발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식약처 한 곳에서 의약품에 대한 안전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유럽, 캐나다 등 각국에 있는 규제 당국과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더 자주 불순물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부회장의 설명이다.

약물의 안전성 기준이 높아지다 보니 그에 따라 이전에도 발생하던 불순물이 이제는 초과검출되는 상황으로 변화된 것이고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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