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책임·자율 기반 근무제도 운영
브릿지바이오, '효율·혁신·유연' 조직문화 추구
지놈, 연구개발·경영관리 균형 중시

바이오 벤처라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연구자 중심의 회사 이미지가 쉽게 연상된다. 성장하고자 하는 벤처기업 특성상 잦은 야근, 높은 업무강도 등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하지만 경직된 환경에서 창의성이 발휘되는 것은 쉽지 않다. 히트뉴스는 직원과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노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지놈앤컴퍼니의 사례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노을, '건강한 조직문화' 보유...동반 성장 추구

노을은 AI 기반 전자동 혈액진단 플랫폼 miLab™을 통해 혈액진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노을은 miLab을 바탕으로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글로벌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건강한 조직문화를 가진 스타트업'으로 알려진 노을은 세 가지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

노을은 △일하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회사 △자율과 책임에 기반해 자기주도적으로 일하고 쉬는 회사 △함께 성장하며 만들어가는 회사 등의 기업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우선 노을은 창업 초기부터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도전적인 문제들을 탐구해 새로운 해결방법을 찾고 그 가능성을 실현한다는 사회적 미션을 꾸준히 추구해왔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기획 및 개발할 때도 수익성만이 아닌 사회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 지를 고민하고, 이를 기반으로 내부적인 기준을 세워 향후 계획과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

노을은 책임과 자율에 기반한 출퇴근, 근무, 휴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구성원들은 효과적인 업무 수행과 성과를 위한 몰입의 관점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일하는 방식을 정할 수 있다.

매주 목요일마다 전직원이 참여하는 크리에이티브 미팅.
매주 목요일마다 전직원이 참여하는 크리에이티브 미팅.

출퇴근 시간과 근무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업무 중 잠시동안 기분 전환할 수 있는 '언플러그드 데이(Unplugged Day)'를 월 1회 시행하고 있다. 업무에 더 잘 몰입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명상, 산책, 게임, 요가, 농구 등 어떤 활동이라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회사 생활 중 모든 식사를 지원하는 점도 돋보인다. 점심 식사는 물론, 야근을 할 경우 저녁 식사까지 제공한다. 구성원들이 메뉴에 대한 고민 없이 맛있게 식사할 수 있도록 식사 비용에 큰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노을의 가장 큰 매력을 꼽으라면 단연 '함께 성장하며 만들어가는' 기업문화다. 회사와 함께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지속가능성 실천에 관심이 많은 구성원들과 건강한 회사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자발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노을은 '건강한' 기업문화를 구축한 바이오 스타트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정권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hief Sustainability Officer)는 "노을은 창업 초기부터 회사의 미션, 가치, 철학 위에 건강한 조직 체계와 조직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해왔다"며 "구성원들이 보다 즐겁게 일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가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 우리가 정말 원하는 방식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브릿지바이오, '3無' 원칙 고수...발빠른 업무 추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글로벌 혁신신약 연구개발을 통해 환자들의 건강한 삶 회복을 추구하는 바이오텍이다. 브릿지바이오는 BBT-401(궤양성 대장염)·BBT-176(비소세포성폐암) 파이프라인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혁신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기업문화를 회사의 중요한 자산으로 생각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브릿지바이오 기업문화의 핵심 키워드로 효율, 혁신, 유연을 꼽을 수 있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3無' 원칙을 고수, 이를 통해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다. 현재 브릿지바이오는 △형식적 직급 폐지(서로 간 호칭을 '님'으로 단순화) △회의를 위한 회의 지양 △불필요한 결재·보고 지양 등 3무 원칙 기반의 기업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이런 문화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개별 실무진의 재량과 판단에 따라 외부 파트너사를 선정하고, 업무를 신속히 추진하는 것이 가능하다.

브릿지바이오 사무실 전경.
브릿지바이오 사무실 전경.

또한 업무 환경 측면에서도 구성원 각자의 영역에서 최상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회사는 판교 본사 사무실 이외에도 서울시 내 공유 오피스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서울 도심 지역의 오피스에서 PR과 IR 업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오피스 365 기반의 기업용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회사 측은 "MS 오피스 플랫폼 도입을 통해 하나의 파일에서 공동 작업이 가능하다. 문서를 만들고 이를 따로 첨부해 결재하는 시스템 없이 서로 의견을 바로 주고 받을 수 있어 프로젝트 수행 시간이 절약된다"고 강조했다.

