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주, 부산 등 개최불가 호텔리스트도...제주도는 아예 없어

제품설명회 개최불가 장소로 리스트에 오른 호텔들. 네이버 지도 캡춰.
제품설명회 개최불가 장소로 리스트에 오른 호텔들. 네이버 지도 캡춰.

"바다가 보인다..."

히트뉴스가 복수의 다국적사 제품설명회 개최장소 관련 가이드를 입수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개최불가' 단서가 달린 호텔 상당수가 바다에 인접한 곳이었다. 파라다이스, 하버파크호텔, 네스트호텔(이상 인천), 힐튼, 코모도호텔(이상 경주), 힐튼(부산) 등 불가 표시가 있는 호텔리스트를 네이버지도에서 검색한 결과(상단지도 참조)가 그랬다. 물론 서울 종로에 있는 포시즌즈, 대전에 있는 유성호텔과 같이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곳도 있었다.

다국적제약 단체인 KRPIA가 적용하는 제품설명회 장소기준(Venue Guideline)은 ①지나치게 사치스러운 호텔(6성급) 또는 이에 준하는 고급시설 ②온천, 해수욕장, 골프, 스키, 카지노, 워터파크 등이 부대시설로 있는 리조트를 금지하고 있다. 여기에 비춰보면 포시즌즈는 ①(클래스는 5성급이라 딱들어 맞지는 않는다), 유성호텔은 ②의 기준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 인천, 경주, 부산의 호텔 다수가 금지목록에 오른 걸 보면 '바다(해수욕장)' 잣대가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 그래서일까? 제주도 호텔은 아예 가부를 결정하는 리스트에 들지도 못했다.

복수의 리스트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다국적사들이 개최 가능하다고 허가(?)한 호텔은 전국에 걸쳐 총 64곳이었다. 서울이 압도적으로 많은 36곳이었고 경기도와 경상도가 각각 10곳, 11곳이었다. 반면 충청도와 전라도는 상대적으로 개최 가능장소가 적었다. 서울, 부산, 제주도 등이 전국단위 제품설명회 최적지로 꼽히는 점을 고려할 때 비슷한 경향성을 보였다. 물론 이 리스트는 전국 호텔 전체를 놓고 가부를 따진 명단은 아니라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다국적사들의 제품설명회 장소기준이 꽤 까다롭게 운영되자 국내제약 단체인 KPBMA도 '관광, 스포츠, 레저 등의 부대시설이 있는 장소'에서의 제품설명회를 내년부터 금지한다고 포괄적으로 공표했다. 그러나 다국적사 처럼 세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수준까지 가지는 못했다. 국내제약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중견간부 K씨는 "의사들이 최소 100명 이상 모이는 전국단위 제품설명회의 경우 교통편이나 시설 등을 감안할 때 가능한 호텔 리스트가 그리 많지 않다"며 "지금도 봄가을 시즌 예약은 경쟁이 치열한데 가이드라인이 엄격해지는 내년부터는 호텔예약이나 행사비용 등 측면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OK 리스트에 든 호텔을 잡기위한 예약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추측했다.

한편, 제품설명회 장소 관련 리스트는 개별 회사가 자체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개최가능 여부를 판단한 것으로 참가인원, 계절변수 등을 반영한 일회성 판단이다. 따라서 이 가이드라인은 케이스별로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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