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배진건 이노큐어테라푸틱스 수석부사장

항공 예약 감안 행사는 9월 이후 잡는 게 현실적"

배진건 우정바이오우신클 심의단장

1970년 2월 말 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졸업50주년추진단'이 만들어져 2020년 5월에 50주년 기념모임을 준비하였다. 하지만 첫 코로나 훼방꾼이 1월 20일에 중국에서 들어왔다. 그리고 코로나19가 가파르게 퍼지기 시작하며 3월 22일부터 거리두기가 시작되자 졸업50주년 기념모임은 1년 후로 미루었다. 코로나가 길어지며 21년이 다 지나고 22년이 되었지만 50 주년 행사개최 여부는 여전히 코로나에 달려 있다.

지난 2월의 추진단 회의 후 동기 웹사이트에 올린 보고에 의하면 가을 국내 자가격리가 분명히 해제될 것이라면 좋겠는데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는 고민이다. 해외거주 동기들의 항공 예약을 감안한다면 행사 일정 최소 5~6개월 전에 정해야 할텐데 하루 확진자수가 2월 같은 추세 라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추진단의 입장이다. 일단 금년 4월말까지 올 가을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가을에도 자가 격리가 풀릴 것 같지 않으면, 아예 행사를 내년 봄 4,5월 중 개최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보고다.

지난 9월 '코로나19에서 사람을 살리는 베이직 스토리'까지 발간하며 코로나를 지난 2년 동안 열심히 따라다녔더니 올10월에 행사를 진행하려면 4월에는 확정/공지해야 하기에 추진단에서 필자의 생각을 자꾸 묻는다. 올해부터는 언제가 확진자 피크(peak)가 될까? 관심을 쏟았다. 정점을 지나면 당연히 내려오기 때문에 정점을 먼저 알아야 한다. 

필자는 지난 2월 7일 칼럼에 3월 9일 대선을 기념하여 감염자 정점을 예상을 하였다. 3월 1일부터 각급 학교가 개학을 하고 마침 대선일 9일이 주간 정점인 수요일이기 때문에 찝은 것이다. 현실은 1주 더 늦어져 3월 16일 수요일 40만741명에 이어 목요일에 도저히 믿기지 않는 숫자 62만1318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주간 정점인 23일 수요일이 49만881명이고 24일 목요일은 일주일 전과 달리 39만5598명으로 확실히 내려가는 곡선을 탄 것 같다. 

필자가 직접 작성한 그래프
필자가 직접 작성한 그래프

방역당국의 주간 보고 방식대로 1월 3일 월요일부터 9일 일요일까지 '주간 확진자' 2만5323명을 시작으로 4월 3일 주간까지 그래프로 그려보았다. 오미크론은 빠르고 놀랍게 증가하였다. 2월 21~27일 주간 백만명을 넘긴 103만2068명이고 3월 14~19일 주간이 첫 200만을 넘은 210만246명이다. 대선 주간인 3월 9일을 지나 13~20일 주간이 281만7386으로 정점을 찍고 21~27일은 244만2852명이고 3월 28~4월 3일 주간은 205만8874명이다.
 
과연 앞으로 어떻게 내려갈까? 언제가 확진자가 미미한 주간이 될 것을 가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일반인들이 언제가 코로나가 그칠 것을 그려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200만을 첫 넘긴 14~19일 주가 전주대비 1.43배이다. 피크주는 1.34이고 내려가기 시작한 21-27일은 당근 1보다 작은 0.87이다. 3월 28~4월 3일은 0.84이 현실이다. 그러기에 4월 4~10일은 0.8로 잡으니 주간 확진자가 160만명이고 11~17일은 0.7로 가정하면 112만명이 된다. 매주간 factor를 0.1씩 내려 0.6, 0.5, 0.4, 0,3, 0.2, 0.1로 가정하니 5월 22~29 주간에는 하루에 100명이 조금 넘는 806명으로 예상할 수 있다. 5월 말에는 코로나19 감염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주간이 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부가 4월 4일부터 10명 모임, 자정까지 영업이 가능해진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발표했다. 시간도 9시, 10, 11시 12시로 명수도 4, 6, 8, 10명으로 점진적이다. 코로나19 유행이 2주 전에 최고 정점을 찍은 후 완만하게 감소하고 있지만, 병상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고 위중증 환자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점진적으로 완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 2주간 유행이 확연히 감소세로 전환되고 위중증환자와 의료체계가 안정적인 수준을 보인다면, ‘실내 마스크 착용’ 등 핵심수칙을 제외한 영업시간, 사적모임, 대규모 행사 등 모든 조치 해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정부 발표의 근거를 아마도 보건당국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4월 18일부터 2년 넘게 미루어진 '졸업50주년 기념모임' 같은 사적모임 대규모 행사가 가능하다. 드디어 고등학교 졸업 52년 후에 50주년 모임들이 진행되게 될 것 같다. 미루어진 아내의 여고 50주년 기념모임도 가능하다. 1971~72년에 졸업한 동기들도 각 기마다 이런 모임을 준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미국 거주 동기들은 이미 자유롭게 모이는 모습을 카톡방 사진으로 전해온다. 항공 예약을 감안한다면 행사 일정을 9월 이후로 잡는 것이 드디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 2년 이상 미루어 온 어금니 임플란트 치료를 지금 받으면 가을에는 더 맛있는 제 철 음식을 즐길 것 같다. 혼밥/혼술이 아닌 오랜만에 만나는 동기들과 즐거운 만남을 가지면서 여럿이 건배를 외치면서! 거리두기 억압으로부터 해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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