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입점 예정
20년~21년 해외 3건, 국내 1건 기술이전… 총 마일스톤 2조

국내 첫 유니콘(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 예정인 보로노이(대표이사 김대권, 김현태)가 향후 5년 내 파이프라인을 20개까지 늘리고, FDA 승인 약물 4개를 개발할하겠다고 밝혔다.

약물설계 전문기업 보로노이는 14일 여의도에서 김대권 대표이사 및 주요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열고, 기업소개 및 상장 후 성장계획을 밝혔다.

2015년 설립된 보로노이는 세포 내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550여 개의 인산화효소(Kinase) 중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해 병을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김대권 대표이사는 "인산화효소는 세포 안팎에서 신호등 역할을 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는데, 이 신호등이 고장나면 암과 같은 질병이 발생한다"며 "보로노이는 고장난 신호등 단백질에만 선택적으로 달라붙어 질병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물질(인산화효소 억제제, Kinase Inhibitor)을 연구개발 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보로노이는 기존 억제제들이 암의 원인 돌연변이 단백질만 정밀 타격하지 못하고 정상 기능을 담당하는 단백질도 함께 타격해 부작용이 발생하는 문제점을 '인산화효소 프로파일링(Kinase Profiling)'이라는 핵심 기술을 통해 해결했다. 이는 잠재 후보물질이 468개 인산화효소 타깃에 달라붙는 지를 실험한 값으로, 보로노이는 글로벌 최대 수준인 다양한 골격의 4000여개 화합물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보로노이는 또한 인공지능(AI)과 실측 실험(Wet Lab)을 결합해 고도화한 '보로노믹스' 플랫폼을 통해 타사 대비 3배 빠른 1~1.5년 이내 파이프라인을 도출하고, 뇌혈관 장벽(Blood-Brain Barrier) 투과 기술을 확보했다. 특히 보로노이가 개발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는 뇌혈관장벽 투과율이 70~100%까지 도달해 뇌전이 폐암환자에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로노이는 2020년부터 해외 3건, 국내 1건 등 총 4건의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기술 이전했다. 특히 △2020년 10월 EGFR Exon20 INS 타깃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미국 나스닥 상장사 오릭 파마슈티컬즈) △2021년 8월 DYRK1A 자가면역질환 및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미국 나스닥 상장사 브리켈 바이오테크) △2021년 11월 MPS1 타깃 유방암 및 기타 고형암 치료제(미국 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 등 3건의 글로벌 기술수출 누적의 총 마일스톤 금액 합계는 17억9050만 달러(약 2조1000억 원)에 달한다.

김대권 대표는 "상장 후에도 보로노이의 뛰어난 연구개발 실력과 속도를 바탕으로 5년 내 기술이전 파트너가 개발하는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임상 파이프라인을 20개로 확대하고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5년 이내에 발암 돌연변이가 명확히 밝혀진 암(Genotype-directed Cancer) 치료제 4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가속 승인받는 원개발자(Originator)가 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보로노이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2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5만원~6만5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000억~1300억 원 규모다. 오는 14일~15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21일~22일 청약 진행 후,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보로노이 측에 따르면,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연구개발비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해 매년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창출할 수 있는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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