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inno.N 순환팀 -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제피토'

"로바젯·제피토 주축… 치료 포트폴리오 다각화할 계획"
제피토에 역량 집중, '병 포장' 공급해 약국 불편 줄인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시작은 '제피토'로 각인될 겁니다. 치료제 시장에서 스타틴 계열 약물과 저용량의 에제티미브 복합제 처방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요. LDL-C(저밀도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가 탁월하고 심뇌혈관 질환 예방이나 고용량 스타틴 대비 근육병증 및 간독성 부작용도 적으니까요. 

복합제는 '어떤 스타틴이 조합됐느냐'만 다릅니다. inno.N은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조합, 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조합 모두 필요하다는 니즈에 '제피토'를 출시했어요. LDL-C를 관리하게 된 초기 환자에게 제피토가 필요하기를 바랍니다."

올해 1월 오리지널 '아토젯'의 재심사(PMS) 만료, 4월 종근당의 위임 제네릭 출시를 계기로 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시장'에는 불이 붙었다.

inno.N도 지난 4월 '제피토정'을 선보인 가운데 ETC마케팅본부 순환팀 PM들은 "제피토는 물론 inno.N 제품군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시장 강자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강한빛나 inno.N ETC마케팅본부 순환팀 제피토 PM(대리), 임인순 제피토 순환팀 PM(과장)(인터뷰를 진행할 때에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마스크를 착용했다.)
강한빛나 inno.N ETC마케팅본부 순환팀 제피토 PM(대리), 임인순 제피토 순환팀 PM(과장)(인터뷰를 진행할 때에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마스크를 착용했다.)

다른 제네릭사와 달리 inno.N의 강점은 CJ헬스케어 시절부터 20여 년 이어진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영업마케팅 역량과 폭넓은 제품군이다. inno.N에는 스타틴 단일제와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로바젯'과 이번에 발매된 '제피토'까지 총 4종이 있고, 더 확대할 계획이다.

inno.N 임인순, 강한빛나 제피토 PM은 발매 5년 차를 맞은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로바젯' 처방이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제피토' 역시 새로운 처방옵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TC 마케팅본부 내 순환 팀은 △혈압강하제 △동맥경화용제 △항혈전제의 영업마케팅을 담당합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동맥경화용제)로 다이이찌산쿄의 프라바스타틴 단일제 '메바로친'을 시장 대표제품으로 키운 이력이 있어요. 

18년 전부터 자사가 심바스타틴 단일제 '①심바스타정'을 발매해 꾸준히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고 로수바스타틴 단일제 '②비바코정' 역시 제네릭 중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11년 차 장민 순환팀장을 주축으로 10년 차 임인순 PM, 지난해 타사에서 합류한 강한빛나 PM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마케팅을 담당한다. 이들은 제피토를 확보하게 된 계기에 앞서 이상지질혈증을 소개했다.

"'LDL-C(저밀도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는 낮을수록 좋다(Lower is Better)가 이상지질혈증 치료 핵심인데 스타틴 단일제보다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복용 환자 LDL-C 수치 감소가 탁월해 시장이 커졌죠."

'유비스트(UBIST)'로 본 지난해 처방실적에 따르면 스타틴 계열-에제티미브 복합제 처방액은 4708억 원으로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가 3529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한미약품의 '로수젯'을 필두로 형성된 로수-에제 시장에 2016년 inno.N은 '③로바젯'을 발매했다. 로바젯은 전년 대비 17.1% 증가한 지난해 245억 원의 처방실적으로 경쟁 제품들 사이에서 3위를 지켰다. 

반면 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는 지난해 '아토젯'만으로 740억 원의 시장이 형성됐다. 2018년 454억 원에서 2년 새 60% 성장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지난해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은 성인은 1155만 명에 달하고, 스타틴 계열 약물의 처방액은 1조 97억 원 규모에요. 

LDL-C 관리에 대한 추세가 스타틴 단일제보다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 사용'으로 바뀌면서, 아토-에제 복합제 시장 가능성이 보였죠. 출시 시기를 고려해 종근당과의 계약으로 제피토를 발매했습니다."

원발성 이상지질혈증(일명 고LDL 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제피토정' 복용 군은 아토르바스타틴 단일제보다 LDL-C 수치를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제피토는 10/10밀리그램, 10/20밀리그램, 10/40밀리그램 등 총 3함량으로 30정 PTP로 출시됐지만 inno.N은 10/10밀리그램부터 차례대로 병 포장으로 바꿔 출하할 계획이다. 하나씩 까서 조제해야 하던 약국의 불편은 줄어들고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은 향상될 수 있다.

이처럼 단일제보다 우월한 '복합제'의 등장으로, 처방은 자연스레 늘며 현장의 관심도 쏠린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다만 '로바젯'과 지금의 '제피토'가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임인순 inno.N ETC마케팅본부 순환팀 PM(과장)(왼쪽), 강한빛나 PM(대리)
임인순 inno.N ETC마케팅본부 순환팀 PM(과장)(왼쪽), 강한빛나 PM(대리)

"처방의 판단과 환자 이상지질혈증 유형에 따라 로바젯, 제피토가 필요한 상황이 다를 것으로 봅니다. 아토르바스타틴에는 수많은 임상적 근거가 쌓여 다양한 진료과에서 쓰여왔습니다. inno.N은 현장 필요에 따라 치료제를 시의 적절히 제공해야죠. 로바젯과 제피토는 회사의 순환기 치료제 시장의 마케팅 방향을 설정하고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겁니다."

종근당과 계약으로 4월에 발매했던 22개 제약사, 한 달 늦게 발매한 제네릭 사이에서 제피토는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종합병원의 신약위원회(DC) 등재될 시기가 아니라 추이는 지켜봐야 하지만 치료에 있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시장 강자가 되겠다는 게 이들의 포부다.

"inno.N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모두 소중해, 어떤 것을 '최애'라 꼽을 수 없어요. 시기에 따라 각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키는지가 중요합니다. 지금은 많은 제네릭과 경쟁에서 제피토를 키우는 게 최우선 목표에요."

각축전이 예고된 데다 회사의 기존품목 모두 아토르바스타틴 성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순환팀은 MR들의 역량과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애썼다. PT경진 대회를 열면서 '제피토'라는 제품명을 콘셉트로 신춘문예 행사도 마련했다. MR들이 '제피토'를 처방의에게 자신 있게 소개하도록 고민과 관심을 유도하는 데 주력했다.

한편 이들은 "제피토를 1등으로 만들겠다", '시장 강자'라는 계획보다 최근 의약품에 대한 여러 우려와 이슈, 마케팅 트렌드와 관련된 바람들을 전했다.

"처방의 대상으로 온라인 마케팅도 고민해봤지만 앞으로 비대면·대면 마케팅을 모두 진행하는 방식이 필요할 것 같아요. 고객들과 학회가 어떤 환경을 원하는지 주목하려 합니다. 많은 회사 간 경쟁은 '누가 선점하냐' 싸움이에요. 아토-에제 조합도 선점하면 시장이 크는 만큼 제품도 함께 클 수 있어서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는 로수-에제, 아토-에제 양강 체제가 될 것입니다. inno.N 역시 로바젯과 제피토의 기반을 마련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에요. 바람은 제피토가 안전하고 믿음직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LDL-C를 잘 조절할 수 있도록 제품이 각인돼 이상지질혈증 치료 시작은 '제피토'가 되길 바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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