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기술등재 부장
OECD 의약품·의료기기 전문가그룹 의장단 멤버로 선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보건위원회 산하 '의약품 및 의료기기 전문가 그룹(The Expert Group on Pharmaceuticals and Medical Devices)' 의장단 멤버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 의료기술등재부 장준호 부장이 선출됐다. 전문가 그룹 의장단 멤버로 국내 관계자가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 그룹은, 그리고 의장단 멤버는 어떤 역할을 할까. OECD는 회원국들의 상호 정책 조정 및 협력을 통해 세계경제 등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다. 2017년 1월 OECD 보건장관회의에서 '혁신적 약제에 대한 접근성과 약제비지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합의가 이뤄졌고, 다음해 보건위원회 산하에 '의약품 및 의료기기 전문가 그룹'을 신설했다.

의료기술등재부 장준호 부장
의료기술등재부 장준호 부장

OECD 국가들에서 새로운 의약품과 의료기기의 적절한 도입, 안정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는 공통의 목소리와 대응방안의 필요성이 전문가 그룹의 탄생 배경인 것이다.

이들은 의약품과 의료기기 사용 관련 이슈에 대해 보건위원회에 기술적 의견과 정책적인 조언을 하는데, 그 안에서도 8명으로 구성된 의장단은 사전에 의제에 대한 방향성을 논의하고, 문서 초안에 대한 의견개진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전문가 그룹으로 참석하는 것보다 직접적인 개입과 적극적인 의견을 내야하는 자리인 셈이다. 

이번에 새로 구성된 의장단은 한국을 비롯해 벨기에, 캐나다, 미국, 일본, 노르웨이 및 유럽연합위원회 출신으로 구성됐으며 임기는 오는 5월부터 최대 3년이다. 

의장단으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개인 역량과 전문성은 기본이며 관련 분야에서 활동경력, 의사결정 기여도, 국제기관들과의 업무경험 등의 기준요건에 부합해야한다. 주 OECD 대한민국 대표부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의약품 관리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보건복지부와 심평원에 적임자 추천을 제안했고, 장준호 부장이 뽑혔다. 실제 장 부장은 2005년 심평원에 입사해 약사로서 경험과 전문성을 발휘해 17년 간 의약품 및 의료기기 급여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한 전문가로 통한다.

의장단 멤버로 활동하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장 부장은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글로벌 시장에서 보면 한국 의약품, 의료기기 시장은 2%에 불과합니다. 아시아지역에서도 인접국가인 중국과 일본에 비해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 시장규모는 작아요. 하지만 관리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제가 국제학회를 처음 참석했던 것이 2013년 의약품 경제성평가 및 성과연구 국제학회(ISPOR)였는데, 그곳에서 HIRA를 아시아국가에서는 의약품경제성평가 선도국으로 인식하고 있었어요. ISPOR에서 초청강의를 한 적도 있고, WHO, OECD에서 의약품 관련 회의때 HIRA를 초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06년 말 포지티브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급여정책에 대한 많은 연구를 수행했고, 업무에 접목해 일을 하고 있는 선후배, 동료들의 노력이 빛을 보고 있는 거죠. 보건위원회에서 제가 의장단 멤버로 기여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도 모두의 이 같은 노력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장 부장과 전문가 그룹과의 인연은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의약품 및 의료기기 전문가 그룹이 신설돼 첫 회의를 개최할 당시 자리에 참석했었다. 의약품의 혁신성과 치료 접근성, 보험재정에서 많은 나라들의 고민이 일치한다고 느꼈다고 한다.  

"그때 의제가 고비용 의료에 대한 새로운 재정모형 필요성, 의약품 지출 예측을 위한 역량 배양, 관리형 급여계약 현황과 발전방향 등이었어요. 같은 고민을 하고 있구나라는 공감대가 형성됐죠. 그 자리에는 산업계를 대변하는 대표들도 참석을 해 같이 논의를 하기도 했는데, 조금 더 현실적이고 건설적인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이뤄지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심평원은 의약품과 의료기기뿐 아니라, 의료 질 평가 등 다양한 보건의료 분야에서 OECD와의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김선민 원장이 OECD 보건위원회 산하 '보건의료 질과 성과 워킹그룹(HCQO)'에서 의장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이전부터 HIRA의 기여도가 있으니, 어깨가 무겁죠. 개인맞춤형 고가 신약에 대한 접근 그리고 재정적인 관리, 코로나 팬데믹에 이은 감염병 팬데믹을 대비한 정보공유 등이 원활해 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시의적절하고 합리적인 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해 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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