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배신규 엑소좀산업협의회 회장

엑소좀산업협의회 출범...산업 생태계 구축에 앞장
산학 연계 활성화 통해 엑소좀 치료제 개발에 박차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고통받는 난치성 질환, 암 환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엑소좀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엑소좀산업협의회 출범을 통해 엑소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엑소좀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들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고 싶습니다."

배신규 엑소좀산업협의회 초대 회장
배신규 엑소좀산업협의회 초대 회장

지난달 엑소좀(Exosome)을 활용한 신약개발 기업들이 '엑소좀산업협의회'를 출범했다. 엑소좀산업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은 배신규 엠디뮨 대표는 "산학연 협력을 통해 엑소좀 산업 발전을 위한 활동을 펼치겠다"며 "국내 엑소좀 산업이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엑소좀산업협의회는 △로제타엑소좀 △브렉소젠 △시프트바이오 △에스엔이바이오 △엑소스템텍 △엑소좀플러스 △엑소코바이오 △엑소퍼트 △엑솔런스바이오테크놀로지 △엠디뮨 △엠디헬스케어 △웰에이징엑소바이오 △이언메딕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등 총 14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해 엑소좀 산업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엑소좀산업협의회 회원사
엑소좀산업협의회 회원사

엑소좀은 1983년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의 필립 스탈(Philip Stahl) 교수팀과 캐나다 맥길대의 로즈 존스톤(Rose Johnstone) 교수팀이 발견한 기술로 세포에서 유래된 지름 50~200nm의 세포외 소포(Extracellular vesicle, EV)의 일종이다.

이러한 엑소좀은 단백질, 지질, 핵산 등 다양한 생체활성물질을 포함하고 세포 간 신호전달을 위한 메신저 역할을 수행한다. 엑소좀은 여러 부작용이 있는 기존의 세포치료제보다 보관, 관리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어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엑소좀에 약물을 탑재하면 부작용 없이 원하는 부위에 정확히 약물을 전달한다. 이같은 특징 때문에 엑소좀 기술을 약물 우편배달부로 비유한다. 이에 대해 배신규 대표는 "엑소좀이 약물을 탑재해 몸 구석구석을 찾아간다"고 설명했다.

엑소좀 기술은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약물전달시스템(Drug Delivery System, DDS)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최근 국내외 신약개발 기업들이 엑소좀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엑소좀은 신약개발뿐만 아니라 암 진단,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향후 엑소좀의 시장 전망도 밝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엑소좀 시장 규모는 2030년 22억8000만 달러(약 2조 82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히트뉴스는 지난 8일 엑소좀 기술 개발에 진심인 배신규 엠디뮨 대표를 만나 엑소좀 기술이 각광받는 이유와 엑소좀산업협의회를 출범하게 된 구체적인 배경을 들어봤다.

 

엑소좀산업협의회 출범을 축하드립니다.

협의회를 출범한 구체적인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배신규 회장은 국내 엑소좀 산업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신규 회장은 국내 엑소좀 산업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엑소좀 기술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이를 대비해 엑소좀 기업 관계자들과 산업의 규모를 키워야겠다는 의견을 나눴습니다. 대부분 스타트업인 국내 엑소좀 기업들이 향후 벤처캐피탈에게 투자 받는 것을 고려했을 때, 엑소좀 산업의 규모가 확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엑소좀산업협의회를 출범해 엑소좀 기술을 잘 알리고, 기술의 유망성 등을 협의회 차원에서 다같이 진행하면 유리할 것으로 봤습니다. 일단 산업의 규모를 키워야 협의회의 역할이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엑소좀 신약개발 기업이 언제부터 등장했나요?

엑소좀 기술은 세포 간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정보 메신저 역할을 하는 데, 2015년부터 엑소좀 기반 신약개발 기업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코디악 바이오사이언스(Codiak BioSciences)를 들 수 있어요. 엑소좀 기반의 국내 신약개발 기업인 엠디뮨,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도 2015년에 설립된 기업입니다.

엑소좀 신약개발 기업이 많이 생기면, 기업들이 사업적인 연구를 계속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엑소좀 기술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중요한 기둥이 될 수 있습니다.

엠디뮨은 CDV(Cell-derived vesicle, 세포유래베지클) 기반의 약물전달시스템인 '바이오드론(BioDrone)'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글로벌 빅파마들과 엑소좀 기술 관련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엑소좀 산업이 향후 항체 치료제의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수많은 전문가들은 엑소좀이 새로운 플랫폼 기술로 성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협의회 소속 기업들의 엑소좀 기술력은 어떻게 되나요?

엑소좀 기술은 아직 개발 초기단계입니다. 미국의 코디악 바이오사이언스 같은 글로벌 기업도 아직 임상 1상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이 신약개발 단계에서 임상에 먼저 들어갔기 때문에 국내 기업보다 조금 앞서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의 엑소좀 기술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가 'IBL-202'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1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상반기 내 신청할 예정이고, 프로스테믹스, 브렉소젠 등의 엑소좀 기반 바이오 벤처도 1상 IND 승인 신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협의회가 올해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사업이 있을까요?

이제 막 발걸음을 뗀 협의회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업은 없지만, 엑소좀 학회와 연계해 작은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국내에 한국세포밖소포체학회(Korean Society for Extracellular Vesicles, KSEV)가 있는 데 세포밖 소포체, 세포외 소포와 같은 용어부터 통일할 뜻이 있습니다. 작은 시도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겠습니다.

산학 연계 활성화에 앞장서겠습니다. 학교, 산업 간 연계를 탄탄히 해 추후 기회가 된다면 산학 연계 포럼을 개최하고 싶습니다. 엑소좀 기술이 치료제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협의회에서 같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교에서 엑소좀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기업에서 학교 연구소와 협력해 국내 엑소좀 산업의 기틀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현재 회원사는 총 14곳 입니다.

향후 회원사 확충 계획이 있나요?

지난달 엑소좀산업협의회 출범 뉴스가 나간 이후, 다양한 기업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회원사를 확대해 협의회 차원에서 엑소좀 산업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뜻이 있습니다.

협의회는 엑소좀 신약개발 기업뿐만 아니라 엑소좀 기술에 관심을 가진 회사와도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엑소좀 기술에 높은 관심이 있는 중소 제약사, 바이오 전문 투자업체로부터 회원사로 가입하고 싶다는 문의를 받았습니다. 현재 14개의 회원사가 있는데 향후 25개에서 30개 정도의 회원사를 모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대 회장으로서 목표가 있을까요?

엑소좀산업협의회는 엑소좀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엑소좀산업협의회는 엑소좀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설립된 국내 엑소좀 신약개발 기업들의 기술력은 해외 엑소좀 기업과 비슷한 편입니다. 학계, 기업의 기술력 수준 모두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 빅파마들이 국내 엑소좀 기업들의 동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내 엑소좀 기업들이 지금보다 많이 생겨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 되길 바랍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엑소좀 치료제 개발을 선도하는 국내 기업이 탄생했으면 좋겠습니다. 엑소좀산업협의회는 엑소좀 기업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단체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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