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공공투자를 통한 중소기업 연구개발 지원
현재 135개 한국 기업 및 기관과 파트너십 진행 중

미국 NIH가 전 세계 헬스케어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초연구부터 기관 내 혁신 기술이전, 제품허가 및 출시까지 협업 파트너십을 위한 러브콜을 보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10일 NIH와 국내외 기업 및 기관들의 협업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NIH(미국국립보건원) 산하연구소인 NCI(국립암연구소) Technology Transfer Center(기술이전센터) 소속 마이클 샐갤러 박사(Michael Salgaller, PhD)를 연자로 초청해 'NIH 기술 포트폴리오 및 주요 사례발표를 위한 BD기회 발굴'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앞서 마이클 샐갤러 박사는 미국 NIH(미국국립보건원)하면, 세계 저명한 과학자들이 모여 기초연구를 하는 기관으로만 오해하기 쉽다고 운을 뗐다.

그는 "NIH는 기초 연구만 하는 기관이라 생각하는 분이 많지만, 각 제품 개발단계를 중계하기도 하고, 광범위한 임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며 "의약품에 한정된 것이 아닌, 의료기기, 진단장비, 바이오마커, 웨어러블 기기, 툴(Tool), 디지털 분야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 있는 기업과만 협력하고 있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고, 실제로 현재 여러 업계와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디어나 기술에 있어서 NIH 내부에서 도출된 것만 발전시키는 게 아니라, 기업 내부의 것들로부터도 얼마든지 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NIH 내에서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성사시킨 경험이 있는 샐갤러 박사는 NIH와 사업개발 협업을 진행할 시 △노벨상 수상자 등 저명한 연구진 다수 포진 △ 연간 410억 달러 수준의 기관 예산(이 중 90%는 학계 지원, 10%는 사업 지원) 등의 이점이 있다고 나타냈다.

이 지원 사업의 기금은 미국 정부에서 나오는 공공투자의 결과라며, 전 세계 국민건강 증진 및 경제 개발 촉진을 목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NIH는 이 기금을 통해 300곳 이상의 파트너십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 파트너십을 통해 여러 기회들을 제공하고 있다.

파트너사들은 NIH의 기술을 자사 파이프라인으로 인-라이센싱해, NIH 연구진들과 함께 협업해 상업화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NIH는 파트너사가 기술 개발에 필요한 개발 소스들을 제공하기도 한다. 

NIH와의 협업을 통해 자사 파이프라인을 획득한 대표적인 사례 (사진 : (왼쪽부터) 가다실, 벨케이드, 스프타바토)
NIH와의 협업을 통해 자사 파이프라인을 획득한 대표적인 사례 (사진 : (왼쪽부터) 가다실, 벨케이드, 스프타바토)

이렇게 NIH와 협업을 통해 자사 파이프라인을 획득한 대표적인 사례로, HPV 예방백신 '가다실'과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벨케이드' 그리고 우울증 치료제 '스프타바토'등이 있다.

샐갤러 박사에 따르면, NIH는 종양 관련 의약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있는 분야까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NIH 산하 27개 연구소에서 특성에 맞는 질병 협업

NIH 산하 27개 연구기관 현황
NIH 산하 27개 연구기관 현황

NIH 산하에는 암 연구에 집중하는 NCI를 비롯해 27개의 기관이 있다. 각 기관은 심장, 폐, 노화, 안구 등 특정 질병 또는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샐갤러 박사는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파트너십과 관련된 기술들은 전임상 단계와 임상 단계 모두 수행하고 있다"며 "동물모델, 항체, 시약 등 다양한 연구 툴들을 제공해 활용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 또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질병과 장애에 대한 기본적인 부분인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고, 위험요인이 무엇인지, 예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IH는 어떤 기관과 연구해야 할지 고민인 업체에 대해 담당 기관에 담당자와 직접 연결을 시켜주기도 한다. 또한 NIH와 어떤 형태의 라이센스 및 사업 협약을 맺는 것이 적합한 지 선택도 도와준다.

 

NIH는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다

NIH가 파트너사와 체결하는 협약 유형
NIH가 파트너사와 체결하는 협약 유형

샐갤러 박사는 "NIH는 직접적인 자금 지원 형태를 취하지 않고, 제품 개발에 따른 소유권 외 수익적 지분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영리 추구 목적에 대한 의문에 선을 그었다.

이어 "미국 정부에 따른 보조금을 통해 운영되기 때문에, 직접적인 현물 지원보다는 파트너 기관 또는 회사의 자금을 대신 집행해주는 형태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파트너사가 흥미로운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면, NIH가 동물 모델 및 연구 비용을 부담하고, 제조 및 생산에 대한 부담은 회사에서 담당한다는 것이다.   

또한, 샐갤러 박사는 NIH가 비용을 제공받아 일련의 임상연구를 대신 수행하는 CRO가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그는 NIH는 파트너사와 아이디어와 개발 노력을 공유하는 협업 기관이라는 점에서 CRO와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의 파트너십은 이미 진행중

NIH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국내 기업 및 기관 현황
NIH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국내 기업 및 기관 현황

이미 NIH는 오랫동안 한국에 기업들과 협업을 해왔다. 샐갤러 박사의 동료인 NCI 소속 에밀리 크라크(Emily Krach) 박사는 "현재 한국 135개 기업과 기관이 NIH 파트너로 등록돼있다"며 "이 중 45 곳은 기밀유지협약이 이뤄지고 있으며, 6 곳은 공동연구개발 협약이 진행 중이고, 258건의 물질 이전계약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NIH와의 협업을 통해 FDA승인된 신약 종류
NIH와의 협업을 통해 FDA승인된 신약 종류

NIH의 협업 성과에 대해 에밀리 박사는 지금까지 FDA 승인 성과를 냈던 37개의 신약 성과들을 소개하며, 다양한 한국계 기관 및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관계를 확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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