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숙 KPAI 소장 "약사 지식콘텐츠 플랫폼을 꿈꾸죠"

양덕숙 KPAI 소장
양덕숙 KPAI 소장

오프라인 SNL과 모바일 톡강으로 공간 한계 극복

일과를 마친 약사들이 집으로 돌아가며 스마트폰으로 보거나 약국에서 한 숨 돌리며 컴퓨터로 편안하게 살펴볼 수 있는 '카카오톡 학술 강의'가 주목받고 있다.

세상돌아가는 트렌드 읽기를 비롯해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약국 경영의 주요 소재에 관한 학술정보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세미나 SNL(Sunday afterNoon Live)도 탄탄한 내용 덕분에 약사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양덕숙 한국약사학술경영연구소(KPAI) 소장의 약사 교육 프로그램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약국경영의 기반이 되는 학술정보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양덕숙 소장.

그는 바쁜 사람이다. 중앙대 약대출신으로 20년 전 생약전공 약학박사를 받았다. 40대 후반 경영학과에 다시 들어가 마케팅 분야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약국 30년, 데일리몰 8년, 약학정보원장 6년, 서울 마포구약사회장 6년, 중앙대 경희대 삼육대 겸임교수로 활약했다.

그런가 하면 11월6일 매일 아침 단상을 적은 글을 모아 '약사 양덕숙의 모닝톡(가제)'이라는 책으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최근 그를 케파이 사무실에서 만나 교육에 관한 생각을 들어봤다.       

-최근 약학정보원장 못지 않게 한국약사학술경영연구소(KPAI) 소장으로 더 주목 받는 듯 합니다. 이 연구소는 무엇을 하는 곳이죠?

"건강관리전문가인 약사들의 폭넓은 학술과 경영에 도움이 되는 모든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전문가 집단지성 양성소죠. 약사 직능 자질 향상을 위한 약사 역량 발전소이기도 합니다."

-연구소를 '케이파이'라고도 부르시는데, 그 이유는 뭘까요.

"한국약사학술경영연구소(Korean Pharmacy Academy Management Istitute)를 영어로 줄여 KPAI(케이파이)라고 부르죠. 음식 PIE와 발음이 같은데 착안해 케파이라고 합니다. 약사들의 상호 지식 파이를 함께 나누고, 약사 전문직능 영역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지식 나눔의 장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거에요. 한마디로 케이파이는 약사를 위한 지식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지식이 있고, 콘텐츠를 공유하며, 집단지성이 형성되는 공간입니다."

-5000명 가까운 약사들이 참여하는 KPAI 그룹 커뮤니티안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학술과 경영 지식 정보가 유통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프리미엄 제품 정보와 업데이트, 임상 경험 공유, 복약지도 및 환자 상담 가이드, 상담 포인트, 판매의 팁과 노하우 등 약국 마케팅과 경영정보가 물처럼 흐르며 공유됩니다. 케이파이 안에는 케이파이 그룹방, 케이파이 플러스그룹방, 케이파이 파낙스그룹방 3개가 있습니다."   

-그룹방은 어떤 기준으로 나누죠? 방마다 다른 점이 있나요?

"특별히 다른 건 없어요. 다같이 카카오톡을 활용한 강의와 라이브 영상 강의가 이뤄지죠. 처음에 케파이 그룹방으로 시작했는데, 거기 참 좋더라하는 입소문을 타고 참여 약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분류할 수 밖에 없었어요. 카톡 그룹방의 최대 가입자 숫자가 정해져 있으니 방을 추가로 개설할 수 밖에 없었어요." 

-5000명에 이르는 KPAI 커뮤니티에 지금도 참여 가능한가요? 회비는 얼마나 내야하나요.

"약사가 서로 지식의 파이를 나누는 장소이니 늘 문을 열어 놓고 환영합니다. 당연히 무료죠. 다만, 약사들의 활동공간이니까 회원 가입은 꼼꼼하게 체크합니다. 가입하시면 건강관리 고수약사들이 매일 진행하는 무료 톡강을 보실수 있고요, 언제든 무료로 무한 다시보기가 가능합니다. 케이파이가 주관하는 오프라인 세미나에 초대하고, 할인 혜택도 드립니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9시엔 생방송 케이파이 라이브쇼가 진행되는데요, 스마트폰이나 PC로 어디서나 시청가능하세요."

-지금도 오프라인에서 SNL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4차 산업시대 건강관리 전문상담약사 만들기를 콘셉트로 지난 14일부터 시작했어요. 11월4일 끝나는 4주 과정이죠. 복약상담 능력과 판매 상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거에요. 이 세미나는 우리들이 SNL로 부르는데요, 일요일 오후에 하는 강의라는 뜻이죠."  

-소장님이 보는 4차 산업혁명, 약사 직능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까요?

