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배진건 이노큐어테라푸틱스 수석부사장

배진건 우정바이오 우신클 심의단장
배진건 우정바이오 우신클 심의단장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며 컴퓨터와 콘솔게임으로 모니터를 보며 즐기던 2차원 게임 방식에서 3차원 체험형 가상현실로 형태가 급속도로 진화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와 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다. '가상 세계'라고 말하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29일 페이스북(Facebook)이 '메타'로 회사명을 바꾸자 '메타버스'가 더 일반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페북이 메타가 되기 바로 전날 필자는 강의 초청을 받고 선릉역 근처의 '베라버스'라는 바이오스타트업을 방문하였다. 선릉역 근처라는 장소가 놀라게 만들었다. 테헤란로의 그 금싸라기 땅에 바이오택이 존재할 수 있는가? 선릉역은 남쪽으로는 수원, 북쪽으로는 왕십리, 동쪽으로 잠실로 연결되고 서쪽으로는 사당으로 연결되기에 전철 연결 통로가 여러 곳으로 다양하다.

메타버스는 이미 탔고 '베라버스(VerVerse)'는 무엇인가? 'Vera'는 라틴어로 '진실되다', '참되다'를 뜻하는 형용사 verus의 여성형이다. 서울대학교의 표어 "Veritas lux mea"(진실은 나의 빛)에 나오는 veritas(진실)가 이 형용사의 명사형이다. 그러기에 '베라버스'는 진리의 Universe, '진리의 세계'이다.

로마총독 빌라도 앞 재판정에 서있는 예수에게 빌라도가 묻는다. "진리가 무엇이냐? Quid est veritas? " 인간은 진리에 대하여 끝없는 질문을 계속하였다. 정치인에게는 권력이 있는 것이며 장사치에게는 돈이 있는 것인지 모르지만 빌라도에게는 진리란 군인의 힘이며 로마 자체이며 황제인 시저(Caser)이다.

빌라도는 어렴풋이 '진리가 너희를 자유게 하리라'는 말을 보고서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예수라는 젊은이가 하였다는 말, 그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않아서 기억해 두었던 말이다. 죄인을 앞에 두고 빌라도의 머릿속에서 진리 탐구가 시작되었다. "로마법에서 그런 죄는 사형에 처하지 않소. 당신들이 십자가에 처형하시오"라고 말하고 유대인들에게 넘겨주었다. 그리고 공개적으로 손을 씻었다. 자신은 아무 책임이 없다는 맹세를 유대인 식으로 한 것이다.

총독의 자리를 탈없이 지키기 위해서는 죄없는 청년 예수가 죽는 것이 해법이었다. 결국 빌라도에게 진리는 '민심을 얻고 명예를 지키고 자리를 지키고 로마 군인과 총독으로 출세를 이어가는 생존(生存)이었다. 진리가 정말 우리를 생존으로부터 자유케 하는 것일까?

바이오제약사에 근무하는 우리에게 '진리가 무엇인가?' 아이디어를 창출하여 친구를 모으고 씨드 머니를 모은다. 자료를 만들어 IR을 하며 팁스를 받고 아이디어를 더 진전시키어 시리즈A를 받고 연구원을 더 모아 좋은 자료를 만들어 시리즈B를 받고 전임상 준비를 하고 임상허가를 먼저 받고상장 준비를 위하여 브릿지를 하고 마침표로 상장을 하여 은행에 돈이 들어온다. 바이오스타트업 법(法)에서는 이것이 진리이다.

말씀 곧 '로고스(logos)'는 헬라 철학의 중심이 되는 개념이다. 로고스는 합리적인 생각과 그 생각을 표현하는 말, 즉 사상과 말을 함께 나타내는 것으로 우주에 편만한 이치이자 지식의 통로이다. 바이오스타트업 대표뿐만 아니라 C 레벨은 물론 모든 구성원에게 로고스가 필요하다. 

바이오스타트업은 '베라버스'의 철학과 진리의 세계 그 안에서의 'action'이 늘 이루어져야 한다. 베라버스의 로고스인 투명성이 'Innovation'을 만들어내는 수단이자 합리적인 'Collaboration'의 수단이며 동시에 결과를 얻는 'Accomplishment'의 수단이다.
 
바이오 스타트업은 진리의 우주인 '베라버스'를 만드는 것이 무조건이다. 우선 실험 결과가 진리여야 하다. 우리는 '황우석사건'과 피 한방울 검사로 해결한다고 뻥친 Theranos CEO인 Elizabith Holms가 최근에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을 기억한다. 진리가 아닌 거짓은 잠간 구멍을 메울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거짓으로는 진리를 이길 수가 없다.

 

바이오스타트업은 
베라버스 철학과 진리 안에서 액션 

 

실험결과는 진리여야하며
커뮤니케이션은 분명하고

IR과 PR은 과학의 바탕위에 세워야 

다음은 'communication'이 진리여야 한다. CEO와 C 레벨 그리고 연구자들간의 생각을 나누는 대화부터 애매모호 하지 않고 분명해야 한다. 그러면 서로 다른 이해가 존재하지 않고 간극이 생기지 않는다. 하찮은 것 같은 주간회의가 더 productive하게 된다. 그런 주간회의가 모이고 쌓이면 내부 자산이 늘게 마련이고 외부에서 그 자산을 인식하게 된다.

회사 외부와의 대화도 베라버스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PR은 'Public Relations'의 약자로 PR은 조직과 공중간에 서로 유익한 관계를 형성해주는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과정이다. PR은 더 나가 회사나 단체가 공중과의 좋은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모든 활동도 포함한다. IR은 'Investor Relations'의 약자로 기업과 주주·투자자 간의 정확한 의사소통을 말한다.

재밌게도 IR을 듣는 대상인 우리나라의 VC들은 "많은 스타트업들이 IR과 PR의 차이를 모르고 있다"고 불평한다. PR과 IR을 제대로 하려면 과학(Science)을 바탕으로 한 사실(facts)과 투명성으로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 돈이 오고 가는 금융공간은 무엇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바이오스타트업 생태계에는 투명하지 않은 라이선스 아웃 계약, 부풀린 JPM기간 중 다른 회사와의 만남, 심지어는 라이선스 아웃을 특정한 상대 회사의 이름을 거론하며 진행 중이라는 허풍이 심심치 않게 존재한다. 'Falsus in uno, falsus in omnibus.' 한 가지가 거짓이면, 모든 것이 거짓이다.

'베라버스'가 아직 시리즈A를 준비하는 중이지만 그 이름 때문에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나 단체의 이름은 그 조직의 방향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베라버스'가 더 멋진 회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베라버스 타실래요? 바이오스타트업이 베라버스를 타고 달리면 상장이라는 목표 지점에 더 빠르게 도착할 것이다. '진리가 자유케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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