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신약개발사업단, 정부서 연간 1500억 사업 지원금 받아
묵 단장 "우수한 임상 후보물질이 중요... 글로벌 시장 진출해야"
"종양은 라이선스 아웃이 잘 되는 분야... 항암제 개발에 집중"
"전임상 단계 5%, 임상 1상 8% 선급금이 글로벌 스탠다드"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은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조성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국내에서 글로벌 30위권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6일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단장은 이같이 말했다.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단장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단장

묵현상 단장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당시에는 산업에 초점을 맞췄지만, 지난해 국가신약개발사업단으로 바뀌면서 사업화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 증진의 도모, 지속가능한 복지체계라는 두 축을 추가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은 10년 간 연 약 1500억 원의 지원금을 정부로부터 받고 있다. 신약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예산을 받는 기관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자원통상부, 보건복지부로부터 각각 50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묵 단장은 "일반적인 국가지원 신약개발 사업이 아니다. 학교 연구소, 기업에 자금 지원을 하는 것과 차원이 다른 사업"이라며 "연간 1500억 원을 투입해 'Corporate Korea Pharmaceutical'이라는 사명을 가지고 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 글로벌 30위권 기업이 1~2군데 나와야 한다.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통해 바이오 벤처가 성장해야 한다"며 "바이오 벤처가 임상 1상까지 개발을 잘 하고, 이후 (대형) 제약사가 후보물질을 넘겨받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사업 구조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사업 구조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은 목표지향형 국가연구개발사업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묵 단장은 "신약 R&D 사업화 지원을 통해 △신약 기반 확충 연구 △신약 R&D 생태계 구축연구 △신약 임상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수한 후보물질의 연구과제 숫자가 현저히 적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가신약개발사업단 과제 현황은 어떨까?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은 596개의 접수과제 중 111개가 협약과제로 선정됐다. 접수과제 중 약 18.6%가 협약과제로 선정된 셈이다.

협약과제를 말하면서 묵 단장은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 허가를 받은 과제가 29개다. 이중 19개가 글로벌 빅파마가 한국에서 임상하는 것이고, 나머지 10개 중 3개는 CRO 명의로 임상을 수행한다"며 "실제 국내 기업이 임상 1상부터 3상까지 IND(임상시험계획)를 받은 것은 7개에 불과하다"고 아쉬워 했다.

2021년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접수과제 및 협약과제 현황
2021년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접수과제 및 협약과제 현황

협약과제의 적응증을 살펴보면, 종양(Oncology)이 47%로 가장 많다. 이에 대해 묵 단장은 "종양은 라이선스 아웃이 잘 되는 분야"라며 "라이선스 아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교 연구소, 바이오 벤처에서 항암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제약사에 헐값으로 파이프라인을 넘기는 국내 바이오 벤처의 라이선스 아웃에 대해 묵 단장은 "협상 과정에서 터무니 없는 조건이 아니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진행해야 한다"며 "전임상 단계에서 5%, 임상 1상에서 8%의 선급금(Upfront)을 받는 것이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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