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상 돌입 4년 여만에 'YYC301' 600여 환자대상 3상 승인
"스페인에서도 동일 성분조합 개발 중이나 적응증 달라"

유영제약이 국내 최초로 소염진통제 성분 콕시브 계열 약물과 트라마돌을 조합한 '복합 소염진통제' 개발을 위해 임상 3상을 진행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승인현황에 따르면 유영제약은 지난 9일 세레콕시브, 트라마돌염산염 조합의 'YYC301'의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국내에서 콕시브 계열 약물과 트라마돌 복합제로 허가받은 품목은 없다. 유영제약의 YYC301이 국내 제약사들의 개발과정상 가장 앞서있다. 

회사는 골관절염 환자의 통증 개선 효과를 기대하며 슬관절의 골관절염 환자 692명을 대상으로 YYC301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콕시브 계열은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COX-2' 만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기전으로, 골관절염 환자에 사용되고 있다. 세레콕시브가 콕시브 계열 약물 중 대표적으로 처방되며 오리지널은 화이자 '쎄레브렉스'다.

트라마돌은 비마약성 진통제로 오피오이드 수용체에 결합해 통증억제 효과를 나타낸다. 통증억제 작용이 강력해 기존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을 조합한 복합제가 국내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과 트라마돌 복합제는 얀센의 '울트라셋' 등이 있다.

유영제약 관계자는 "세레콕시브만으로 통증관리가 되지 않는 환자 대상으로 트라마돌을 조합한 약물을 개발 중"이라며 "두 가지 기전으로 더 강한 통증억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상업화 계획에 대해선 "3상이 대규모 임상이라 대상자 선정하는 데 소요될 시간에 따라 발매일정에 변동성이 크다"며 "임상 3상 진행 및 결과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발매시점은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콕시브와 트라마돌 조합 복합제가 상업화된 사례는 없지만 유영제약보다 개발 단계가 앞선 해외 사례는 있다. 스페인 제약사 에스테베가 YYC301와 동일 성분인 세레콕시브와 트라마돌 복합제 개발 3상을 마치고 현지 품목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에스테베가 개발 중인 품목과 유영제약의 YYC301은 효능효과가 다른 데다 유영제약이 에스테베의 특허도 무효화했다는 점에서 YC301이 임상3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경우 제품 허가는 별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한편, 에스테베는 지난 2016년 한국 특허청에 '통증치료에 있어서 트라마돌·세레콕시브를 포함하 조성물'에 대한 특허를 등록한 바 있다. 유영제약은 이듬해인 2017년 이 특허의 무효심판을 청구했었다.

2019년 특허심판원은 에스테베의 특허를 무효화하는 심결을 내렸고 이후 분쟁이 지속되지 않아 유영제약의 개발 과정은 큰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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