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산업 역량, 도약대 섰다 판단...대통령 직속 위원회 설치 등 역할 요청

정부의 통합적 지원요청을 강조하는 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1/24, 유튜브 생중계 신년기자회견)
정부의 통합적 지원요청을 강조하는 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1/24, 유튜브 생중계 신년기자회견)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정부의 통합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부처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많이 되고 있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어떤 일을 원포인트로 해결하는 부분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24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의 컨트롤타워 설치를 대정부 핵심 건의사항 맨 앞줄에 내세웠다.

원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육성정책과 재정 및 규제가 여러 부처로 분산돼 있어 이에 대한 총괄 조정 역량을 갖춘 대통령 직속의 컨트롤타워인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약개발을 위한 식약처 심사인력의 경우 선진 보건의료 규제기관의 1/10(미국 FDA 8051명 vs 한국 MFDS 228명)에도 못 미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기재부, 행안부, 식약처 등 관련 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점을 찾도록 조율하는 통합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는 점을 예로 들어 대통령 직속 위원회 설치 필요성을 설명했다.

원 회장은 또 정부의 신약개발 R&D 예산을 2배 이상 확충(14.6%→30% 이상)하되 이를 제품화 주체인 기업에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신약개발을 완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대규모 3상은 정부 비용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기업에 대한 지원이 너무 적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자체 백신 개발을 동반하지 않는 백신허브 구축은 위탁생산기지화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1조원대 백신바이오펀드를 조기에 조성하고 개발동기 강화를 위해 백신 가격을 현실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제약바이오 정부지원, 해외는 이렇게... 

1.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국가 R&D 예산 총액의 23% 집행. 기업들이 신약 개발에 대한 재정적 부담을 덜고, 연구개발에 매진하게하는 토양 평가

2. 일본은 2015년 제약바이오분야의 컨트롤타워인 의료연구개발기구(AMED) 설립. AMED는 의약품 R&D 관리를 통합하기 위해 각 부처에 배분 되어 있던 예산 및 연구관리 등을 총괄 관리

3. 벨기에는 제약바이오에 국가 R&D 예산 40% 투자. R&D 인력에 대한 원천징수세 및 특허세 80% 면제. 내수(14조)의 4배 가까운 52조원대 의약품 수출

4. 코로나19 백신개발 전폭 지원. 미국(초고속작전/20조원 지원→화이자, 모더나 백신), 영국(백신태스크포스 10조원 지원→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독일(연방교육연구부 1조 300억원 지원→바이오엔테크 백신)

제약바이오협회 차원에서 이 같은 정부 지원을 강력히 요청한 배경으로 원 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그 동안 기울여온 혁신 노력이 성과로 연결되는 변곡점에 서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수 많은 해외 기업들이 자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발판삼아 세계 제약시장을 주도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제약바이오산업이 그 동안의 역량강화와 에너지 축적을 바탕으로 날아오를 도약대에 선 만큼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힘차게 치고나가기 위한 강력하고 단단한 추진동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신년 기자간담.
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신년 기자간담.

 

 원 회장의 약속 4가지..."2022년 산업계도 총력 도전한다" 

1. 기술 수출은 물론 신약 최종 개발까지 스펙트럼을 확장. 기업간 컨소시엄과 후기 임상에 정부의 R&D 투자를 집중시키는 전략을 기반으로 민간 R&D 투자규모를 현재 10.7%에서 2025년까지 15~16% 수준으로 증대

2. 오픈 이노베이션의 전방위 확산을 위해 혁신적 파이프라인 공유 플랫폼인 ‘Drug Discovery 라이브러리’ 컨소시엄 구축 추진으로 협력 생태계 조성. 상시적인 기술거래 필요성 증가에 따른 ‘바이오헬스 특화 기술거래소’ 발족 검토.

3. 품질관리 강화는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필수 조건. 현재 10%에 머물고 있는 QbD 도입률을 대형 제약사 및 신규 품목, 주사제 중심으로 2025년 50%, 2030년 100%로 확대 추진. 

4. 선진시장에선 거점 마련, 파머징 시장은 현지 수요 대응에 초점. 미국은 보스턴 CIC를 거점으로 활용(CIC 참여기업 4개→12개 확대) 스위스 바젤투자청과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바젤론치’ 가동(5개 기업 확정). 브라질·콜럼비아 등 중남미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의 의약품 입찰 및 민간시장 진출 지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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