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발 속도 내고 싶어도 인력이 발목잡아

보건복지부 '마이데이터 사업'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공공의료 빅데이터와 임상데이터 표준화 등 국가주도 사업을 필두로 헬스케어 업계에는 AI 바람이 불고 있으나 인력 수급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데이터, 디지털로 대표되는 4차 산업 필수인력인 소프트웨어(SW) 개발자 구인난이 디지털 헬스케어에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구인 어려움은 업체 규모가 외소한 스타트업 기술개발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스타트업 한숨 "SW 개발자는 대기업과도 경쟁해야 할 판"

최근 다수 인력을 확장중인 업체 관계자는 "규제과학(RA), 임상시험 등 헬스케어 관련 전문인력 부족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나 최근에는 SW개발자 구인이 특히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SW개발자 △마케팅 △영업 △연구원 등 큰 규모의 인력채용에 나서고 있으나 SW개발자는 지원자 자체가 드물어 근무 중인 SW개발자 주변인을 탐색하거나 지인 추천 등을 통한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는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W개발자는 최근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대기업과도 채용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위한 인력 공급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업계는 의료기기 및 차세대 헬스케어 산업에 주요 영역을 차지할 AI 인력 육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혁신의료기기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된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의 2021년 교육일정을 살펴보면, △제조업자 준수사항 △GMP 심사 △제조품질문서작성 등 교육은 올해 4~6차 교육이 예정돼 있으나, SW 관련 교육은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3차)와 사이버 보안(2차)이 전부다.

인허가·보험제도에 영향을 받는 특수한 산업군이고 법정 의무교육시간을 충족해야하는 영역(품질책임자교육 1회, 8시간)직종이 다수인데다 최근 RA전문가, 의료기기 임상시험 전문가 육성에도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기안전정보원 관계자는 "AI와 SW관련 인력 양성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관련 인력양성 과정에서는 교육 일정, 프로그램 구성, 강사 섭외 등 제반사항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중기부, AI 전문인력 육성 시작

이 같은 AI SW개발자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해 최근 중소기업벤처부는 스타트업 AI 개발자 육성사업인 '스타트업-청년인재 이어드림(year-dream) 프로젝트' 교육 대상자 공모에 나섰다. 신청 대상은 학력·전공과 관계없이 스타트업 취업을 희망하는 만 29세 미만 전체다.

이어드림 프로젝트는 1년간 AI 개발인력을 육성해 스타트업과 매칭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에는 시범사업으로 100명을 선발해 8개월(1일 8시간) 간 교육을 진행한 후 스타트업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또한 바이오·금융·게임 등 AI와 접점이 많은 사업군 진출을 위한 분야별 프로젝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작년말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하며 5년내 AI인력 10만명 양성 및 전 국민에 대한 AI 기본 소양교육 등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는 2600억원을 투입해 AI·SW 대학원 추가선정 및 산학연 연구 협력체 구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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