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윤경완 넥스아이 대표 & 부경진 연구개발기획 파트장

"특화된 사이언스와 젊은 추진력으로 혁신 신약개발"
"오픈 디스커션 연구소... 출발점은 면역항암 불응성"

"넥스아이는 면역항암제 분야의 일당백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수 연구원과 '오픈 디스커션'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면역항암 불응성의 다각적 분석을 통한 '통합적 연구'를 기반으로 혁신신약(First-in-class) 개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넥스아이는 2021년 4월 설립된 바이오 벤처로, 지놈앤컴퍼니 최고과학책임자(CSO)로 면역항암제 개발을 주도한 윤경완 박사(대표)가 이끌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면역항암과 불응성 연구에서 큰 성과를 거둔 김태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최고기술책임자(CTO)다.

넥스아이는 독자적으로 구축한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면역항암제 불응성 유도 인자를 다수 발굴했으며, 이를 타깃하는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단독 또는 병용투여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존 면역항암제의 낮은 반응률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넥스아이는 연구파트와 개발파트의 유기적 협업과 목표 지향적 마일스톤 성과관리를 통해 사업 초기지만 첫 번째 파이프라인 'NXI-101'의 후보항체 선정을 완료했으며 비임상과 임상개발을 위한 항체공정개발에 착수했다. 차기 파이프라인들도 동시 개발 중이다.

넥스아이의 'NXI-101'과 'NXI-201' 연구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과제에 각각 선정됐다. 회사 설립 8개월여 만에 4개 프로젝트가 국가과제(총 33억 원 규모)에 선정됐다.

히트뉴스는 넥스아이 윤경완 대표, 부경진 연구개발 기획 파트장을 만나 이달에 설립한 연구소 이야기를 들었다.

윤경완 넥스아이 대표(왼쪽)와 부경진 연구개발기획 파트장.
윤경완 넥스아이 대표(왼쪽)와 부경진 연구개발기획 파트장.

 

넥스아이 연구소에서 어떤 역사를 쓰려고 하는 거죠?

윤경완 대표(이하 윤)= 넥스아이의 비전과 핵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한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의 인큐베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춘 연구소를 통해 항암 면역치료 불응성의 본질을 규명하고 이를 토대로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려 합니다.

부경진 팀장(이하 부)= 우리의 주요 과제는 기존의 항암 면역치료 요법(Cancer immunotherapy)의 불응성을 극복하는 겁니다. 기존 항암 면역치료의 불응성 기전을 파악하고, 암의 발생기전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신약개발 과정의 디스커버리(Discovery) 단계에서 초기 유효물질(Hits)이 항암 면역치료 가능성이 있는 지 파악하고 실험할 수 있는 연구소입니다.

 

올해 집중하는 실험은 어떤 게 있나요?

= 약물의 효능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인데요. 이를 위해 이미 확보한 유효물질이 일반 종양 동물 모델에서 효과가 뛰어난지 확인하는 연구뿐만 아니라, 환자유래 종양에 대해서도 효과를 보이는지 규명하기 위한 환자유래 종양조직 이식모델(Patient-Derived Xenograft, PDX model)을 활용한 연구를 수행할 것입니다.

약물 기전 연구를 확장해 우리가 개발 중인 약물들이 왜 효능이 좋을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연구를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탄탄한 사이언스 기반의 연구를 통해 넥스아이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믿고, R&D 역량 개발에 온 힘을 쏟으려 합니다.

 

전임상 단계 동물실험도 진행하나요?

= 최고기술책임자인 김태우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 실험실에서 초기 개발한 약 20여종의 불응성 암 모델로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며, 추가 암 종에 대한 불응성 암 모델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 모델들에서 새 불응성 인자를 찾아내고, 이를 제어하는 항체를 비롯한 여러 모달리티(Modality, 혁신 치료법)의 유효물질을 발굴해 효능 평가를 수행하겠습니다.

= 연구소 규모를 확장하면서 내부 R&D 역량으로 수행할 수 있는 동물 실험실을 구축했는데요, 이 동물 실험실에서 항암 효능 평가 및 비임상 약동학·약력학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덧붙여 서울아산병원 CHOICE 정부과제에 선정돼 서울아산병원과 협업으로 동물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실험실 연구개발 인력 현황은 어떤가요?

= 순수 연구인력(10명)에 개발 인력(3명)까지 더하면 현재 13명의 R&D 인력이 있습니다.

= 현재도 R&D 인력을 채용 중에 있어요. 연구인력 숫자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탄탄한 사이언스 기반을 갖고 기전을 명확히 규명할 수 있는 연구원 각각의 연구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넥스아이 연구소 연구원들은 대외적으로도 그 역량이 검증된 인원으로 구성돼 있다고 자부합니다.

 

넥스아이 연구소만의 차별화 포인트, 알려주세요.

= 사이언스 기반의 신약 개발 전문가 집단이 모여있는 곳. 이것이야 말로 넥스아이를 표현할 수 있는 정체성입니다. 대표인 저를 포함해 김태우 교수(최고기술책임자), 손진법 부사장(최고운영책임자), 김태완 상무(개발그룹장), 유정민 박사(연구그룹 파트장), 부경진 박사(연구개발기획 파트장) 등 우수한 인력이 있습니다.

넥스아이는 종양 면역학, 종양학, 면역학, 항체개발, 제약산업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기업입니다. 혁신신약(First-in-Class)을 개발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이언스의 깊이에 있습니다. 탄탄한 사이언스와 데이터가 바탕이 되어야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니까요.

현재 연구개발 인원 중 7명은 20여 년 이상 신약개발 경험이 있는 시니어 인력입니다. 넥스아이의 신규 타깃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연구원들이 다함께 신약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문화는 드러나 보이지 않습니다만, 넥스아이 연구소만의 독창적인 문화, 아니면 분위기가 있을까요?

