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선 안구건조 부터 녹내장까지 다양하게 적용
차별화 제품개발 요구 늘면서 J사, H사 등 물밑작업

다회용 점안제 용기 (출처=Nemera사 브로슈어)
다회용 점안제 용기 (출처=Nemera사 브로슈어)

1회용(0.3~1.0ml) 점안제 제품이 내세웠던 ‘무방부제’ 컨셉이 다회용(Multidose, 5~11ml) 점안제로도 이어질까?

그 동안 S제약, L제약 등 오염방지 기능이 있는 특수용기를 도입해 무방부제 컨셉의 다회용 점안제를 출시한 업체가 일부 있었지만 시장에 안착하는데는 사실상 실패했고 현재 다회용 점안제 시장의 대부분은 보존제가 들어있는 일반용기로 개발돼 있다.

그런데 1회용을 통해 무방부제 점안제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와 눈높이가 올라간데다 점안제 전문업체 중 일부는 차별화 차원에서 무방부제 컨셉이 가능한 멀티용기로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는 등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오염방지가 가능한 다회용 점안제 특수용기는 프랑스 네메라(Nemera), 독일 압타르(APTAR) 등 소수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일반적인 안구건조증에서부터 감염, 알러지, 녹내장 등 다양한 안과질환 분야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반면, 점안제 일반용기에 비해 단가가 4~5배 비싸고 새 용기에 맞게 생산라인을 교체하는데 따른 최소 10억 이상의 설비투자 문제가 있어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특수용기로 개발된 다회용 점안제 제품은 보편화되지 못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점안제 전문업체들이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무 방부제 컨셉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다회용 점안제 개발을 물밑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품 용기개발 전문업체 L사 관계자는 “꾸준히 성장했던 1회용 점안제 시장이 약가인하로 위축되는 등 어려움이 닥치면서 차별화 컨셉의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는 업체들이 늘어났다”며 “박람회 등을 통해 여러 업체들이 다회용 무방부제 용기에 대해 문의해 왔다”고 말했다.

오염방지 기능이 있는 다회용 점안제 특수용기 사례.
오염방지 기능이 있는 다회용 점안제 특수용기 사례.

실제 안과제품 시장의 강자로 손 꼽히는 J사의 경우 이미 무방부제 점안제 개발이 가능한 특수용기 적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방부제 제품개발 경험이 있는 H사도 녹내장 등 분야에서 용기공급 업체와 제품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이 밖에 D, S, J, C 등 다양한 업체들이 관련용기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회용 점안제에 대한 관심은 최근 40~50%까지 약값이 대폭 인하된 고용량(0.6~1.0ml) 1회용 점안제를 보유 업체들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약가인하 문제로 복지부와 행정소송 중인 H사 관계자는 “약가가 떨어지면서 원가가 70~80%에 달하는 고용량 1회용 점안제를 다회용 용기로 교체하는 문제를 검토하는 업체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용량 1회용 점안제는 다회용으로 교체하더라도 무방부제 컨셉을 유지하는 문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생산단가 문제로 쉽지 않아 보인다.

점안제 신제품을 기획 중인 업체 관계자는 “보존제를 뺀 점안제가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지만 사용법이 다소 불편하고 원가상승 측면이 있어 국내업체들은 일반용기로 다회용 제품을 개발했었다”며 “용기의 완성도가 올라갔고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점안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에 다회용 시장도 점진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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