"얼른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조제와 투약 과정의 자동화에요. 인공로봇의 도래까지 염두에 두면 이들이 대체하는 약사 업무도 늘어날 겁니다. 그렇다면 사람약사가 할 수 밖에 없는 영역도 미리 확보해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죠. 전 복약상담의 질을 높이고, 다양한 토탈헬스케어의 건강관리 약사를 주목합니다. 환자와 소통을 통한 상담능력의 강화, 약사 전문직능 확대, 환자와 신뢰 확보 및 강화는 언제나 중요한 과제였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엔 더 절실한 과제죠. 필스 투 페이션스(Pills to Patients)의 변화를 주목해야 합니다."

-케이파이, 즉 한국약사학술경영연구소는 어떻게 구성돼 있죠?

"제가 연구소장을 맡고 있고, 제약회사 고위 임원 경력을 지닌 유완진 님이 부소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집행위원회로서 10여명의 학술위원, 운영위원, 대외협력위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약사 내부에서 경쟁이 아니라 서로 지식을 나누면서 함께 발전하는 집단지성을 추구합니다."
 
-소장님이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 뭐에요?

"젊었을 때 전산 요원과 둘이 밤 12시까지 약국 했어요. 늘 배움에 허기를 느꼈죠. 학교에서 배운 것 이상 실전 공부가 필요해 이런 저런 강의 쫓아 다니고 인터넷 강의도 열심히 듣곤 했죠. 그러다보니 모바일 시대가 왔어요. 마침 회사 경영도 해보고, 약학정보원장 하면서 고수약사와 일반약사의 커뮤니케이션 혹은 연결 방법으로 온앤오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고민의 결과가 카카오톡 강의와 SNL이군요.

"SNL은 토요일 밤 코메디 프로그램 이름으로 유명한데, 우리의 SNL은 일요일 오후 라이브라는 뜻이죠. 조그만 약국을 해도 프라이드를 갖게 만드는 경영에 대한 도움을 드리는 방법으로는 교육만한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케이파이 강의를 듣고 용기를 얻어 약대 졸업 2년 만에 약국을 열었다며 젊은 약사가 반갑게 인사를 하더라고요."

-젊은 약사가 왜요? 그래서 뭐라고 하던가요?

"강의를 듣다보니 약사에 대한 자긍심이 생겼다고 했어요. 약사는 조제하는 사람인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약국의 생존가능한가 같은 회의도 가졌다고 하더군요. 한데 교육을 받다보니 약국과 약사는 위축되지 않고 초고령화 사회의 건강 인도자로서 역할 변화만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어요. 약사 라이센스의 소중함도 알게 됐다고 했죠. 참 기분이 좋았어요. 이런 게 보람이잖아요."

-SNL은 언제부터 시작했죠?

"소장님이 약사회 학술담당 부회장 때 하셨죠. 2016년이네요. 수지 코헨 왔을 때 SNL 명칭은 아니지만 학술강좌를 처음으로 했어요. 작년엔 대한약사회와 약사공론이름으로 했죠. 올해 춘계 하계 추계로 열리는데 이번 주제는 4차 산업시대 건강관리 전문 상담약사 만들기입니다. 소장님 말씀처럼 4차 산업시대엔 토탈헬스케어 전문가가 약사라는 확실한 비전을 갖고 합니다. 약국은 처방 조제 뿐아니라 건기식, 오티씨, 기능성 화장품, 한약, 동물약 등 건강 관련 토탈 헬스케어를 아우를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잖아요."(유완진 부소장 보충 설명)

-교육이 소중하다고 해도 봉사활동일 수는 없는데, 수익은 나고 있나요?

"하하하. SNL 4주 강의에 6만원 받는데 교재 드리고, 대관료 내고, 간식비 지출하면 남는 건 없어요. 케이파이 회원에겐 4만원 받거든요. 수익을 보고는 할 수 없죠. 약사 직능의 미래를 위해 하는 거에요. 그러고 보니 케이파이가 1주년이 됐네요. SNL 오프라인 세미나를 하다보니 혼자 약국하는 약사들이 보이고, 부산 광주 제주에서 매주 참석하는 약사님들이 보여 모바일 강의가 나온 것처럼 4차 산업혁명시대 약사 직능도 또 진화할 겁니다. 그 중심에 케이파이의 지식콘텐츠 플랫폼이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겁니다."

-일각에선 서울시약사회장에 출마하신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하지는 않을게요. 하지만 현재로선 그렇다 아니다 말할 단계는 아닙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선거에 출마하는 것 그 자체에 있지 않아요. 시대적으로 서울시약사회장에게 부여된 역할이 무엇인지 원초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 정도입니다."

-고민 끝에 출마를 결심하신다면 서울시약사회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실 생각인가요.

"만약이라는 가정법에 드릴 대답은 구체적일 수 없지만 서울시약사회는 대한약사회 산하 조직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약사직능과 관련된 큰 정책은 대한약사회가 주도하는 게 맞고 지부로서 서울시약사회장은 협력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회원들의 민생을 구석구석 챙겨나가는 역할이 서울시약사회장의 몫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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