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Female)+기술(Tech) 합성어...10여개 업체 활동 증가 추세

펨테크는 최근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다. 여성(Female)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2016년 덴마크 출신의 스타트업 창업가인 이다 틴(Ida Tin)이 여성 건강을 위한 기술이라는 의미로 제안했다. 이다 틴은 월경 주기 관리 앱인 클루(clue)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하다.

펨테크는 주로 여성 생애주기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월경, 임신, 난임, 출산, 폐경, 성생활, 유방암, 자궁경부암 진단 및 치료 등이 주 영역이다.

펨테크는 전세계적으로 산업적으로도 관심이 늘고 있어서 2021년 5월 뉴욕타임즈(Newyork times)에서는 "Is 'Femtech' the Next Big Thing in Health Care?"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발간했다.

올해 2월에는 맥킨지(McKinsey & Company)에서 'The dawn of the FemTech revolution'이라는 제목으로 펨테크 관련 보고서를 출간하기도 하였다.

미국 투자 시장 조사 업체인 Pitchbook에 따르면 2022년 1월 기준 펨테크 업체는 821개의 회사가 있고 2384개의 투자딜과 투자금액도 16.24 billion dollar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면 펨테크에 관심이 늘어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의학에도 산부인과라는 진료과와 영역이 별도로 있는 것처럼 여성 건강을 위해서는 장기나 질병의 분류에 따른 접근 외에도 여성의 생애주기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펨테크의 개념이 제안되고 전세계적으로 관련 업체들이 증가한 시점은 디지털 헬스케어가 관심을 받기 시작한 시기와도 비슷하다. 인공지능(AI), 모바일 헬스케어 기술의 발달로 월경 기록 및 관리 앱들이 출시되기 시작했고 이에 따른 이용자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월경부터 시작해서 여성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기록 및 데이터를 통하여 여성 건강의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시작된 것이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사회 변화와 더불어 여성 건강에 대한 관심들도 늘어나기 시작했고 코로나 19 팬데믹 또한 이러한 여성 건강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시켰다.

산업 및 투자적으로는 펨테크 관련 사용자들이 늘고 시장규모가 커지다 보니 엑시트(exit)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Pitchbook에 따르면 2022년 1월 기준 158개의 기업이 엑시트 하였다.

이러한 지표들은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어서 투자액은 매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의 펨테크 업체들은 전세계적인 경향과 마찬가지로 월경 관리 쪽에서 먼저 시작하였다.

최근 시리즈 B 투자를 받은 해피문데이는 유기농 생리대의 제조 및 판매에서 시작하여 월경 관리 앱인 헤이문으로 영역을 확장하였다. NHN 에듀 또한 대표적인 월경 관리 앱인 핑크 다이어리를 운영하고 있다. 씽즈가 운영하는 먼쓸리씽도 여성 생리대부터 여성 건강 관리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외 이너시아는 전자빔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생리대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펨테크 관련 앱서비스 (왼쪽부터)헤이문, 핑크 다이어리, 먼쓸리씽, 마미톡, 헤이마마
펨테크 관련 앱서비스 (왼쪽부터)헤이문, 핑크 다이어리, 먼쓸리씽, 마미톡, 헤이마마

임신, 출산쪽에서는 휴먼스케이프의 마미톡이 임신 중 초음파 영상 기록 및 전문가 관련 정보 제공으로 이후 육아까지 유저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헤이마마를 운영하는 더패밀리랩은 여성을 위한 홈트레이닝 플랫폼으로 주로 출산 후 여성을 주고객층으로 비대면 운동 플랫폼 구축을 하고 있다.

난임쪽은 최근 출산 연령 증가 및 국가적 난임 지원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영역이다.

난임 및 임신 준비자를 위한 정보 제공 및 케어 서비스를 운영하는 디에이블과 인공지능 기반 난임 시술 향상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카이 헬스케어가 있다.

성생활 관련해서는 성 지식 관련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루와 여성용 콘돔으로 유명한 세이브앤코, 여성용 청결제 등을 판매하는 질경이 등이 있다.

비대면 상담 및 진료를 하는 펨테크 업체들로는 닥터벨라를 운영하는 모션랩스,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한 비대면 성병 검사 서비스를 운영하는 쓰리제이 등이 있다.

유방암 쪽으로는 인공지능 유방암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는 루닛이 유방암 환자 대상으로 정보 및 상담을 제공하는 루닛케어 서비스를 출시하였다.

한국의 펨테크 업체는 대략 10여개 업체들로 전세계 펨테크 업체 수 대비 1.4% 정도이긴 하나 2년 사이 증가하는 경향이다. 2021년 8월에는 한국 5개의 펨테크 업체들이 펨테크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기도 하였다.

전세계적으로 펨테크 시장은 더 이상 틈새 시장이 아닌 당당하게 헬스케어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여성 건강에서 아직 해결되지 못한 영역을 인식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한국의 펨테크 업체들이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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