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들, 청구 프로그램으로 PIT3000 기본으로 깔아두고
판매관리 등은 청구소프트웨어에 IT기술·디바이스 결합

 기획 | 디지털 약국의 춘추 전국시대 

약국의 전문의약품 청구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이른바 '청구 소프트웨어'가 변화하고 있다. 약국에서 판매되고있는 일반의약품,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등 전문의약품 외 약사의 수익모델이 다변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구 소프트웨어의 진화는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 개국 약국 수는 2만3305개(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0년도 보건의료자원 현황 통계 분석 기준)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고, 개인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약국의 차별화를 위한 전략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현금, 신용·체크카드 외 재난지원금, 지역화폐, ○○페이 등 다양한 결제 방식들이 등장하면서 POS와 청구시스템, 재고관리 등 약국 경영을 지원하는 약국 프랜차이드들 역시 패키지 형태의 관리 플랫폼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히트뉴스는 최근 약국에서 사용중인 청구 소프트웨어의 현황과 약국 프랜차이즈 등이 제공하는 약국 경영 플랫폼, 향후 산업적인 측면에서 약국이 가져야 할 디지털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짚어본다.

① 청구를 넘어 파트너로...약국에 스며드는 디지털화
② 춘추전국시대 디지털 약국 "누가 왕이 될 상인가"

청구 소프트웨어 부동의 1위 PharmIT 3000

히트뉴스가 여러 약국 프랜차이즈 관계자와 일선 약사들을 만나본 바에 따르면 청구 소프트웨어의 왕은 대한약사회가 산하기관인 약학정보원을 통해 개발·배포하고 있는 'PharmIT3000(이하 PIT3000)'이다.

전국 약국 2만3000여개 중 50%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0년도 의약분업 이후 사용된 청구 소프트웨어 PM2000의 새 시리즈로 PM2000기반 데이터 베이스에 약국 경영에 필요한 프로그램들이 더해져 탄생했다. 장점은 약사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오랜 기간 사용돼 약사들의 사용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이 있다. 

실제로 약국 프랜차이즈 중에는 전문의약품 청구 소프트웨어는 PIT3000을 사용하면서 일반의약품 판매 내역, 약국 경영 통계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단점은 20여년 간 사용돼 온 PM2000에 여러 기능을 덧붙인 결과로 프로그램이 무겁고 최신 윈도우와 호환이 어렵다는 부분이었으나, 지난 5월 약학정보원은 PIT3000을 대체할 새 청구프로그램 PM+20을 공개하며 속도와 편의성 등을 개선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휴베이스가 제공하는 'Hu-POS', 'Hu-Assist' 플랫폼
휴베이스가 제공하는 'Hu-POS', 'Hu-Assist' 플랫폼

실제로 판매관리, POS, 경영통계를 지원하는 'Hu-POS', 'Hu-Assist' 소프트웨어 및 디바이스를 포함한 약국 경영 플랫폼을 제공하고있는 프렌차이즈 휴베이스 역시 전문의약품 청구 소프트웨어는 PIT3000을 사용하고 있다.

휴베이스 관계자는 "일선 약사들이 오래 사용해 친숙한 PIT3000을 기반으로한 플랫폼 R&D를 통해 디지털 기반 약국 경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IT&디바이스 더해 새 판 짜는 청구 소프트웨어

뒤를 잇는 것은 유비스트가 제공하는 '유팜(UPharm)'이다. 다수의 관계자들은 "(청구 소프트웨어의)50은 PIT3000, 30은 유팜"이라고 밝히고 있듯, 유팜은 △처방조제 △보험청구 △약품관리 △판매·주문관리 △재고관리 등을 지원하는 '유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약국 키오스크 예시
약국 키오스크 예시

POS, 카드 단말기, 2D 바코드, 자동조제기 등 전반적인 서비스와 빠른 A/S 등을 강점으로 신규 약국 대상 등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가맹약국 1위를 자랑하는 온누리H&C는 2000년도부터 자사가 개발한 청구소프트웨어 '온팜'을 제공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캐치프레이즈로 마약류 관리, 처방·제고 관리 등을 직관적인 UI로 제공한다.

의약품 유통사 온라인팜은 처방전 전송과 결제를 묶은 키오스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코드 단말기에 처방전에 표기된 바코드를 등록하면 조제실로 처방전이 전송되고 결제를 할 수 있는 기능이 내장돼 있다.

 

2021년 눈에 띄는 업데이트는?

우선은 약학정보원이 배포한 PM+20이다. 약정원에 따르면 PM+20은 PIT3000 대비 청구 처리속도를 기존 30초에서 (최대)2초 내외로 줄였고, 처방조제와 POS 등 자료처리 방식도 개선했다.

여기에 프랜차이즈가 제공하는 통계(월말 보고서, 재고, 고객분석 등) 시스템 및 PIT3000 개선점으로 꼽혀왔던 화면 분할, 세트 등록 기능 등도 추가됐다.

휴베이스는 PM+20을 위해 기존 PIT3000과 연동됐던 Hu-Pos와 Hu-assist 업데이트를 제작·배포했다.

관계자는 "PIT3000에서 PM+20으로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전환한 회원약국의 업무 연속성 확보를 위해 대응에 나섰다"며 "이밖에도 최근에는 삼성페이, 제로페이, 지역화폐 등 결제수단에 대응 가능한 바코드 시스템을 개발해 배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청구 소프트웨어는 전문의약품 전유물?
일반의약품, 의약외품 등 디지털 사각지대 채우는 것이 차별화

이 같은 청구 소프트웨어에 IT기술·디바이스 결합은 디지털 사각지대를 채우기 위한 필연적인 변화라는 것이 관계자 의견이다.

관계자는 "약국 프랜차이즈 등이 일반의약품의 입출고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하면서 약사들은 경험 외에 수치로 일반약 판매 동향을 확인할 수 있게 됐고, 이는 방문고객 대상 관리 시스템 요구로 이어졌다"며 "항상 실행돼 있어야 하는 대표 행정 시스템인 청구 소프트웨어와 방문고객 관리 연결은 필연적 변화"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약국 디지털화의 트렌드는 자동화라고 말했다.

그는 "약국에서 수동으로 이뤄지던 업무의 자동화 시스템 발굴이 결국 디지털 약국의 트렌드"라며 "어떤 자동화 모델을 발굴하는가가 곧 프렌차이즈의 차별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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