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디지털 플랫폼 '후다닥' 김승수 대표
"지인들이 많이 묻는 병원·질환 질문, 후다닥에 풀어냈죠"

경쟁사와 비교해 길게는 10년 이상 차이나지만, 그래도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디지털 플랫폼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만큼 기회는 있겠다 싶었다. 틈새시장을 비집고 들어간 헬스케어 플랫폼 '후다닥'의 이야기다. 그리고 후다닥 플랫폼의 중심에는 병원, 제약사의 학술부, 마케팅·영업부에서 근무 경험을 녹여낸 김승수 대표가 있다. 히트뉴스는 '후다닥의사', '후다닥건강' 최근 '후다닥약사'까지 의약전문가와 의료소비자를 온라인에서 연결해주는 후다닥의 수장 김 대표를 만났다.

 

후다닥, 어떻게 보면 보건의료가 아닌 배송업계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후다닥은 의사들만을 위한 사이트인 후다닥의사도 있지만 일반인, 즉 의료소비자들을 위한 후다닥건강이라는 플랫폼도 가지고 있어요. 두개의 플랫폼은 연결돼 있어 서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죠. 

예를 들어, 후다닥건강 안에 있는 건강Q&A서비스를 통해 질문을 남기면 담당과 의사선생님들이 자유롭게 답변을 해줘요. 그래서 후(Who)다(All)닥(Doc), 의료전문가들이 모두 대답해준다라는 의미죠. 그리고 직관적으로 후다닥, 빠르게 답변해준다는 의미도 있어요. 이중적이죠. 

 

헬스케어 플랫폼이 너무 많아요. 타사 플랫폼보다 길게는 10년 이상 늦게 론치했는데 경쟁할 자신이 있으셨어요? 

맞아요. 플랫폼 경쟁이 정말 치열합니다. 후발주자임에도 과감하게 플랫폼을 출시하게 된 건 의료전문가 간, 그리고 의료전문가와 의료소비자 간 연결성을 보고 뛰어들었어요.

경쟁사들은 대부분 의사들만을 위한 폐쇄사이트를 가지고 있지만, 후다닥은 의사, 일반인 그리고 최근 약사까지 3개의 플랫폼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제가 병원에서 의사로서도 근무했고, 제약사에서 학술, 영업·마케팅 업무도 했었는데 지인들이 질환에 대한 맞춤형 설명을 요청하거나 그에 딱 맞는 병원 또는 의료진을 알려달라는 부탁이 많았어요. 막연하게 검색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다른 분야와 다르게 의료관련해서는 일반인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아요. 광고나 일부 개인경험에 대한 정보를 습득해야 하거나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의 정보도 있고요. 

'의료를 소비해야 하는 일반인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진료실 밖에서 의사들이 직접 알려주면 어떨까'. '궁금증을 빨리 해결할 수 있고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후다닥건강까지 론치하게 됐습니다. 초록창도 의료전문가들의 Q&A를 운영하지만 미답변이거나 답변기간이 늘어지는 경우가 더러 있더라고요.

후다닥 김승수 대표
후다닥 김승수 대표

 

후다닥의사, 후다닥건강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어떤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려요. 

보통은 웨비나를 통해 제품 또는 질환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지만 후다닥의사는 의사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 제공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48시간 Q&A에서는 변호사, 세무사, 노무사, 보험심사 등 전문가들이 의사들의 질문에 대해 48시간 내 답변을 하고 있고요. 이제까지 2200여건의 질문에 답변이 있었고 평점도 5점 만점에 4.8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은 거라고 해석해요. 

후다닥의사는 의사들이 집이나 병원 등에서 편하게 학술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학술대회를 중계하고 있어요. 화면 송출 등 퀄리티가 좋아 주최측의 만족도도 높고 재송출 계약이 늘고 있습니다. 

