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포장 인터넷판매 허용되면 약국 덕용제품 경쟁력 상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대용량 제품 소분판매로 부담을 호소하던 약국이 되레 판매처로 남기를 바라는 역설적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재고를 처분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약국과 편의점을 통해 판매되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공급이 안정화 되고 이달 말로 예정된 자가검사키트 유통개선조치가 다가오는 가운데 자가검사키트가 계륵이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는 대용량 제품을 나누어 포장한 소분형 제품들은 유통개선조치 종료 이후 개별포장으로 판매될 제품들과 경쟁에서 밀린 뒤 재고로 남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따른다.

24일 약국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대한약사회 등 관련단체가 식약처에 자가검사키트 판매처로 약국을 유지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가검사키트 유통개선 조치 배경은

자가검사키트 유통개선조치는 지난 설 연휴 이후 폭증한 자가검사키트 수요에 대응하기위한 공급 안정화 대책으로 시행됐으며 △약국 또는 편의점 판매△1인당 1회 5개 구매 △가격 6000원 제한 △20개 이상 대용량 포장 생산 등으로 구성됐다.

유통개선 조치 시행 당시 적용 기간은 2월 13일부터 3월 5일까지였으나, 지난달 28일 식약처는 공급 안정화를 위해 유통개선조치를 3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개인용 자가검사키트 유통개선 조치사항
개인용 자가검사키트 유통개선 조치사항

 

소분 부담인데 키트 놓지 못할 이유는 '재고'

대용량 포장제품을 소분해야하고, 최근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른 일반 감기약 수급 불안정으로 악재가 겹친 약국이 그럼에도 자가키트 판매처로 남길 바라는 이유는 재고에 대한 우려로 확인되고 있다.

자가검사키트 판매는 공급량 증가 및 수요 감소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약국 데이터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의 자가검사키트 판매량을 살펴보면, 지난주 자가검사키트 판매량은 코로나19 확산세와는 별개로 크게 떨어졌다. 

2022년 일별 확진자 및 자가검사키트 판매량 추이(케어인사이트 제공)
2022년 일별 확진자 및 자가검사키트 판매량 추이(케어인사이트 제공)

이 같은 상황에서 유통개선조치가 종료될 경우 공급량 확대에 목적을 두고 간이 포장된 자가검사 키트들은 이후 개별포장 돼 인터넷 등 여러 판매채널로 유통될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약국을 경영하는 일선 약사는 "직접 소분해야 한다는 업무 부담과 개인 판매수량 제한으로 부침을 겪은 자가검사키트지만 유통개선조치 종료 후 남게될 재고는 더욱 큰 우려"라며 "오늘까지도 약사회는 식약처와 유통개선조치 연장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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