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원료의약품 생산업체 대상 입찰 가격 25% 혜택
필수의약품·러시아만의 입찰 구조 분석 통해 자리잡을 수 있어

"국내 제약사들이 러시아와 CIS(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 독립국가연합) 시장으로 진출하려면 현지 생산과 정부입찰을 활용하는 것과 함께 유라시아경제동맹(이하 EAEU)의 제도와 규정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기석 동아ST 해외사업부 팀장은 25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주최한 '제약바이오산업 글로벌시장 진출전략 포럼'의 파머징시장 진출전략 세션에서 러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3개의 키노트로 △현지생산 △정부 입찰 △EAEU의 변화하고 있는 의약품 제도 및 규정을 꼽았다.

서기석 팀장은 러시아·CIS 의약품 시장을 "중국과 인도를 아우르는 파머징 시장(Pharmerging market)의 중요한 고가(高架) 중 하나"라며 "러시아 의약품 시장은 현재 30조 이상 시장규모며, 평균 5%에서 6% 이상 지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 팀장은 최근 러시아 의약품 시장이 정부주도로 육성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러시아는 과거 의약품의 상당 부분을 수입의약품에 의존했다. 최근에는 정부에서 자국산업보호 및 자국의약품산업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제도적 규정 변화가 있었고, 현재는 의약품 진출에 필수적인 등록 및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Inspection이 매우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 팀장은 러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3개의 키노트로 현지생산과 정부입찰, 마지막으로 EAEU의 의약품 제도 및 규정 변화를 꼽았다. 러시아의 자국 의약품 산업 육성을 위한 'Pharma-2030'에 따르면 현지 생산 업체에 대해 원료의약품 현지 생산을 장려하고 있으며, 정부 입찰에서도 현지 원료의약품 생산업체들에 대해 25% 입찰가격 혜택을 적용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EAEU에 의해 의약품 등록제도가 강화됐다는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내년부터는 원료 의약품 및 완제 의약품까지 모든 의약품을 EAEU 절차에 의해서 등록해야 하고, 기존에 등록돼있던 제품 역시 EAEU 절차에서 변경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향후 수입이나 판매에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입찰 구조는 다른 국가들의 구조와는 달리 중간에 에이전트라는 형태가 있다. 대부분의 입찰은 제조사나 유통업자들이 직접 입찰에 참여하지만 러시아는 에이전트를 통해 입찰하고 에이전트가 제조사를 고르는 형태"라고 러시아 정부 입찰 구조만의 특징에 대해 서술했다.

서 팀장은 발표 마지막에 동아ST의 러시아 진출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동아ST는 정부입찰 사업을 적극 활용했다. 필수의약품에 있는 제품들을 분석, 그 중에 2차 항결핵제를 중심으로 입찰에 대한 가능성을 파악했다. 현재는 항결핵제 원료의약품을 10여개사에 공급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기술이전을 통한 현지 생산으로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고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수령하는 현지화 전략을 취하고, 신약 중심의 완제품 사업을 확대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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