후다닥건강은 의료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건강, 병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에요. 이런정보를 전문가인 의사와 약사가 제공한다는 것이 장점이죠. 건강 Q&A는 답변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문과별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후다닥건강 안의 후다닥TV에서는 질환별 대가들을 모셔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병원을 직접 방문해 병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전국의 상급종합병원부터 가까운 의원까지 병원 및 의료진의 정보를 DB로 구축한 병원검색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어요. 특히 중증 질환에 대해서 의료진을 검색한 후 병원예약 URL이나 전화연결 아이콘을 클릭해 환자가 병원에 예약할 수 있도록 돼 있어요. 앞으로는 더 발전시켜 후다닥에서 바로 예약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최근 후다닥약사도 론치하셨어요.  

이달 론치한 후다닥약사
이달 론치한 후다닥약사

네, 이달부터 시작한 후다닥약사는 사전 조사를 통해 약사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구축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콘텐츠는 약사가 의사에게 처방에 관한 궁금한 사항 등을 질문할 수 있는 '약사 to 의사' 서비스에요. 이제까지 직능의 특성 상 서로 대화하기 불편했던 내용들을 후다닥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한거죠. 전문/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정보제공은 기본이고요. 

또 후다닥의사에서 서비스 중인 ‘영업사원 추천 맛집’과 직원들 임금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페이봇’을 일동몰에 베타로 제공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이런 프로그램도 넣을 예정이고, 48시간 Q&A도 후다닥약사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하셨는데 의대를 나오셨어요. 제약사에 취업하신 계기가 있으셨나요?

제가 군의관 3년차에 용산에 있는 국방부에서 일했어요. 당시 업무가 삼청교육피해보상위원회에서 피해자들에게 장애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일이었죠. 비슷한 정도의 장애가 검사를 받은 병원에 따라 편차가 커 이를 표준화하는 일도 하고, 장애가 너무 심해 병원을 갈 수조차 없어 평가를 받지 못하는 분들을 직접 방문해 장애 정도를 평가한 일을 했습니다.  

전역 후에는 공단일산병원에서 근무하며 주위 요양원에 방문진료를 나갔어요. 그러면서 '의사는 병원 밖에서도 할 일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때부터 의사의 전문성을 갖고 진료외에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제약사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식품이나 반도체, 자동차회사들은 저에게 관심이 없을테니까요.(웃음)

 

병원이 아닌 회사를, 그리고 제약사 메디칼부서가 아닌 플랫폼업체 대표가 되신 것도 독특한 행보로 보여요. 

저도 처음에는 제약사에 Medical advisor로 입사를 했죠. 그런데 막상 들어와보니 R&D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큰 축은 매출을 일으키는 부서더라고요. 의사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로 인해 환자들에게 필요한 약이 처방될 수 있는데 일조하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기회가 생겨 마케팅부서로 옮기고 현장 영업까지 경험하게 됐습니다. 지금 저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들이에요. 그런 경험과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의료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질환, 병원 및 의료진 정보를 제공해보자 했는데 어느 덧 IT회사의 대표까지 왔네요. 

 

끝으로 후다닥에서 계획과 목표가 있으시다면요.

최근 코로나로 의사와 약사간, 그리고 의료소비자와 유기적인 소통이 더욱 중요하게 됐어요. 후다닥은 이러한 수요에 부합하며, 의료 주체들에게 도움을 주는 헬스케어 플랫폼에서 네이버가 됐으면 합니다. ‘건강정보하면 후다닥에서 찾아봐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그리고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최고의 헬스케어 플랫폼 자리에 올려놓고 같이 노력한 직원들과 성과를 누리고 싶어요.

김승수 대표는?

2000년 2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
2004년 3월 가정의학과 전문의 취득
2004년 3~ 2007년 4월 육군 대위 복무
2007년 5월 ~ 2009년 7월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촉탁의
2009년 8월 ~ 2013년 12월 gsk Korea에서 Medical Advisor, Marketing Manager, Sales Manager 
2014년 1월 ~ 2015년 12월 일동제약 ETC Marketing Director
2016년 1월 ~ 현재 일동제약 ETC부문 부문장
2021년 9월 ~ 현재 후다닥주식회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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