= 기존의 면역항암제에 불응한 암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저희의 미션입니다. 기초 연구를 통해 불응성 원인 인자를 중요한 타깃으로서 찾아내고, 이를 제어하는 약물을 개발하는 것이 넥스아이의 목표죠. 면역항암제에 대한 불응성은 다양한 인자와 다양한 기전이 서로 거미줄처럼 얽혀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이들 각각의 인자나 기전에 파편으로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간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이들을 한꺼번에 제어할 수 있는 통합적 접근이 중요합니다. 넥스아이 연구소는 통합적 사고와 접근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 통합적 사고는 약물을 개발하는 데 있어 초기 디스커버리 단계부터 개발 단계, 생산 단계, 규제 관리 단계까지 약물개발의 전 과정을 포함해 고려하고 판단할 수 있게 합니다. 어떤 타깃을 선별해야 하는지, 선별된 타깃에 대해 어떤 모달리티로 접근해 약물로써 개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 넥스아이는 오픈 디스커션(Open discussion, 열린 토론) 문화가 있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비판없이 수용하기보다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이에 대해 직급에 상관없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서로 토의합니다.

= 사이언스는 항상 질문이 따라오는 학문입니다. 내부에서 충분한 오픈 디스커션을 하는 것이 건강한 연구문화라고 생각합니다.

= 넥스아이 연구소에서 열띤 토론은 마치 '윷놀이 한판'을 연상하게 합니다(웃음). 쉽게 말해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합리적인 의견을 내고 이를 데이터로써 증명합니다. 넥스아이는 오픈 디스커션을 통한 집단지성 문화가 있는 벤처 기업입니다.

 

우수한 연구 인력 확보는 K-바이오 생태계의 공통의 문제인데요, 넥스아이는 어떻게 하고 있죠?

= 우리 회사에는 대표인 저보다 훌륭한 연구원들이 많습니다. 회사가 발전하기 위해 저보다 뛰어난 임원들을 영입하기 위해 직접 집 앞까지 찾아갑니다. 넥스아이는 작은 벤처지만, 연구원들이 '신나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넥스아이와 연구소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요?

= 넥스아이를 글로벌 제약사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단기간 도약뿐만 아니라 중장기적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넥스아이 고유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해 글로벌 빅파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는 혁신신약(First-in-class)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넥스아이의 탄탄한 파이프라인에 매료돼 지난해 회사 창립 당시 입사했습니다. (연구소에서 개발된) 신약이 승인을 받아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 날이 오기를 꿈꿉니다.

 넥스아이의 신생 연구소 내부와 주요 연구기기 

HPLC 기기 항체와 같은 단백질의 순도 및 물리화학적 특성을 분석하고 고순도의 물질을 분리하기 위한 장비

기 확보한 항체 유효물질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HPLC 장비를 활용한 연구를 수행한다. 발굴한 불응성 인자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서 항체를 개발하기 위해 약효 측면에서 효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대량 생산 및 품질 관리가 가능한 물리 화학적 특성을 갖는 물질들을 발굴하는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 이 연구를 통해 선별된 항체 유효물질은 CMC(Chemistry Manufacturing and Controls, 제조품질관리) 단계에 진입해 의약품 후보물질로 개발된다.

광학/형광 현미경 세포의 형태학적 특성 관찰 및 형광 단백질 발현 세포 연구

항암 면역치료에 대한 불응성이 유도된 암세포의 특징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광학현미경을 활용한 연구를 수행한다. 암세포 또는 면역세포의 침윤 능력에 대해 분석할 수도 있으며, 혈관 세포 관찰을 통해 혈관 생성능에 대한 연구도 수행 가능하다. 특정 불응성 인자에 대한 형광 염색을 통해 그 발현과 기능을 분석하는 데 이 기기를 활용한다.

BSC(Biological Safety Cabinet) 무균 상태서 세포를 배양할 수 있게 하는 장치

넥스아이 고유의 기술을 통해 확보된 불응성 암 세포주 모델은 종양 이식과 분리 및 재이식의 과정을 반복해 확립된다. 이때 종양 조직을 분리하고 재이식하기 위해서는 외부에 의한 오염이 되지 않고, 무균의 배양 환경을 조성해 암세포를 배양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장비가 이를 가능케 해 불응성 모델을 확립할 수 있게 한다.

이외에도 넥스아이는 면역학, 분자생물학, 생화학적 연구와 동물실험이 가능하도록 다음과 같은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Flow cytometry, gentle MACS, CO2 incubator, CO2 shaking incubator, cell counter, qRT-PCR, chemidoc, microplate reader, Nanodrop, Ultra centrifuge, Theromomixer, Hume hood, FPLC, UPLC, SDS-PAGE system, PCR, IVC-rack system).

 윤경완 대표 프로필 

■ 학력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학사
△고려대학교 생명공학원 석사(분자의과학 전공)
△고려대학교 생명공학원 박사(분자생물학 전공)

■ 경력
△2021.04 ~ 현재 : 넥스아이 CEO 
△2017 ~ 2021 : 지놈앤컴퍼니 CSO
△2011 ~ 2016 : 하버드 의과대학/메사추세츠 병원 박사후 연구원
△2010 : 고려대학교 생명공학원 연구교수

 부경진 연구개발기획 파트장 프로필 

■ 학력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 학사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 박사(석박통합 과정) 

■ 경력
△2021.04 ~ 현재 : 넥스아이 연구개발기획 파트장 
△2018.09 ~ 2020.08 : 독일 프라이부르크 면역학-후생유전학 막스플랑크 연구소 박사후 연구원
△2014.09 ~ 2018.08 :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크로마틴 다이나믹스 연구단 박사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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