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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학회 교수 3인이 말하는 포시가의 만성신장병 치료효과

"SGLT-2 억제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는 당뇨약만이 아니라, 이제 만성신장병(CKD)의 치료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양한 임상연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향후 신장내과에서는 다양한 약제와 병용으로 포시가를 활발히 처방할 것입니다."(고강지 고려의대 구로병원 신장내과 교수)

SGLT-2 억제제 계열 제 2형 당뇨병 및 만성 심부전 치료제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가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만성 콩팥병 치료 적응증을 추가 승인 받았습니다.

이번 적응증 추가로 포시가는 당뇨병 유무와 관계 없이 만 18세 이상 만성 콩팥병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이자 유일한 SGLT-2 억제제가 됐습니다. 이로써 포시가는 SGLT-2 억제제 최초로 당뇨뿐만 아니라 만성 심부전과 만성콩팥병(만선신부전)에서 치료 적응증을 획득하면서 3가지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30일 포시가의 만성 콩팥병 치료 적응증 추가를 기념해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DAPA-CKD 연구를 통해 확인된 포시가의 만성 콩팥병 치료 효과와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서 임상적 가치를 소개했습니다.

기자 간담회는 대한신장학회 이사장 양철우 교수(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가 좌장을 맡고, 대한신장학회의 부총무이사 고강지 교수(고려의대 구로병원 신장내과)와 총무이사 최범순 교수(가톨릭의대 은평성모병원 신장내과)의 순서로 강연 과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히트뉴스는 이날 발표내용을 토대로 포시가의 만성신부전 치료효과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8월 30일, 포시가 만성 콩팥병 치료 적응증 추가 기념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고강지 교수, 서울성모병원 양철우 교수,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신장내과 은평성모병원 최범순 교수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8월 30일, 포시가 만성 콩팥병 치료 적응증 추가 기념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고강지 교수, 서울성모병원 양철우 교수,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신장내과 은평성모병원 최범순 교수

 

만성신부전 질환이 뭔가요?

고강지 고려의대 구로병원 신장내과 교수(고)=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 CKD)은 지속적으로 단백뇨가 나오거나 콩팥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지칭합니다. 이러한 콩팥의 기능은 사구체여과율(GFR)로 평가되는데요, 주로 1~5단계로 나눠 정상인의 50% 아래일 때 질병으로 판단합니다. 경증의 경우 진단이 늦어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재 경증으로 진단을 받지 못 한 환자를 포함 국내 유병인구는 대략 9명당 1명으로 추정됩니다. 만성콩팥병의 경우 다양한 합병증 관리가 필요하므로, 1인당 의료비가 매우 크다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CKD는 당뇨와 고혈압을 앓는 환자가 주로 동반하는 질환으로,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CKD에 걸릴 확률도 높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20년 이상 당뇨를 앓은 환자의 절반은 CKD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가 CKD를 동시 앓는 경우 위험성이 더 커지나요?

고=그렇습니다. 당뇨에 의한 CKD는 당뇨를 앓고 있지 않은 환자에 비해 질병의 진행이 빠르고, 투석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이는 전반적으로 심혈관계 질환 위험 등도 동반 상승해, 사망률 자체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특히 국내 CKD 환자 사망원인을 추적한 데이터를 살펴보면, CKD 환자의 사망원인은 요독증 조절 문제가 아니라, 절반 이상이 심장병과 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즉, CKD 질환을 치료할 때, 단순 단백뇨 조절이 아니라 심혈관계 위험도를 함께 관리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CKD 치료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고=기존 CKD 치료 목표는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통해 말기신부전으로 진행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ACE억제제)와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등이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나, 이외의 만성 콩팥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입증한 치료 옵션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었습니다.

 

포시가의 등장이 CKD에서 어떤 의미가 있나요?

고=이런 상황에서 콩판의 보호효과 기전을 명확히 밝힌 포시가가 등장한 것입니다. 포시가는 사구체압력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콩팥 내 혈관의 수축을 유발하는 신경물질을 차단합니다. 이를 통해 신장의 염증반응이나 신장의 부담이 줄어들면서 신기능 보호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포시가를 조기에 처방한다면, CKD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어 조기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유의미한 치료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향후 학회 차원에서 진단율을 높이는 움직임과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범순 가톨릭의대 은평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최)=지금까지 당뇨병성신장질환 환자는 치료법이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단백뇨가 배출되면, 치료 자체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투석 환자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기존 ACE억제제와 ARB 계열 약물 외에도 선택지가 없었는데, 포시가가 새로운 치료 선택지로 추가된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 ACE억제제와 ARB 계열 약물과 병용을 통해 신장 보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면역억제제 부작용이 큰 환자에게 포시가는 좋은 치료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포시가를 쓰면 조기에 사구체 여과율이 떨어지는데, 이에 대한 우려는 없나요?

최=약의 기전 상 조기에 사구체 여과율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이는 ACE억제제와 ARB 계열 약제에서도 발견되는 현상입니다. 초기 6~12개월 정도 꾸준히 약물을 복용하면, 사구체 여과율 효과보다 임상적 치료 효과가 이를 상쇄할 것입니다.

물론 유의해서 처방해야 할 환자군은 있습니다. 탈수 위험이 있어 노인이나 내시경이나 수술 환자는 유의해서 처방해야 합니다. 또한 요로감염의 문제에 있어 여자와 노인은 유의해서 처방해야 하지만, 진료 시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해 처방이 가능한 정도의 수준입니다.

 

투석을 받고 있는 말기 신부전 환자에도 포시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요?

최=투석을 받는 말기신부전 환자와 신기능 이상으로 소변을 거의 못 보는 환자는 포시가의 효과가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시가 외에도 다른 SGLT-2 억제제도 CKD에서 효과가 있을까요?

고=아직 임상시험 데이터가 없어 답변하기 어렵습니다. SGLT-2 계열 약제마다 부작용과 효과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포시가에서 유의미한 임상결과가 나온만큼 같은 계열 다른 약제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양철우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이 계열의 약물들이 비슷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포시가는 이 계열 약물 중 가장 먼저 작용기전을 밝혀 SGLT-2 계열에서 주도권을 가졌다고 봅니다. SGLT-2 억제제는 병용으로 처방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다른약제들과 함께 쓰면서 상호보완할 수 있어 향후 CKD 기본약제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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