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섭 전 연구소장 독립 · 2월 창업… 안국 지분율 22.8%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연구개발 추진, 시리즈A 90억 유치"

안국약품이 신약개발 자회사였던 '빅스바이오'를 청산하고, 김맹섭 전 중앙연구소장(부사장) 및 빅스바이오 대표가 퇴사한 후 설립한 '머스트바이오(MustBio)'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로써 안국약품 관계사가 된 머스트바이오는 최근 9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안국약품은 "2019년 4월 설립한 빅스바이오를 올해 4월 청산했고 앞서 김맹섭 전 부사장(중앙연구소장)이 지난 2월 창업한 머스트바이오에 지분을 투자해 관계사로 분류했다"고 26일 밝혔다.

안국약품은 머스트바이오가 설립된 직후 약 1억원을 출자해 22.8%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김맹섭 머스트바이오 대표는 안국약품 중앙연구소장(부사장)이면서 안국약품의 100% 자회사인 빅스바이오 초대 대표이기도 했다. 빅스바이오는 안국약품이 자본금 2000만 원으로 출자한 신약 개발사였지만 올해 1월 열린 주총 결의로 해산됐다.

김맹섭 머스트바이오 대표
김맹섭 머스트바이오 대표

김맹섭 대표는 부산대학교 화학교육과 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석·박사를 취득했고, 한미약품 연구소장, 대웅제약 연구소장, 북경한미 부총경리를 맡았다.

한미약품에서는 바이오 신약 플랫폼 '랩스커버리(LAPSCOVERY)' 연구에 참여했으며 이중항체 바이오 신약, 자가면역질환 신약, 표적항암제 등 R&D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안국약품으로 지난 2019년 적을 옮기고는 안국약품의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을 총괄해왔다.

히트뉴스는 지난해 10월 "안국약품이 빅스바이오를 2년여만인 올해 1~2월께 분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안국약품은 빅스바이오를 청산하고 머스트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한 데는 자회사 운영보다 리스크가 적고 외부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할 수 있는 '관계사' 필요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원문 보기 안국약품, 바이오신약 개발사 '빅스바이오' 스핀아웃 추진 

안국약품에 따르면 머스트바이오는 안국약품의 비대칭형 이중항체 특허권을 도입한 데 따라 향후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연구개발'에 주력한다. 

머스트바이오는 최근 9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투자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안국약품은 "머스트바이오가 이 투자금으로 연구시설을 구축하며 이중항체 기반 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한다. 연구개발 파이프라인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트바이오는 내년께 핵심 후보물질을 전임상 진입시킬 계획이다.

신약 개발사가 연구개발 역량을 갖추려면 '자금 투자'가 필요한 만큼 머스트바이오는 외부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한편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은 지난해 7월 '2030 New Vision 선포식'을 통해 6대 신사업 과제 중 하나로 '이중 및 다중항체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한 바이오 비즈니스 확대'를 언급한 바 있다. 향후 안국약품과 머스트바이오 간 협력관계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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