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선영 교수, 옵디보 1차 치료 적응증 확대 기자간담회에서 밝혀
옵디보, 새로운 안전성 이슈 없이 1년 이상 생존율 개선 기대 가능

"진행성 위암 환자의 약 90%를 차지하는 HER2 음성 위암에 면역항암제인 옵디보가 1차 치료에서부터 허가된 것은 위암 치료 행태에 큰 전환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22일 항 PD-1 단일클론항체인 옵디보(니볼루맙)의 위암 1차 치료 적응증 확대를 기념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라 교수는 "허셉틴의 등장으로 HER2 양성 위암에서 의미있던 진전이 있었던 반면, 그동안 HER2 음성 위암 환자는 상대적으로 치료 선택지가 부족했다"며 "옵디보의 등장으로 HER2 음성 위암 환자에게도 고무적인 치료 선택지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22일 항 PD-1 단일클론항체인 옵디보(니볼루맙)의 위암 1차 치료 적응증 확대를 기념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했다. 
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22일 항 PD-1 단일클론항체인 옵디보(니볼루맙)의 위암 1차 치료 적응증 확대를 기념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했다. 

옵디보는 지난 6월 10일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 또는 식도선암의 1차 치료로서 플루오로피리미딘계 및 백금 기반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추가 승인을 받았다.

그는 국내 위암 발병 현황을 설명하며, 기존에 위암 치료제가 충분치 않았음을 설명했다.

그는 "위암은 2018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발생한 암 환자 중 무려 12%를 차지하며 발생자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암종이지만 10년 이상 1차 치료에 허가된 치료제가 없어 의료진과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큰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 현재 전이·진행성(4기) 위암환자들이 쓸 수 있는 약제는 화학독성항암제와 허셉틴(트라스트주맙), 사이람자(라무시무맙) 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면역항암제 최초로 옵디보가 1차 치료제로 처방이 가능해 진 것이다. 이런 승인에 토대가 된 임상은 CheckMate-649 임상이다.

CheckMate-649는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에 대한 연구로, HER2 음성인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 및 식도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3상 임상연구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옵디보-화합요법을 투여한 군의 중앙생존기간(mOS)는 13.8개월로, 대조군 대 11.6개월 대비 길었다. 전체 환자에서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치료를 받은 환자는 1년 경과시점에 55%가 생존한 반면, 화학요법은 48%를 기록했다.

무진행생존기간(PFS) 면에서도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mPFS가 7.7개월로, 대조군 6.9개월과 비교해 길었다. 완전 반응(CR)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 역시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이 10%로 화학요법의 6%보다 높았다.

그는 "진행성 위암은 HER2 발현 여부에 따라 생물학적, 임상적 특징과 치료법이 다른데,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CheckMate-649 연구에서 HER2 음성인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 및 식도선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개선하고 사망 가능성을 20%가량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환자의 55%가 치료 1년 경과 시점에도 여전히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존 화학요법에 옵디보를 함께 투여하는 것이 더 나은 치료 효과의 가능성을 보여줬음에도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삶의 질을 보여줬다는 점은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의 장점을 더욱 뒷받침해 준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임상은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비율이 높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그는 "이번 임상은 아시아 환자가 약 25%가 포함됐는데, 아시아 환자는 서양 환자와 달리 접합부가 아닌 위 자체에 암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며 "이런 환자가 임상에 다수 포함돼 있어 국내 임상 환경과 유사한 임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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