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수율 30%와 4가지 선택지에 제약사들 주판알 튕기기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환수 협상에서 환수율에 변동이 생긴 가운데 또다른 변수가 발생했다. 협상을 이끄는 담당부장의 교체와 종근당의 사용량-약가연동(PV) 협상이다. 

관련업계 및 건보공단에 따르면 공단측은 협상대상인 58개 제약사들에게 환수율 30%를 제시했다. 기존 50%에서 추가로 20%를 더 인하한 것인데, 그러면서 여러가지 옵션도 내놨다.

선택지는 △환수율 30% △선제적 약가인하 30% △환수율 15% + 약가인하 15% △ 환수 연도별 차등적용 등 4가지다.

공단은 제약사들에게 금주까지 환수율 조정에 대한 입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제약사 관계자는 "공단은 이번 재협상이 결렬되면 급여목록 제외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며 "선택지를 4가지 제시한 것은 어느정도 합의를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인데 회사들마다 옵션을 두고 실익을 따지고 있지만 별도의 움직임은 없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콜린 환수협상을 이끌던 이영희 부장이 1급 실장으로 승진하면서 본부 급여사업실장으로 발령났다. 

약가제도기획부장으로 인천경기지역 본부에서 근무하던 김한영 부장이 자리한다. 콜린 환수 재협상기간은 내달 13일까지로, 이보다 앞서 1일자로 담당 부장이 교체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830억원의 실적(유비스트 기준)을 기록하면서 임상재평가와 협상을 리딩하고 있는 종근당의 글리아티린이 이번 3분기 PV 협상 대상으로 알려진다. 

이달 중순까지였던 이의신청기간이 종료되면서 종근당글리아티린은 PV 협상 테이블에도 앉게 될 것으로 보인다. 

PV 협상 합의서에도 '환수' 조항이 포함돼 있다. 임상재평가를 실시해 허가사항에 변경이 발생할 경우 청구금액을 반환한다는 내용이다. PV 협상은 환수율이 100%다. 

종근당의 경우 PV 협상도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또한 법무법인 세종은 23일 환수협상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앞서 첫 협상에서 집행정지 신청이 기각됐기 때문에 이번에도 인용 가능성은 낮지만, 제약사들은 심결이 나올 때까지 협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공단은 콜린 환수 협상을 통해 재존손실 보존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의 협상 결렬시 대응책을 묻는 질의에 "정부와 협의해 여러 조치를 만들어 가겠지만 당장은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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