혁신과 유연의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브릿지바이오는 연구개발 부문 및 경영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플랫폼과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혁신을 위한 다양한 제안을 적극 수용하고 있고,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인재들이 합류해 다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유연한 조직 문화 구축에 힘쓰고 있다.

브릿지바이오 기업문화의 뿌리는 '소통'에서 찾을 수 있다. 회사는 본사 사무실 내 미디어룸을 마련해 수시 및 정기적으로 웨비나 IR 기업설명회 개최 등 실시간 소통을 통해 회사 관계자와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안정빈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안정빈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안정빈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다양한 소셜 미디어 채널 운영과 연례 발간하고 있는 주주서신, 월간 뉴스레터 등 콘텐츠를 통해 기업의 운영 현황과 연구개발 과제들의 진행 현황을 긴밀히 공유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대외 소통과 더불어 대내 소통에도 신경쓰고 있다. 특히, 임원실 등 별도의 분리된 사무공간 없이 하나의 개방된 공간에서 다함께 근무해 서로 소통의 벽을 낮추고 있다.

 

연구개발과 경영관리의 균형, 끊임없는 소통이 지놈앤컴퍼니의 '원동력'

지놈앤컴퍼니는 풍부한 임상데이터와 다중오믹스(Multi-Omics) 기술을 바탕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및 컨슈머 제품과 신규 타깃 기반 항암제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개발하는 바이오 벤처 기업이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및 신규 타깃을 활용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혁신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뿐 아니라 구성원과 함께 기업 철학을 공유하는 기업문화도 가지고 있다.

지놈앤컴퍼니 기업문화의 세 가지 키워드는 △연구개발과 경영관리의 균형 △창조적인 열정과 도전정신 △끊임없는 소통을 꼽을 수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의사 출신 2명(배지수 CEO, 박한수 CTO)이 창업한 회사로, 교수 출신이 창업한 바이오 벤처와는 다른 조직 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연구 인력의 비중은 60%, 경영 스탭 인력이 나머지 40%를 차지한다. 연구소 인력 비중이 70~80%를 차지하는 일반적인 바이오 벤처와 대비해 경영부문과 연구개발부문의 균형이 잘 갖춰진 조직으로 꼽힌다.

회사의 연구 인력과 경영스탭이 '원팀'이 돼 같이 움직인다. 1주일에 한번씩 회의를 진행하는데, 연구팀과 경영팀이 같이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서로 공유하고 토론한다. 이런 조직 문화의 장점으로 '경영관리와 연구개발의 균형'을 꼽을 수 있다.

사진=지놈앤컴퍼니 연구원, 배지수 대표이사(출처: 유튜브 eo 채널).
사진=지놈앤컴퍼니 연구원, 배지수 대표이사(출처: 유튜브 eo 채널).

기업문화 사례는 스타트업 영상 콘텐츠 플랫폼인 'eo' 유튜브 채널의 '작은 기업이 대기업을 이길 수 있는 이유' 영상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배지수 대표이사(CEO)는 "벤처다움과 겁없이 도전하는 문화가 대기업을 이길 수 있는 비결"이라며 "지놈앤컴퍼니가 그런 도전을 계속할 수 있도록 시스템, 문화, 철학 등을 함께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주주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노력 역시 꾸준히 하고 있다. 회사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사용자 경험을 중요시 여기는 UX(User Experience) 디자인이 반영돼 있다. 홈페이지에는 회사 파이프라인이 상세히 나와있고, 구성원 인터뷰를 전하는 커리어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문화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홈페이지 내 PR 카테고리에는 보도자료, 기업뉴스 콘텐츠가 있고 특히 영상뉴스에 신경을 쓴 부분이 눈에 띈다. IR 공시정보, 게시판·자료실, FAQ를 통해 회사의 최신 동향을 발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서영진 부사장은 "경영관리와 연구개발부문의 균형을 맞춰가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회사와 사업이 성장할수록 상호간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겼다"며 "향후 대중, 일반주주와 소통 부문을 강화해 지난해 시도했던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카드뉴스와 같은 새로운 콘텐츠들을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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